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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여행자
한지혜 지음 / 민음인 / 2014년 6월
평점 :
세계는 넓고 그래서 우리네 인생 길에서 보고 듣고 함께 할 추억거리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이 많다.
특정 어떤 테마를 따라서 그려볼 수도 있을 듯한, 그래서 때론 현실의 틀을 벗어난 미지의 흥분된 곳으로 떠나길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게 되고 그래서 우리들은 여행을 생각한다.
모임으로 다져진 여행도 있을테고, 오로지 나 혼자의 힘으로 떠나는 여행도 있을 터, 그러기에 모든 여행이란 일단 주어진 한계 내에서 자신만의 몫으로 오로지 느끼고 추억에 한 면을 단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현직 배우다.
주 무대는 미국에서 하는 배우이고 한국에서도 활동하다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연기 공부를 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다녀 본 여행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세계의 축제가 열린다는 마당으로 한 발 들여놓음으로서 자신이 느꼈던 기분과 여행이 주는 작은 행복을 통해 한 손에는 비디오 카메라를, 다른 한 손에 카메라를 지고 유명하단 축제의 현장으로 발빠르게 움직인 생생한 포토 에세이가 탄생하게 됬다.

각국에서 일찍 도착해 텐트를 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의 축제의 한마당인 글래스턴베리 축제의 장은 그야말로 열기로 가득찬, 남녀 노소 할 것없이 모두가 진심으로 우러난 자유의 향연을 느낄 수있을 만큼의 흥분를 느끼게 해준다.
샤워 자체도 어렵거니와 그 속에서도 하나로 뭉쳐 인종의 구분 없이 모두가 축제란 한 마음으로 뭉친 그 열기를 책을 통해서도 느낄 수있다는 것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깜짝 이벤트로 누가 나올지 모르는 가수의 출현이 무척 설렘을 던지게도 한다.
인간의 신선한(?)잔치의 장인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달콤 쌉싸름한 향기에 취해 서로가 서로에게 권해주는 초콜릿의 맛과 축제의 기분, 일년 내내 오로지 이것만을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브라질의 삼바 축제는 인간이 지닌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단 느낌을 갖게 하지 않을 수없게 한다.



누구냐고 묻지 않으며, 그렇다고 외면하지도 않는 길 위에서의 모든 만남 자체가 하나의 인연이요, 그 부산물로 따라오는 우정과 서로의 위안 내지는 단기간이라도 함께 함으로써 같이 느낄 수있다는 데서 여행의 참 의미를 생각해 볼때 가장 순수한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 몸과 밖에 붙은 온갖 부산물을 떨쳐 버릴 수있단 생각을 할 수있게 한 눈의 축제, 한 해의 모든 것을 내다버리고 새로운 희망찬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해 13시간 이상을 꼬박 서서 기다려 해피 뉴이어를 외치는 사람들을 사진을 통해 접하다 보면 아마도 이것이 인생이란 항상 달달하지도, 그렇다고 쓰지도 않지만 그 한가운데에 이런 축제가 있음으로해서 잠시나마 행복과 희망에 부푼 기대를 가지고 또 다시 새로움을 시작할 수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내 자신과 마주 할 수있는 시간을 가질 수있다는 데서 혼자의 여행을 즐긴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 홀로 하면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내 안의 다른 각오를 다져가는 저자의 생각을 엿 볼 수있어서 책과 함께 즐건 시간을 가져보게 했다.
*****소소한 것에 감동받고, 잠시나마 그곳 사람들의 삶에 속하고 함께 호흡하는, 그런 여행을 원한다. 그래서 떠났다.
그곳에서 삶을 꾸리는 사람들이 하나 되는 현장, 왁자지껄한 즐거움 그리고 그 이상의 따뜻함,
무엇보다 기쁨이 가득한 세계 축제의 마당으로. - 책 속에서
당장 떠나고 싶지만 어디를 정해 가야할 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한 걸음 한 걸음 시작해 보라고 권해주는 듯 하다.
그것이 국내든, 국외든, 상관없이 일단 떠난단 자체는 우리자신을 또 다른 미지의 세계로 던져서 내 자신을 시험해 볼 수있는 소중한 기회가 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