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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망아지.불만의 겨울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존 스타인벡 지음, 이진.이성은 옮김, 김욱동 해설 / 비채 / 2013년 10월
평점 :
1.붉은 망아지
열 살의 어린 조디는 아버지와 그의 집 안일을 같이 도와주는 빌리로부터 작은 망아지 한 마리를 받게된다.
빌리의 조언에 따라 정성어린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익숙해질 즈음 비가 오던 어느 날, 망아지는 심한 몸살과 함께 그의 곁을 떠나게 되고 그 후에 조디는 새를 잡거나 기르던 개에게 화풀이를 하는 행동으로 망아지를 그리워하면서 시간은 흐른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집의 종마로 부터 씨를 받아오는 과정에서 부터 애타게 새끼가 태어나길 고대하던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날, 산기를 느낀 암말은 끝내 새로운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주는 댓가를 치르게된다.
외할아버지의 방문을 알게 된 조디와 엄마, 그리고 항상 인디언들과의 전투를 그리면서 하던 말을 또하고 또하는 장인의 방문을 탐탐치 않게 생각하는 아버지의 생각 속에 조디는 할아버지를 마중하러 나가게되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다.
2. 불만의 겨울
뉴욕 시 근교 롱아일랜드에 사는 이선 홀리는 할아버지 때엔 포경사업으로 인해 부자로 불렸으나, 아버지에 이르러서는 가세가 기울더니 이선에 와선 하버드 졸업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시이 한 때 경영했던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는 신세로 전락하며 살아간다.
아내 메리와 두 자녀인 아들과 딸이 자신에 대해 가지는 , 돈 못벌고 좀 더 자식을 위해 돈을 쓸 수있으며 호화사치는 아니지만 남들과 거의 같은 생활수준을 갖길 원하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없는 아버지로서의 고민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아내의 오빠로부터 받게 된 재산을 가지고 이용해 돈을 늘려보라는 주위의 권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선은 그 동안 자신이 정직과 성실로 살아 온 삶에서 벗어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게된다.
가게 주인이 불법 이민자란 사실을 고발함으로써 가게를 차지하게 되고, 어릴 적 친한 친구이자 그 친구의 유일한 재산인 땅를 가로챔으로서 이선은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목적에 이르게된다.
하지만 그의 아들이 글짓기 대회에서 여러 사람의 글들을 교묘히 조합해 글을 지어내어 상을 타게 됨으로서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선은 자신의 그릇된 모습으로 인해 가정의 모습이 파괴되어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 할 것을 결심한다.
소년의 성장기라고도 할 수있는 붉은 망아지는 누구나 한 번쯤을 일어났을 싶은 동물과의 교감과 그것과 헤어짐으로써 느껴가는 상실감, 그리고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는 희생이 뒤따를 수 밖에 없음을 느껴가는 따뜻함을 느껴가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누구나 태어나서 자라고 죽기까지의 과정을 작가는 붉은 망아지를 통해서 전 세대가 느낄 수있는 공감을 자아내게한다.
망아지의 죽음, 그리고 멕시코계 혼혈인으로 보이는 노인의 방문과 아버지의 거절, 집 안에서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늙은 말을 데리고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한 계곡의 어느 곳으로 말을 끌고 가버린 노인네와 늙은 말을 통해서 또 한 번 조디는 인생의 쓴 한 단면을 보게된다.
외할아버지의 과거에 젖어사는 반복되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물어가는 인생살이 모습을 통해 조디가 어른으로 자라나는 과정이 어떤 문구의 기교가 없이 잔잔하게 다가오게 만드는 것은 이것을 읽는 독자의 나이에 따라서 조금씩은 인생은 이런것이구나 하는 미지의 인생이란 길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책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읽었다고 해서 다시 한 번 알려진 책이다.
두번 째의 작품인 불만의 겨울은 1960년대의 미국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다.
항상 정직과 선의의 길만 걸어왔고, 이것이 옳은 삶이란 생각으로 살아 온 이선 홀리란 사람이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당한 금요일에 해당하는 날 부터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해당하는 날을 사이에 두고서 도덕적인 고민에 빠지는 과정과 그 실천을 함에 있어서 스스로 정당함을 각인시키면서 느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발과 친한 친구의 땅를 빼앗음으로서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따가운 인식을 일시에 불식시키지만 이마저도 아들이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행한 행동에 좌절을 느끼는, 어쩌면 당시의 미국의 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서 작가는 도덕적이고도 청렴한 생활을 모토로한 청교도적인 개척 당시의 생활상을 그리워하고 그린 소설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풍요로워지긴했으나 정작 개인들이 겪는 생활상은 그리 풍족하지 못한 풍요 속의 빈곤을 드러내는 60년대의 생활상과 아들의 일로 죄책감에 자살을 결심한 이선의 모습은 비참하고도 한 평범한 한 가장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열린 결말을 보인다.
주머니에서 나온 딸이 쓴 쪽지를 보게 됨으로서 자신의 자살결심을 번복하고 다시금 새로이 시작하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작가는 비록 지금의 어려운 고비가 나중에는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있다는 삶의 긍정으로 돌아서는 계기를 만들어 줌으로서 인간의 삶이 비록 팍팍하고 고난하지만 그럼에도 언젠가는 불만의 겨울을 따스한 봄 날엔 지고야 만다는 진리를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 첫 구절에 나오는 "이제 우리 불만의 겨울은 요크의 태양 덕분에 찬란한 여름이 되었다" 란 구절에서 따온 책 제목 그대로 언젠간 봄 날은 온다는 인생의 돌고도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미국인의 사실적인 삶을 작가 자신이 직접 겪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다는 점에서 가장 미국적이고 미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당시의 사회상을 고발하는 작품을 써 온 작가답게 초기의 붉은 망아지는 그런 느낌어 옅지만 불만의 겨울은 충분히 느낌을 가질 수있는 작품이다.
분노의 포도로 노벨 문학상을 탄 존 스타인벡의 초기 작품과 마지막 작품에 해당하는 두 작품이 모두 실려 있는 책으로써 그의 작품의 분위기를 비교해 볼 수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