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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1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평점 :
부하들을 사랑하는 도둑의 우두머리로써 그 위치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모험담이 들어 있다.
도둑의 기질을 드디어 발휘하는 뤼팽은 도브레크 하의원의 별장에서 골동품을 훔칠 계획을 세우고 두 명의 부하와 별장에 침입을 한다.
잘 진행이 되던 상황에서 두 부하인 질베르, 보슈레이는 무슨 일인지 성유물함에 대한 것을 얘기하면서 다시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 뤼팽-
알고보니 그 물건은 수정마개였고, 둘이 싸우는 와중에 별장 하인이 죽음으로써 부하들은 체포되고 만다.
뤼팽은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 도브레크 하의원의 뒤를 캐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도브레크에게 돈을 주면서 오히려 부탁을 하는 장면들을 목격하게 된다.
즉, 그가 만만치 않은 비밀을 갖고 있는 실세이며, 뤼팽과 뤼팽의 유모인 빅투아르에 대해 알고도 있다는 사실이 극의 극적인 효과를 더해준다.
처음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뤼팽에게 이 사건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했던 클라리스도 결국엔 뤼팽과 다시 연합하여 아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모성애를 드러내고, 수정마개에 얽힌 수수께끼를 알아가던 중에 질베르의 과거이야기, 그리고 수정마개에 얽힌 비밀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이 머리에 계속 남아있게 하는 이야기다.
천하의 도둑천재란 인식이 박혀있던 뤼팽이란 존재에 대해, 그도 책이 끝나가는 순간까지도 고전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뜻밖의 상황들이 신기할 정도로 보인다는 점이 이 책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운동도 그렇지 않은가? 매번 강팀이 이긴다면 이번에도 그 팀이 이기겠지 하는 생각을 뒤집고 약팀이 자신들의 사활을 걸고 열심히 싸워 승리하는 이변이 있듯이, 이 책에선 도둑의 천재라 불리는 그도 보통의 사람들과도 같은 면모도 있었구나를 알게 해 준, 믿었던 부하인 질베르와 욕심에 눈이 먼 보슈레이에게 배신을 당하는 장면에선 비록 도둑이지만 아이고~ 이를 어쩌나 하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준다.
어찌보면 나약한 존재로서 오히려 강해보이려 애를 썼던 것은 아니었나에 대한 연민도 갖게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부하들이 어찌되던 상관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뤼팽이란 사나이의 인간성이 여실이 다시 돋보이게 드러내주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