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코 세상에 순종할 수 없다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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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은 짧은 로 소설을 소설대로 고유의 색깔을 지닌 글을 써온 이외수 작가의 글 개정판이다.

등단 10년을 넘기면서 작가가 그동안 썼다 찢었다 한 원고지를 찾아낸 미발표 글들과 그림, 그리고 작가의 특허인 짧은 글들을 추려내서 미발표된 작품들을 모아서 펴낸 <말 더듬이의 겨울 수첩> 과 최근 집필한 글들을 함께 출간한 책이기에 이외수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좋아할 책이다.

 

이 책에는 기존의 작가가 생각해 온 글들도 낯이 익지만 젊을 시절의 고생했던 일들, 배고픔, 교직 생활하면서 겪었던 현실과의 괴리, 생각하는 젊은이 이외수의 생각과 모습들을 볼 수 있으며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 도시 풍경들, 감성마을에서 전해오는 글들로 가득하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인간 존재에 대한 고독과 인간 자체에 대한 존재감들이 기존에 대했던 글들과 겹치는 부분들이 있어서 친숙 하기도 하도, 저자의 외롭고 고달팠던 젊은 날의 글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춘천 교대를 자퇴한 후 홀로 문학의 길을 걷기까지의 인생의 한 단면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사색과 그로 인해 문학으로 태어나는 작품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소설이면 소설, 우화면 우화, 에세이면 에세이의 구분 없이 호응을 얻게 되는 그의 글들이 아마도 이런 젊었을 적의 경험이 토대로 작용한 것은 아니었을까를 느끼게 된다.

 

투병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여전한 필력을 자랑하는 왕성한 활동, 작가의 고민과 삶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전히 그 효력을 발휘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경험을 통한 완숙미의 길을 접어든 작가의 글이 여전히 유행의 흐름을 타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기존에 익숙한 글들도 들어있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생각까지, 고루고루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고, 여전히 작가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생각의 전환을 뒤집는 글들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글들로 가득 찬 책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동안 써왔던 글들을 모아서 나온 책이라 한 문장이 두 번씩 수록되어 있어 편집과 교정 부분에서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옥에 티다. (p88과 p 96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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