우리집에 사는 남자 3
유현숙 지음 / 재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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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길의 어린 시절 한 때 어울렸던 나쁜 패거리들의 방해로 잡혀간 홍나리를 찾는 고난길-

간신히 빠져나오게 되지만 서로 알듯 말듯한 감정에 싸인채 구출이 되고 시간은 흘러 자신의 직장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한계를 느낀 홍나리는 고향집으로 내려오게 된다.

 

고향집엔 이미 고난길의 자취는 없어지고, 그를 붙잡으려 했던 홍나리는 한 발 늦었음을 깨닫게 된다.

 

시간은 흘러서 자신의 엄마가 했던 식당 사장님으로 변신한 홍나리.

여전히 덜렁대며 종업원으로부터 만두 만드는 법과 신요리 개발에 힘을 쓰게 되고 덕봉의 변함없는 사랑 구애는 한결같지만 고난길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홍나리다.

 

전국의 맛난 만두집을 섭렵하며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식당을 차리려는 홍나리에겐 고난길의 존재는 더욱 필요할 터~

그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그동안 한때는 부부로서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동진도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고 하고 도여주의 여전한 남자 사냥은 그칠 줄을 모르는데...

 

하필이면 꼭 홍나리와 엮인 사람들만 표적을 겨냥하는 것은 뭔 짓일까?

얄밉기도 하지만 결국엔 제 발로 제 창피를 당하게 된 과정이 통쾌하기까지 하다.

 

고난길과의 우연한 마주침이 도여주가 도화선이 되어 홍나리로 하여금 걱정 반, 진심 반으로 짬뽕되어 퍼붓는 대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스며든 가랑비처럼 이렇듯 두 사람의 감정을 정리해주는 계기가 되는지도....

 

 

 

우연인 듯 인연인 듯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답답함을 느끼게 하지만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진실된 느낌은 일맥상통한 후렴함을 주고, 결국엔 진정한 가족으로서 필요함을 고백하는 장면들이 따뜻함을 느끼게 해 준다. 

 

가족이란 의미 속에 포함된 꼭 혈연으로만 맺어져야 가족이 아닌 제삼자라 하더라도 진심으로 그 사람을 대하는 감정과 엄마의 뜻을 유지하기 위해 고육지책을 감행할 수 없었던 속심 깊은 고난길의 사연들은 총 세 권을 통틀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어디선가 만두집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을 두 사람이 연상되는 만두집은 실제로도 있다면 맛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도 하고 '가족애'와 '사랑'에 대해서 모두 함께 즐겁게 생각하며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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