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귀동냥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권. 나가오카 히로키의 미스터리 단편집. 2008년 제61회 일본추리작가협회 단편 부분 수상작이다.
개인적으론 단편이 주는 짧디짧은 문장의 맛이 그 속을 알아가는 찰나에 끝나버리는 것이 많았기에 장편을 주로 읽는다.
그런데 모처럼 만난 이 단편집은 예상을 깨뜨리고 읽은 맛의 감동이 긴 여운을 남긴다.
총 4편이 수록된 이 책은 각 장마다 모두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따뜻함과 동시에 트릭을 겸비한 절묘한 타이밍을 갖춘 책이다.
1. 경로이탈- 구급 소방대원인 하스카와는 장인이 될 무로후시와 함께 구급현장에 출동을 하게된다. 현장엔 결혼을 약속한 무로후시의 딸의 교통사고를 낸 외과의 마스바라를 불기소로 넘긴 구즈이 부검사가 칼에 찔린 상태, 급박하게 수술 할 수있는 병원을 찾게 되고 가는 도중 병원의 연락을 받고도 경로를 이탈, 그 이유는 나중에야 밝혀지는 과정이 긴박하게 엮여진다.
2. 귀동냥 -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독자들부터도 호응이 많았던 제목을 붙인 만큼 이 이야기 속에서도 본 자와 범인으로 착각한 경찰간의 심리를 보여준다.
4년 전 같은 직종에 있던 남편을 여윈 하즈미는 이웃 집 할머니인 후사노 집에 짐털이 범이 왔다갔단 소릴 듣는 한 편, 자신의 불만사항을 편지형식으로 우편함에 넣고 보게하는 딸과의 사이를 고민한다.
연속적인 묻지마 살인범으로 지목이 된 범인이 자신에게 면담을 청해오고 그를 만난 긴장감 속에 전혀 뜻밖의 짐털이범이 잡히게 되면서 의외의 결과를 낳게된다.
3. 899- 소방대원 모로가미는 이웃 집의 아기를 혼자 키우고 있는 하쓰미에게 관심을 보이던 차, 하쓰미의 집이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하게되고 아기를 홀로 집에 두고 일하러 갔던 하쓰미로부터 아기의 위치를 전해 듣지만 (여기서 899란 1세 미만의 아기처럼 어린 사람을 지칭하며 긴박함의 의사 소통으로 사용이 된다. )아기의 행방을 찾을 수없는 긴박감 속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동료인 가시미가 아기을 구해내고 그 후 가시미의 퇴직신청을 듣게 된 모로가미는 그를 찾아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4. 고민상자- 갱생보호시설의 원장인 시타라는 중과실치사혐의로 형을 마친 우스이를 자기 친구인 이즈키 제작소에 소개를 하고 그가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생활할 수있도록 신경을 써준다.
친구 이즈키로부터 우스이가 기숙사를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단 소릴 듣게 된 시타라는 그의 행방을 쫓게되고 , 얼마 후 무사히 귀가하지만 다시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했단 소릴 듣게된다.
고민상자란 말은 이즈키가 우스이에게 해줬던 말로, 무언가 버리게 될 것이 생긴다면 한 번에 버리지 말고 두 개의 다른 용도 물품보관상자를 준비해 정말로 벌릴 것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보는 물건을 구별해 넣음으로써 기한을 두고 다시 생각해 최종적으로 버릴 것을 결정하는 상자름 말한다.
자신 또한 이 직업에 회의를 느껴 사표를 준비해 오고 있던 시타라는 이즈키의 한 마디에 우스이를 생각하게된다.
단편집이라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모든 이야기들 전부가 맞물려서 해결이 되는 과정이 읽어나가는 데에 아쉽다는 느낌을 갖게한 책이다.
읽어나가면서 왜 주인공들이 이런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 유발과 그것이 억지로 맞춰 끼우듯이 이야기 전개를 한 것이 아닌 아~ 라는 말이 나오게끔 만든 글의 구성과 흐름이 무난하고 이런 단편이라면 장편 못지않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서 흔히 보는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렇게 좋은 글로써 내놓은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해 보게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