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 자신과의 대화 - 넬슨 만델라 최후의 자서전
넬슨 만델라 지음, 윤길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신문에 연일 유명인사들이 운명을 달리 할 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좀 더 그들의 재능과 사상적인 영향, 그리고 차후의 후세대들에게 좀 더 많은 것을 남겨주길 원하는 것이 많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넬슨 만델라-
그 덕분에 남아공이란 나라에 대해서 좀 더 알게됬고, 그가 평생의 인생을 통하여 이루고자 한 그의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행동과 정치적인 영향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에 나온 내용에서 보여지는 것 보다 훨씬 넬슨 만델라란 사람의 육성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보통 자서전이라한다면 그저 한 문장의 나열대로 그가 살아 온 인생을 다루지만 이 책도 그런면에선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다름을 표현한다면 편집적인 성격으로 보여질 수도 있는 그의 광적인 메모습관과 모든 것을 보관해 온 성격 덕에 대화형식과 편지를 통해서 그의 생각을 엿 볼수 있어 글의 문장보다도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된다.
아프리카 부족의 아들로 태어나지만 일찍 아버지가 죽는 바람에 아버지를 대신해서 키워진 상태의 넬슨은 서양에서의 대학공부를 통하여 본격적인 자신의 나라가 갖고 있는 현실에 눈을 뜨게된다.
물론 아프리카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할례를 하지만 이마저도 철저한 교육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자유로울 수있는 사고를 지니게 되는 것을 볼 수가있다.
아프리카 민족회의 (ANC)에 몸을 담고 정치세계에 뛰어들게 되면서 정부의 눈에 가시가 되어버린,자신보다 훨씬 적극적인 자세로 정부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은 한 인간의 생애 전체를 통틀어 볼 때 그의 헌신적인 태도엔 존경해 마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1962년 8월에 체포되면서 그 이후의 27년이란 긴 세월, 한창 일 할때의 젊음과 장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감옥에서 보낸 그에겐 간디의 사상과 감옥 안에서 조차도 죄수들에게 행하는 법 이치에 맞지 않은 사항을 조목조목 집어가며 항의한 열정이 있었기에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이미 갖추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
하지만 그도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이기에 감옥 안에서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서 느끼는 감정은 다른 아버지들과도 같은 보통의 사람이었다.
수 많은 검열을 거치면서 때로는 가족들 품 안에 도달하지 못한 편지도 많고, 그 중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두 번째 부인마저 반 정부활동으로 인한 감옥생활을 하게 됬을 때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할 수없었던 데에서 오는 괴리감, 이것을 포기함으로써 과연 내 조국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오게 될까하는 고뇌에 찬 편지내용은 누구나 할 수는 없는 힘든 결단의 인생 전반에 걸친 솔직함이 묻어나기에 훨씬 그에 대한 인간성을 보다 자세하게 느낄 수가 있다.
많은 시간을 감옥에 보내면서 그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명상과 자기컨트롤을 다스리며 살아왔기에, 출소 후에 자신들에게 해를 가한 사람들을 용서하며 진정으로 화합의 장을 만들어가는 그의 정신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인터빅스를 통해서도 그의 면모를 볼 수가 있다.)
***** 감옥이 자신을 알고 깨우치기에, 자신의 마음과 감정의 흐름을 냉철하게 규칙적으로 살펴보기에 이상적인 곳임을 발견할지도 모르오. 우리는 자신이 개인으로서 얼마나 진보했는지를 판단할 때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 인기, 부, 교육 수준 같은 외적 요소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소. 물론 이런 것들도 물질적 문제에서 자신의 성공 여부를 평가할 때는 중요하고, 많은 사람이 주로 이 모든 것을 성취하려고 애쓰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오. 그러나 자신이 인간으로서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평가할 때는 내적 요소들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오. 정직하고 성실하고 소박하고 겸손하며 순수하게 너그럽고 허영심이 없고 남을 위해 기꺼이 일하는 것, 이 모두는 누구나 얻기 쉬운 것들이지만 우리의 정신적 삶의 바탕을 이루는 자질들이오. 그런데 이런 성질의 문제에서 성장과 발전은 진지한 자기 성찰 없이는, 자신을 알지 못하고는, 자신의 약점과 잘못을 모르고는 상상할 수도 없다오. 감옥은 다른 것은 몰라도 날마다 자신의 행동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는, 나쁜 것은 극복하고 좋은 것은 무엇이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준다오. 이 점에서 날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15분 정도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면 아주 알찬 결과를 얻을 수 있소. 처음에는 자신의 삶에서 부정적인 것들을 정확히 집어내기가 어려울지 몰라도, 계속 시도하다 보면 열 번째에는 알찬 보상을 얻을 수 있다오. 성인은 계속 노력하는 죄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오. -P 274~275
그는 이미 갔으나, 가지않았으며, 영원히 아프리카의 산 증인이요, 세계의 모든 사람들 뇌리에 영원한 평화주의자로 남을 것이다.
두껍지만 대화체 형식이 많고 직접 그의 육성을 대한듯한 장면들이 많기에 그가 감옥에서 겪은 일들과 정치계의 일에서 느끼는 상당부분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알 수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