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에게서 온 편지 : 멘눌라라 퓨처클래식 1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 지음, 윤병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날 때 그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죽은 자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모든 사람들이 한 사람에 대해 같은 느낌을 가질 순 없겠지만 적어도 나쁜 평가만은 받

지 않으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

멘눌라라-

일명 아몬드를 줍는 여자란 별칭이란다.

시칠리아 로카콜롬바 마을의 알팔리페 가문에서 하녀이자 그 집안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던 멘눌라라가 병으로 죽었다.

 향년 55

그녀는 죽으면서 유언장을 남기는데, 마침 자신의 집에서 마님인 아드리아나와 함께 살

고 있던 차라 아드리아나의 자녀들인 아들 잔니, 첫째 딸 릴라, 둘째 딸 카르멜라와 그

녀의 남편까지 그 소식을 듣고 모여들게 된다.

다름아닌 멘눌라라가 죽기 전까지 자신들에게 일정한 배당금을 주었고 그녀 사후 자신

들에게 남겨질 유산이 있을 것이란 저마다 다른 생각들 때문에 겸사겸사 모이게 된 것-

 하지만 멘눌라라가 남긴 유언장에는 그 어떤 유산분배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단지 자

신의 죽음을 알팔리페 가문의 이름으로 온 동네에 알려줄 벽보에 붙일 내용을 부탁한

것뿐이다.

삼 남매는 각자 분통을 터트리게 되고 우체국까지 가서 그 출처를 알고 돈을 받으려 하

지만 거절을 당한.

 

이후 삼 남매들은 멘눌라라에 대한 욕설과 비난이 난무하는 말들을 쏟게 되고 뜻대로

하질 않자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는 듯한 제2의 멘눌라라에게 온 편지를 받게 된다.

어린 시절 지독히도 가난한 삶 때문에 병든 엄마와 언니의 수발과 병 간호를 해야만 했

던 멘눌라라는 그 이후 아몬드를 줍는 노동에 가담하게 되고 여차하여 알팔리페 가문의

하녀로 들어감으로써 그 오랜 세월 동안 그 집안의 실질적인 지배인처럼 골동품을 사

모으고 가문의 재정적인 문제까지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다른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제 각각이어서 근면하고 성

실하단 얘기를 하는가 하면 피해를 봤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험

담을 나누기 바쁘다.

더군다나 알팔리페 가문 사람들이 벌이는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하나의 일이 터질

때마다 방앗간의 참새처럼 모두 모여서 소문의 내막에 대한 이해와 추측 성들이 난무하

는 가운데, 그녀의 장례식 당일 마피아의 대부인 돈 빈첸초 안코나가 참석을 한 것을 계

기로 그녀의 재산에 대한 이래저래 말들이 다시 많아지게 되는데…..

 

 

한 사람의 인생, 더군다나 배경이 1963 9 23일 월요일부터 10 23일 수요일까지

1달동안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로카콜롬바란 지역에서 멘눌라라란 이름으로 불린 한

여인의 인생이 그녀 인생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여러 사람들에게 어떻게 흘러가는지

평생 하녀로 살다 간 그녀의 아픈 사랑과 자신이 몸 담고 있던 가문의 후손들을 위해  

 시종 모호한 편지로만 전달하는 형식의 미스터리를 취한 그녀의 냉철함, 그리고 후손

들이 뭔가를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취한 행동들은 자신의 희생은 제쳐두고 현명하

게 처신한 행동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잣대를 들이대며 평가를 내리는

얄팍한 사람들의 심리를 꼬집어 보는 책이면서 희생을 함으로써 자신의 마지막 유종의

미를 위해 철저하게 계획된 삶을 실천한 여인이란 인생을 다룬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강한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하나의 에피소드가 아닌 연이어서 이어지는 궁금증을 유발

하게 하는 글의 구성과 당시 시칠리아의 삶의 터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계급적인 삶

의 상황들을 같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자 죽어서도 끝까지 알팔리페 가문에 남길 원

했고 또 그렇게 하고자 노력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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