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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ㅣ 스토리콜렉터 38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1편에서 우연찮게 임무 수행을 마친 우리의 귀여운 할머니, 폴리팩스 부인-
임무 완수 후에 무엇을 하고 지내시나 했더니 가라테에 빠져 있는 중이고 자원봉사 활동, 티 파티 활동을 통해 여전히 왕성한 기력을 자랑하고 계시다.
이런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는 할머니를 CIA가 가만둘 리 없지 않겠는가?
바로 출발하는 것으로 전화를 끝내고 출발한 곳은 터키다.
동. 서양의 문물이 합쳐 있는 곳이자 두 대륙을 이어주고 있는 지정학적인 위치 덕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이 되는 곳이기도 한데, 그녀의 임무란 무엇일까?
아주 간단하다.
망명을 요청한 변절한 스파이라고 알려진 마그다 페렌치 사보라는 여인을 접선 장소에서 만나서 그녀가 무사히 여권과 돈을 가지고 터키를 빠져나와 그녀가 원하는 서방의 세계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임무 수행은 터키 경찰이 호텔에 들이닥치면서 어긋나게 되고 이 와중에 믿었던 벨로 박사의 집에서 마주하게 된 진실을 깨닫는 등... 비행기 안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이루어진 부탁으로 만나게 된 청년 콜스, 그리고 산적 같은 외모에 자신들과 같이 쫓기는 신세처럼 보이는 산도르가 합세하면서 마그다를 구출하기 위한 모험에 뛰어들게 된다.
배경이 70년대이다 보니 읽는 도중 중간중간 지금과는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띄는 점들이 재밌게 읽히고 매 순간의 죽을 고비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다시 긍정의 희망을 갖는 당찬 할머니의 캐릭터가 귀엽게 다가온다.
러시아와 대립관계인 서방의 국가들의 묘사, 아무리 냉철한 스파이라고 할지라도 손자 앞에선 자신의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 스파이의 행동과 그녀와 같은 감정이 통하는 폴리팩스 부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집시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생활을 지켜나가는 삶의 모습 속에서 터키라는 나라가 가진 역사 속에 간직한 고유의 유적지나 볼거리들이 이들이 탈출하는 과정과 함께 그려지기에 생생함을 전해주며, 미국마저 믿었던 벨로 박사의 스파이 행동이 들통나 감옥행에 가는 과정이 통쾌하게 그려진다.
긴박한 상황에 닥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폴리팩스 부인의 헬리콥터 조정 장면은 마치 영화에서 보는 듯한 대사나 설정들이 마지막까지 웃음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여전히 꽃들이 올려져 있는 이색적인 모자를 쓰고 있는 부인하면 이 책을 연상하게 될 정도로 작가의 기발한 착상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가 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지 알 것 같다.
나이는 60대 중반, 한적한 뉴저지 주 뉴브런즈윅에서 평생 거주하는 할머니란 존재가 이렇게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사실을 느끼게 해 준 책인 만큼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책이다.
이번엔 과연 어느 나라에서 임무 수행을 마칠 것인지.... 이 또한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