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강 -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87
김선희 지음 / 사계절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스포 있음

 

이삿짐 센터를 하는 아버지는 2년 전 사고로 7살의 지능으로 돌아갔다.

 졸지에 가장의 책임을 지게된 엄마는 회사에 취직하려 틈만 나면 면접시험을 보려는 형과 함께 치킨 집을 운영하게되고 아버지를 돌보는 몫은 막내인 길동이가 지게됬다.

 

형을 큰형, 자신을 작은 형이라 부르는 아버지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바로 야동을 보는 것-

그러던 중 친구와 아는 미령이란 아이를 알게되고 그녀가 운영하는 더 빨강이란 카페 모임의 정식회원이 되면서 미령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가지게된다.

 

 매운 음식에 도전해 먹어보는 이 카페의 정모에 가게 된 길동은 후에 미령과 나머지 친구들간의 매운 음식 먹기현장에 같이 동참을 해 보지만 여전히 매운 음식 앞에선 기를 못편다.

 

그러던 중 형이 엄마의 이름으로 증권에 투자했다 망하면서 집을 나가게되고 아버지마저 집을 나간 후 길동에겐 아버지에 대한 찾기와 포기란 두 마음 속에 갈등하게 된다.

 

더군다나 미령이가 과거에 자살카페 운영을 했었단 사실과 함께 학교의 주의대상 학생으로 찍히면서 길동은 미령이가 말했던 자신의 미래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함께 모이잔 말을 생각하면서 자살을 막고 싶은 마음에 갈등하게 된다.

 

사계절 문학대상작으로 청소년기에 누구나 겪을 수있는 환경에서 오는 갈등과 가족간의 불화와 자살이란 것을 주제로 깔끔하면서도 간결하고, 때론 웃음과 고민의 시간을 갖게 한 책이다.

 

 어릴 적 자신에 대한 관심조차 없었던 아버지가 어느 날 7살의 철부지 아이로 변하면서 같이 겪게되는 어이없는 행동들, 툭 하면 지붕 위에 올라가 말을 타는 시늉을 하고, 비누방울로 후 불어 노는 모습까지, 어는 것 하나 맘 편할 날이 없는 길동과 가장으로서의 책임 하에 닭을 튀기면서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엄마와 대학을 나와서도 변변한 곳 취직하지 못해 이력서만 쓰는 형, 거기다가 처음으로 관심을 둔 미령이란 여학생을 향한 자신의 마음까지, 어느 것 하나 길동 앞에선 제대로 이뤄지는 일들은 없다.

 

거기다가 매운 것이라면 자신과 맞지 않은 길동에게 관심을 둔 미령 때문에 먹게 된 매운 음식들은 또 하나의 맘대로 되지 않은 것에  포함이 되는 사항이다.

 

하지만 세상사가 모두 만만하진 않기에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길동처럼 매운 맛에 길들여있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터라 청소년 길동이 겪는 성장통과 언젠간 돌아올 것임임을 믿는 형에 대한 기다림, 그리고 가족이란 것에 대한 보금자리로서의 느낌, 그리고 더욱 매운 맛을 보여주고 맛보기 위해 떠난 모임을 착각하면서 같이 떠난 과정은 청소년들이라면, 아니 내가 자라온 시절을 회상해도 그 시절엔 그 나름대로의 고민과 걱정, 그리고 주위의 둘러쌓인 모든 것들에서 부합되지 못한 결핍과 내면의 고통을 느껴가는 모습들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매운 걸 좋아하는 데는 저마다 이유가 있을 거야. 어떤 사람은 그냥 좋아서 먹을 수도 있고,어떤 사람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욕구 불만일 때 먹을 수도 있고,어떤 사람은 삶이 재미없고 시시하게 느껴질 때 매운 걸 먹고 정신이 번쩍 들수도 있고."

 

재개발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그 곳에서도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힘차게 말을 달리기를, 길동은 이제 서서히 맛에 중독되어 매운 맛을 알아가는 청소년으로 , 절망의 삶이 희망의 삶을 향하여 길동이 깨달아 가는 과정들은 잔잔함과 동시에 열심히 사는 모습들이 기대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