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장수미 옮김 / 단숨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전직 경찰관이자 현 경찰기자인 알렉산더는 한 가지 트라우마를 지니고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며 살아가는 남자다.

 유괴된 아이를 사이에 두고 범인과 협상을 벌이던 중 범인을 현장에서 쏘게 된 이후 그는 기자로 살아가지만 가정마저도 이혼 전야에 놓여있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들과 함께 있던 곳에서 무전기를 통해 들은 살인현장을 알게되고 아들을 남겨 둔 채 바로 현장으로 가지만 그 곳에서 자신이 방금 잃어버리고 왔다던 지갑이 발견이 된다.

 

살인은 일명 '눈알 수집가'란 이름으로 불린 미지의 인물이며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살인이다.

 

 

특징은 아버지가 없는 사이 엄마를 목졸라 죽이고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유괴해 간 후 일정 시간을 제시, 그 시간이 넘은 후에 아이들은 익사한 채 죽은 시체로 발견이 되면서 신체의 일부인 왼쪽 눈이 없는 상태로 발견이 되는 일정패턴을 따른다.

 

아이들을 살릴 제한된 시간은 45시간 7분-

이 안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들을 구해야만 하는데 유력한 범인용의자로 몰린 알렉스는 일단 자신의 비밀 아지트로 피하게 되고 , 세상에서 자신의 엄마와 자신만 아는 그 아지트에서 맹인 물리치료사 알리아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사건을 전혀 예측 할 수없는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이 된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어떤 형상이 자신의 머리 속에 그려지며 누군가가, 그녀 자신은 알렉스란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아서 이 곳에 왔다고 주장하지만, 어쨌든 알렉스는 그녀가 말한대로 사건의 현장을 더듬어 가면서 경찰의 눈을 피해 자신의 무죄를 밝히고 범인을 잡고자 노력을 기울인다.

 

 흔히 영화에서 보듯이 첫 장면이 끝 장면부터  시작되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그 이야기가 여기까지 오게 됬는지에 대한 플롯이 나오는 장면을 시작으로 해서 볼 때가 있다.

 

이 책의 첫 장은  맺음말로 시작이 되며 마지막 장인  끝으로 이야기 시작이 되고 끝부분은 시작이 됨을 알리는 독특한 서술로 이어진다.

 

더 읽지 말라! 내 말을 믿어야 한다. 나는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책을 치워버릴 수가 없었다. 이건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나왔던 어느 남자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나의 운명이다.

나의 삶이다.

고통의 최정점에 서서 죽음이 이제야 비로소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 그 남자가 나다.


 

어떤 일을 겪었길래 이토록 비참한 심정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로 나열해 놓았는지, 일단 독자들은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사건의 전형은 자신의 유년시절의 아픔을 확인한단 차원의 '사랑확인'을 외치는 외롭다 못해 뭇 가정들을 골라 한 순간 한 순간 조여오는 숨가쁜 진행을 하는 범인과의 대결은 어떤 형상을 자신의 신체에 고통을 가함으로써 볼 수있는 여자 알리아와 함께 풀어가는 범인의 추적과정이 잔인한현장과 함께 갇혀있는 아이의 진행상황, 매 차트마다 시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살려 낼 시간이 촉박해지는 긴박감의 연속을 드러내보인다.

 

 전작인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테라피를 통해서 작가에 대한 글은 접해봤지만 제목에서 드러나듯 아찔한 기분을 느끼면서 읽어보기는 오랜 만이었다.

 

심리적인 묘사에 뛰어남을 보이는 전 작들에서 나타난 글들에 비하면 이 작품은 훨씬 그 강도면에서 세며, 읽는 동안에도 알렉스가 아이를 구하는 장면에서 정신이 번쩍 들 만큼, 그리고 마지막 반전에선 혹시 이 사람이 범인? 이라며 수 많은 가설을 내 나름대로 추정해 보게 하는 스릴과 시간의 역추적을 다시 들춰보게 하는 책이다.

 

범인을 잡으려다 처음 알리사가 건네 준 전화기의 대사가 모티브가 되면서 그걸 뒤늦게 깨달아 버린 한 남자의 울분과 고통, 후회의 감정이 모두 드러낸 마지막 반전은 헉~ 하는 소릴 나도 모르게 나오게 한 작품이다.

 

영미권의 추리소설도 인기가 있지만 독일권의 추리 소설 또한 그 나름대로의 신선함이 있음을 인정하게 되는, 많은 문장의 흐름 속에 알렉스에게 결단을 내릴 시간을 주었단 범인의 이멜은 읽었음에도 내 자신 또한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장면들의 되새겨보게 하는 이야기의 완성도를 위해 애를 쓴 작가의 노련함이 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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