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스캔들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식량을 통제하면 모든 인간을 통제할 수 있고

석유를 통제하면 모든 산업을 통제할 수 있고

화폐를 통제하면 모든 국가를 통제할 수 있다. –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

미국 켄터키 주에 위치한 '포트 녹스'. 이곳에는 전세계에서 거둬들인 막대한 양의 황금이 보관되어 있다. 그런데 매년 포트 녹스의 금괴 입출고 현황을 조사. 감독해야 할 미 재무부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2001년부터 전혀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트 녹스의 금괴 보관소가 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처음 책을 펼치게 되면 읽게 되는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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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접이라고나 할까? 그것을 평가하기에는 공기 같은 존재처럼 존재하는 물질-

금본위제의 기본이 되었고 모든 거래의 기준이 되지만 안티 달러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그 가치에 대한 평가는 세계적인 경제를 쥐고 있는 나라들의 이해에 따라, 특히 미국의 정책에 따라 그 가치는 항상 높낮이를 경험하게 하는 물질이다.

프롤로그의 이야기의 바탕을 두고 작가의 실제 몸 담고 일했던 경험을 되살려 멋지게 탄생한 이야기는 생소한 경제용어와 함께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자체를 독자들 스스로가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핏트레이더 한서연-

자신의 상관인 벤 힐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지금의 직장에서 연일 좋은 거래 성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여성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하워드 베르너란 사람이 주위를 맴돌게 되고 그녀가 하는 거래종목이나 하고자 하는 계획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 결정적으로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그린 아이언의 실체 폭로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을 줄 것을 부탁 받게 된다.

한편 다른 장소인 아라비아 해역에서는 전직 네이비 씰 출신들로 구성된 강제퇴역 한 동료들과 함께 사설 군사업체의 직원으로서 일명 용병이라 불리는 메이슨 콜먼은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 중, 자신만 빼고 전원이 모두 몰살 당하는 일을 당하게 된다.

그것도 미국의 최첨단 주 무력 무기 헬기인 프레데터에 의해서-

가까스로 회생한 그는 누가 이런 일들을 했는지에 대한 추적을 하지만 의뢰인의 신분조차도 거짓으로 판명이 되면서 펜타곤의 장교의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 전개로 인해 책을 놓을 수가 없게 만든 작품이다.

이 작가가 기존에 써온 작품들을 아직 접해보지 못했지만 그가 이런 식의 글들을 써 놓았다면 모두가 흥미를 끌만하단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영화화 되는 작품도 있다고 한다. )

경매장을 방불케 하는 핏트레이너들의 숨막히는 매수, 매도의 현장은 물론이고 그들의 힘을 이용해 금을 제치고 자국의 달러수성을 위해 로비스트이자 컨설팅 업체를 이끌되, 국제적 분쟁과 관련된 분야를 파고들어감으로써 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캐서린 올리비에란 여인의 등장과 그녀에게 의뢰를 하는 정부, 그런 정부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또 다른 목적을 위해 필요하다면 가차없이 의뢰를 요청한 용병들의 목숨은 파리처럼 여기는 행동들을 보면, 실제 거대한 경제세계의 어두운 이면과 그 이면 뒤에 가려져 있던 실체의 모습들이 팩트와 픽션을 적절히 가미함으로써 어느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구분 할 수 없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IMF 당시 겪었던 금 모으기 운동의 결과의 그 뒷면의 이야기와 정치계의 이권과 이를 이용함으로써 자신들의 적정가격을 웃도는 수수료를 챙김으로써 발생되는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의 약삭빠른 모습들은 읽는 내내 뭐랄 말 할 수 없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만든다.

금과 달러의 딜레마를 자세하게 표현한 작품답게 시종 경제용어와 실제 용어들이 튀어나오는 것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다면 현재의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의 위기성과 개발도상국가들을 상대로 앞에선 선의의 도움을 주는 행동을 보이지만 결국엔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에 급급한 IMF의 실체, 석유 산유국들과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금과 달러의 관계를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한서연이나 메이슨이나, 결국엔 거대한 경제라는 체스 판에 한낱 폰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보고 있노라면 재주는 곰이 부리되 돈을 가지고 가는 것은 주인처럼 철저한 계산이 깔린 국제정세의 현실이 섬찟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이런 자신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깨우치고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잡아보려 노력하는 다이먼 스탠필드 같은 사람들이 있으니 다행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나 할까?

로맨스도 나올 법도 한 관계도 있을 법한데 저자는 이런 것을 배제한 채 철저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그려놓은 작품이기에 한서연이 마지막에 한 대사의 여운처럼(“당신 보스라는 사람, 그는 누구죠?”)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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