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병원에서 영상의학과 촬영기사로 일하고 있는 베테랑 기사인 로라는 남편과 대학생인 아들, 곧 고등학교 졸업 반인 딸을 가진 43살의 주부 겸 직장인이다.

 

뜻하지 않게 실직을 당한 남편 댄의 불편한 심정을 헤아리면서 조마조마한 , 모든 것이 좋은 것이 좋다는 식의 무난한 평범한 생활을 하던 그녀는 실제적인 가장이자 모든 일의 생활권을 책임지며 살아간다.

 

대학생인 아들 벤의 미술능력이 뛰어남과 실연을 당한 일에 신경쓰면서  영상의학과 학술대회에 참석을 하러 잠시 집을 비우게 된다.

 

자식들은 모처럼 만의 엄마만의 시간을 갖게 됨을 축하해주지만 정작 남편만은 시큰둥, 별다른 내색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보스턴에 도착한 호텔에서 보험 세일즈 맨인 코플랜드란 사람과 만나게 된다.

 

뜻하지 않은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 두 사람은 대화를 통해서 공통된 점을 너무나도 빨리, 그리고 인지하고 로라가  관심을 갖고 있던 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은 코플랜드와의 어떤 느낌을 받게 된다.

 

로라 자신이 원하던 대학의 학과를 진학하지 못했고, 진정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이야기 부터 코플랜드 자신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정신병자인 아들, 그리고 뭣보다 진정 글을 쓰고 싶어했으나 강압적인 아버지의 명으로 인해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아 지금의 생활을 하게 된 이야기들을 통해서 두 사람은 꿈 같은 시간을 가지게 된다.

 

 둘 만의 진정한 행복의 출발점을 위해서  집을 구하고 인테리어의 계획까지 세웠던 두 사람은, 그러나 끝내 코플랜드의 일방적인 헤어짐으로 인해 로라는 실망하고 실연의 상처를 갖게 된다.

 

 누구나 인생의 찬란한 꿈을 꾸지만 실제로 이런 꿈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을 이루어나가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이 인생사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로라의 5일 간의 일탈, 즉 흔히 말하는 정열적인 불륜의 행위를 이 책에선 그다지 크게 관점을 두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 스스로가 위축되고 소심하며 타인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 어느 날 정말 20대의 불 같은 사랑을 하고 난 후의 그 사람과의 이별을 거친 후,  자포자기, 자신의 이런 일을 알고 감싸준 댄이란 사람을 만나면서 잘못 된 길임을 알면서도 결혼을 감행하고 난 후의 불행한 삶을 살아간 점에 촛점을 맞추고 , 그런 그녀가 그 동안 우물 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기 위한 준비과정과 생활을 보여준다.

 

댄의 일생을 망치고 있었다는 죄책감으로 더 이상 결혼생활을 영위할 수없음을 깨닫는 과정, 이것이 코플랜드란 사람을 만나고 진정으로 불타는 정열을 느끼고 불륜이란 행동으로 이어지지만 코플랜드는 결국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로라는 그 울타리를 박차고 나오는 일련의 준비를 거치면서 비로소 혼자 만의 독립적인 생활을 통해서 또 다른 행복함을 느끼는 과정이 그저 소설에서의 흐름이 아닌 내가 알고 있던 어떤 사람의 일처럼 소소하게 그려지고 있다.

 

 

더글라스의 이 작품은 기존에 나왔던 책의 내용과는 이번에 좀 다르게 다가온다.

 

 시종 이런 주변에서 일어날 수있는 일들을 통해서 인생의 삶에 있어서 어떤 정답도 없다는 사실, 다만 내가 진짜로 원하고 하고 싶었던 인생이 길은 무엇이었나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을 독자들이 느껴 갈 수있게끔 그려냈다.

 

한 가지 더 공감되는 부분들은 미국이라 하면 개인주의가 워낙에 발달이 된 나라라서 자신의 주장을 쉽게 굽힐 줄 모를거란 생각을 이 책에선 과감히 접어던지게 한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자신의 인생을 펼칠 수없었던 코플랜드의 경우와 집 안의 사정상 자신의 꿈을 접고 영상기사로서 살아야했던 로라의 이야기, 벤의 미술에 대한 열정과 청춘들의 사랑고민들이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역시나 사람사는 곳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있는 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느낀 점이다.

 

쉽게 쉽게 쓰여졌으면서도 인생에 대한 고민을 느껴보게 하는 이 소설은 다만 로라가 자신의 새로운 인생 개척을 준비하는 활기찬 여정이 돋보이지만 한편으론 남편 댄이 모르게 짐을 옮기고 최종적으로 이혼이야기를 꺼내는 과정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언질을 주고 행동에 옮겨야했어야, 댄 나름대로도 생각 할 기회를 줘야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엔 생각의 유예시간을 줬지만서도, 이 일이  실행되고 난 후의 일 처리이니 그 점이 댄으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로라의  홀로서기는 성공해 보였고, 차 후의 또 다른 인연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게한다.

  자식들도 모두 제각각 자기의 길로 떠나 버린 후의 남겨진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있는 로라의 용기에 역시 인생엔 정답이 없다는 말이 다시 떠오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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