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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유혹, 기호품의 역사 - 개성 폭발 기호품들의 특별한 이력서
탕지옌광 지음, 홍민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피, 담배, 향수, 술(와인, 럼주), 초콜릿, 벌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지금이야 누구나 손쉽게 닿을 수 있고 구해서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물품들이지만 이들이 첫 선을 보일 때만 해도 아주 귀중한 자격을 유지하며 특권층이나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총 20가지 물품을 대상으로 귀족의 사치품에서 대중적 기호품으로 세상을 바꾼 이야기의 전개가 사뭇 흥미롭게 다가서게 한다.
향수의 첫 시발점은 이집트에서 출발이 됐으며 곧 무역로를 거쳐 유럽에 퍼지면서 본격적인 하나의 독자적인 상품으로 인정받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진다.
인류가 대항해시대를 맞이하면서도 유럽이란 갇혀있던 하나의 공간에서 벗어나 지구의 여러 곳을 탐험함으로써 그 부산물에 대한 발생의 경위가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 발명품도 있고, 귀한것이다 보니 그곳 지역에 침투해 종자의 씨나 나무를 가져오는 모험들, 해적의 대표적인 행동 중의 하나인 럼주에 얽힌 이야기와 식량의 차원에서 풍부하게 먹었던 대구란 생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영토의 쟁탈권과 독립국가의 탄생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차(茶) 사건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오랜 시절부터 현재의 의약품의 탄생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수없는 좋은 정보와 그 유래의 발전 경로를 통해 지금의 인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재미와 정보를 고루고루 알게 해 주는 책이다.

특히 술에 관한 대목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압생트란 술에 얽힌 이야기-
초록빛 요정이란 별칭답게 색상도 술이란 생각을 할 수없을 만큼의 묘한 여운을 남기는 이 술로 인해 천재화가를 죽음으로 내몬 주범으로서의 마력, 소설가, 화가, 시인들이 중독되다시피 마셨던 부작용은 결국 100여 년 동안 금지된 품목으로 정해져 사라져버렸으나 다시 세상에 나와 마시게 된 사연들이 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이라도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로 느껴진다.

비아그라의 탄생과 피임약의 탄생으로 인한 전혀 다른 곳에서 치료제로써 사용이 되게 된 사연과 그 부작용, 피임약으로 인해 여성의 일할 권리와 몸의 자유까지 누리게 된 이야기들은 지금도 여전히 종교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논쟁이 그치지 않게 하는 주제이기도 한다는 점이 때론 그 쓰임새에 따라서 어떻게 변할 수가 있는지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준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호품들의 변천사를 통해 때론 악의 원천으로, 때론 선의 원천으로 인간에게 쓰임을 당하는지는 우리 인간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이모저모 유익한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