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막요 세트 - 전2권
동화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보보경심을 읽은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가 또 하나 탄생이 되었다.

저자 동화 특유의 감칠맛 나기도하고 유머와 상황의 적재적소에 맞는 설정들은 다시금 읽어도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이번에 접한 대막요-

가히 넓디넓은 중국의 광활한 대륙을 원없이 앉아서 그 자연을 누릴 수있는 호사스러움과 호탕함, 그리고 여기에 피치못할 안타까운 사랑, 증오에 찬 복수, 또 다른 사랑을 선택하여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여주인공의 활약상이 그려진 소설이다.

 

 

 

서양에서도 가끔 늑대우리들이 소재로 사용되는 것을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늑대란 존재는 인간에게는 경이로움의 존재 내지는 두려움과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가 싶다.

 

금옥-바로 이 책의 여주인공이다.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 채 늑대들에 의해 길러졌다가 한인(漢人) 양아버지에게 발견되 인간다운 삶을 배우게 되지만 당시 머물렀던 넓은 초원의 강자 흉노족의 왕족 다툼에서 아버지는 자살을 하게 되고 이내 다시 늑대우리로 돌아가게된 그녀는 사막을 횡단하는 상단을 노려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을 취하는 생활을 한다.

 

그러던 차, 운명적인 두 남자을 구하게 되면서 자신 또한 그들 삶 속으로 들어가게 됬으니, 바로 첫 번째 구해 준 남자는 다리가 불편한, 장안에서 상권의 세도가라면 인정을 받는 맹서막이다.

당찬 활기와 남성다운 체취는 엿 볼수는 없으나 있는 듯 없는 듯 그녀 곁에 머물러있단 느낌을 주는 따뜻한 남자-

그러기에 금옥은 장안으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그의 도움으로 이름난 낙옥방(落玉坊)을 인수하면서 수완을 발휘하게 된다.

 

두 번째 남자는 사막에서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을 때 구해준 곽거병이다.

실제 역사상에도 이름이 올라있는 실존인물이다.

18세에서 24세에 이르기까지 당시 한나라의 왕의 명에 의해 중원의 오랑캐를 무찌르고 한나라 복속의 땅으로 만든 장군출신이지만 금옥에 대한 사랑만큼은 맹서막에 비해 저돌적인 형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이미 마음은 맹서막에게 쏠려있던 금옥은 그와 함께 할 미래를 꿈꾸지만 그에게 거절을 당하고 이내 자신을 온정으로 사랑해주는 곽거병에게 마음을 주는데....

 

 

 

 

정말 두 권을 읽는 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당시의 실제 중국의 역사상에 나오는 왕과 왕비, 권력의 견제 속에 원수를 갚기 위해 스스로 구중궁궐에 들어가는 이연이란 여인의 삶,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책봉하기위해 결국 금옥과 갈라설 수밖에 없는 비정한 권력의 세계 모습, 뒤늦게 금옥에 대한 사랑을 자신보다 더 그녀가 자신에 대한 사랑이 깊었음을 깨닫게 되지만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되는 맹서막이란 인물...

 

두 권 속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사랑쟁취 방법과 그것을 완성해나가는 과정들이 역사란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면서 조마조마하게 조이는 장면장면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맹서막의 사랑찾기가 왜 그리 안타까운지, 독자들 나름대로 지지하는 인물들이 있겠지만 내 경우엔 강한 용기와 남성미가 철철 흐르다 못해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맹서막의 바램을 저버리게 만든 비열함(물론 하수인들의 행동이지만 결국엔 그 책임은 곽거병에게 있지 않나?)을 읽는 과정에선 작가의 이런 장면을 쓴 과정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결코 화합되지 못할 수도 있는 늑대와의 조화로운 삶 속에서 고비를 넘기며 굳건히 두 사람의 사랑을 지키고 주위의 위협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던 곽거병의 행동은 과연 무예를 다룬 사람이라 그런가, 아주 당돌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금옥과는 어쩌면 천생배필이 아니었나, 그렇기에 작가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가상의 인물인 금옥과 맹서막이란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서 실제 역사적 인물인 곽거병의 사랑실천법을 더욱 도드라지게 돋보이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아주 달달하게 다가오진 않지만, 때론 초원의 흉노족 틈에 살아온 여인답게 당찬 기상을 엿보임면서도 때론 수줍은 한족 여인의 상을 보여주는 금옥이란 여인을 통해 당시 중국의 역사를 엿 볼 수도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사랑을 함에 있어서 어느 한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지니게 된다는 과정들이 아련하게 다가오게 만들기도 한 소설이었다.

 

 보보경심의 안타까운 과정들과 겹치는 것이 비록 시대상으로나 소재면으로도 다르지만 한 작가가 이렇게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자유자재로 독자들의 마음을 홀리게했다는 점에서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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