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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패밀리
토니노 베나키스타 지음, 이현희 옮김 / 민음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프랑스 노르망디의 숄롱쉬르아브르(가상의 마을)에 일가족이 한밤중에 이사를 온다.
대낮도 아닌 한밤중, 그것도 소리없이 들어온 가족은 블레이크 프레데릭씨를 중심으로 엄마
매기, 딸 벨, 아들 워런, 그리고 기르는 개 말라비타이다.
자신들의 위치를 드러내놓고 싶지 않은 이들에겐 과연 무슨 사연이 있을까?
본명은 조반니 만초니-
미국 마피아계의 거물로서 마피아들의 오랜 전통인 오메르타 서약을 깨고 증인신분으로
마피아의 거물들을 체포하는 데 일조를 하면서 증인 보호프로그램의 자격으로 프랑스까지 피신해 살고 있었던 것-
이사 온 집에서 발견된 구닥다리 타자기를 발견하곤 노르망디의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란
소개로 이웃들에게 환심을 사고, 매기는 자원봉사활동에 열혈자로 일하면서 마피아 두목의 부인으로서 살아 온 삶에 대한 반성의 일환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어릴 적 주의의 환경이 주는 익숙함에 자신들의 처신은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일찍이 터득한
두 남매들은 학교에서도 그 빛을 발하게 되는데, 벨은 자신의 뛰어난 미모로 인한 주위의 관심을 라켓으로 날려버리는가 하면, 워런은 등교 첫 날,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선 어떤 행동과 포섭을 해야 장악할 수 있는지를 계획하면서 학교의 여러 친구들에게 지지를 받게된다.
그들 가족을 감시하는 FBI의 토머스 퀸틸리아니는 블레이크가 때때로 저지르는 일로 인해
또 다시 이사를 해야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
하지만 이들의 존재를 끝까지 추적하는 마피아들의 행동은 우연찮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신문이 미국 감옥까지 가게 되면서 걷잡을 수없는 사건에 휘말리게된다.
마피아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와 책, 그리고 대표격인 대부시리즈를 통해서 마피아의
자생력이나 그들의 광범위한 활동에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져있다.
증인의 신분을 택함으로써 자신 뿐만이 아니라 가족들까지 이리저리 이사를 해야만 하는
블레이크란 사람은 소위 말하자면 자신의 감정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면, 부인,딸, 아들 할 것없이 모두 같은 다혈질의 성격들을 갖고있단
설정부터가 예사스럽진 않지만, ㅋㅋㅋ..의 웃음을 자아내면서 처리방식들을 읽노라면 역시 마피아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뜻하지 않게 자신과 토머스, 단 둘이서만 자신의 목숨을 빼앗으러 온 마피아들을
상대하게되는 과정과 처리 과정은 그의 두 자녀들의 행동과 맞물리면서, 특히 워런의 행동은 그 아버지의 아들이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복수의 칼날은 영원히 해결이 될 때까지 한다는 마피아의 맹세는 선택사항이 없는 항상
가슴조이면서 살아가야하는 신분의 블레이크에겐 한 때는 최고의 권력자로서 살아온 사람이 한 순간에 권력의 힘에 의해 자신의 행동을 저지당할 수
밖에 없는, 힘의 지배 논리에 대한 비유가 작은 사건들과 큰 사건들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무상함을 느끼게 해 준다.
. 원제가 말라비타(나쁜 인생)이듯이 개가 마피아에게 복수하는 것이나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해 복수하는 것이나 인생, 그 자체는 나쁠 수도 있다는 암시를 한다는 점에서 이 위험한 패밀리가 겪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그저 행복하다고만은
할 수없는 쓸쓸함이 유머를 포함해 무거운 소재지만 가볍게 읽을 수있는 책이다.
한국에선 '위험한 패밀리'로 상영이 된 터라 책과 함께 비교해서 읽으면 좋을 듯 하다.
특히 로버트 드 니로, 미셸 파이퍼, 타미리 존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