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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블루 ㅣ 워터파이어 연대기 1
제니퍼 도넬리 지음, 이은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인어라고 하면 무슨 생각부터 떠오르게 되는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사랑하는 왕자님을 곁에 두고도 말을 할 수 없었던 비련의 주인공 인어 공주가 생각날 것 같은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 동화 말고도 여러 바닷속 등장인물들 가운데 나오는 인어들도 생각날 것이다.
표지가 참 시원하고 그야말로 디즈니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하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되어 나왔다고 하는 작가의 첫 연대기 시리즈 중 첫 편에 속한다.
바로 일명 ~연대기 시리즈-
'워터 파이어 연대기' 라고 이름을 붙일 만큼 이미 2편이 국내에 번역이 되어 있고 다른 후속편도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이런 종류를 즐기는 독자라면 무척 반갑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배경이 바다이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상의 나래들이 그동안 보아왔던 다양한 식물군,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접해 본 익살스러운 바다 생물들의 묘사들이 연상 떠오르게 한다.
베니스 부근 아드리아 해에 있는 인어 왕국, 미로마라의 16살 인어 공주 세라피나가 주된 주인공이다.
일명 그리스어로 시험이란 뜻의 도키미' 행사로 시작되는 책의 서두는 바로 자신의 엄마 다음인 미로마라 국의 다음 계승자임을 확인하고 약혼자로 지정된 마틸다 왕국의 왕자 마흐다와의 언약식이 정해져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됨이 요구되는 일인 가운데 그녀는 꿈을 꾸게 된다.
자신을 부르는 듯한 전설 속의 마녀가 부르는 노랫 소리는 기정사실처럼 도키미 행사장에서 어머니 이사벨라 여왕과 아버지가 암살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고 그녀는 가까스로 마틸다 왕국의 공주이자 친구인 닐라와 도망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다양한 모험이 그려지는 이 소설은 어린 소녀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속해있는지, 왜 엄마가 그토록 자신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생각의 성장과 함께 바다속 세계의 풍경과 결코 빠질 수 없는 탐욕과 야욕이 서로 결합해 엉망진창이 된 나라의 모습, 힘없이 목숨을 버리게 되는 연약한 백성 인어들의 처참한 모습들, 인간이라도 인어들의 뜻과 함께 하면서 바다란 자연의 존재를 보존하고 살리기 위해 애를 쓰는, 일명 평화운동 주의자들 같은 인간들의 모습과 환상적인 저마다 다른 특기를 지닌 6명의 인어 소녀들이 만나는 과정들이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둥글게 손을 맞잡고 바닷속 괴물이 나오지 못하게 막으려 했던 마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 먼 남극까지 가야만 하는 머나 먼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다음의 이야기들이 기대를 하게 한다.
우리가 미지의 대륙이라고 알고 있던 환상의 개념 속에 사라져간 아틀라스 대륙에 대한 전설을 저자가 그려낸 신화와 결합된 이야기의 세계와 대륙의 몰락과 함께 인간들이 인어로 변해가면서 삶의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했다는 그럴 듯한 가정, 그리스어, 라틴어, 포르투갈어가 섞인 말들이 나오는 것은 인간들이 쓰던 언어가 그대로 바다속까지 계속 이어졌단 것의 뜻인지 아니면 바다란 한계에 부딪쳐 그럴듯한 이야기의 구성상 어떤 상상의 단어조차 그려낼 수 없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인다.
나약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인정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그 어떤 위험을 물리치고 세라가 그리던 왕국을 이룰 수 있을지, 진정 자신이 사랑하고 기다려왔던 마흐다 왕자와 그 난리 통에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랑, 아니면 진짜 서로간의 사랑 확인을 할 수 있을지, 성장동화처럼 읽히기도 하고 바다속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가 곁들여지기도 해서 아마 겨울 왕국처럼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