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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79
제인 오스틴 지음, 이미애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7월
평점 :
영화와 드라마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방영이 되도 인기가 있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다른 영화에서도 많은 부분들이 차용이 되곤한다.
간만에 다시 집어든 세계의 고전중 하나인 이 책을 다시 읽어나가다보니 여전히 재밌다.
천하의 아무런 부러울 것이 없는 엠마 우드하우스는 일찍 결혼한 언니를 두고는 있지만 집 안 살림을 도맡고 있고 그런 그녀 곁을 지키다시피한 가정교사인 테일러양은 홀아비인 웨스턴 씨와 결혼한다.
그런 엠마에겐 자신의 관심사인, 요즘 말하자면 중매를 주선하는 것으로 기쁨을 느끼는 데, 그런 와중에 사생아 출신인 해리엇이란 아가씨를 알게된다.
자신과는 다른 신분차이가 있지만 그녀의 부족한 면을 자신이 가르쳐주고 점차 나아진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 중 그녀와 맞는 상대를 골라줌으로써 그녀의 행복을 바라는 일까지 고려하게된다.
그 지목대상이 바로 마을 교구목사인 엘튼이지만,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보던 나이틀리에게 번번이 냉철한 비판과 경고를 듣게된다.
하지만 엠마 자신은 자신의 관점에서 본 바를 고집하게되고 이는 곧 뜻하지 않는 결과를 낳게된다.
제인 오스틴이 내 놓은 작품들은 모두 당시 사회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사회에 순응하면서 인생 최대의 목적을 이루기위한 발판인 결혼에 대한 시각을 각 작품들마다 비슷하면서도 때론 냉철하고 비판을 요하는 글로 써놓았다.
여성의 지위가 지금처럼 활발한 활동시대도 아니고 그런 가운데 여성들이 받은 교육도 한계가 있었던 당시에 오스틴은 엠마란는 인물을 통해서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장래까지 걱정없는 미래의 발판인 재산이나 지위, 모두를 갖춘 여성으로 그려냈다.
그런 엠마조차도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있던 차, 오지랍이 넓게도 타인에 대한 결혼맺어주기를 통해서 자신이 미처 느끼지도 못했던 나이틀리에 대한 사랑을 알아가고,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엘튼과 자신의 생각들, 그리고 찰리를 한 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으나 결과적으론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은 , 어찌보면 당시의 여인상으로서 적합하다고도 할 수있는 제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던 행동을 통해서 성숙된 한 여인으로 거듭남을 보여준다.
엠마의 눈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각기 사람들의 행동과 그런 행동을 눈여겨 보는 관점은 제인 오스틴의 관점이라고도 할 수있을 것이다.
엠마가 살던 시대의 신분형성에 따른 사람들간의 계급차이, 그런 차이 속에서 오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무도회 준비과정과 차 시간을 갖는 일상의 모습등을 엿보는 맛이 여전히 재미를 준다.
오직 자신이 상상하고 그린대로 이뤄질 듯 하다가도 못 이룬 해리엇의 결혼계획은 전혀 뜻밖의 그녀가 엠마에게 한 고백을 계기로 자신의 눈도 번쩍 뜨이는 과정과 찰리와 제인과의 결혼과정을 통해서 엠마의 또 다시 헛다릴 집은 과정의 결과가 귀엽게만 여겨지는 것은 아마도 제인 오스틴만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의 지위와 당시의 결혼이란 것을 통해서 여성의 또 다른 인생을 바꿀 수있었던 현상에서 보여지듯이 사회에서 자신만의 생각과 사회에 순응하려하지 않으려했던 여성상을 내비침은 오스틴 자신의 여성지위 향상에 대한 뜻을 책을 통해서나마 이루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된다.
하지만 엠마도 그토록 결혼에 대한 생각을 없었음에도 , 오랜 세월 자신의 내면성장에 도움과 채찍을 하던 나이틀리란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아는 장면은 엠마의 경우 결혼이란 것을 통해 한층 더 행복하고 재산을 지키는 면에서도 모두 유리한 점을 보인단 점은 언뜻 보면 그저 그런 해피엔드일 수도 있었겠지만 웬지 오스틴도 한계에 부딫친 점이 없지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한다.
온갖 결함에도 불구하고 결함이 없는 엠마를 통해서 엠마의 공상으로 이뤄지다피 할 뻔한 타인의 결혼 계획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내면의 성숙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배경은 조그만 마을이지만 모든 것이 그 안에서 세세하게 미주알 고주알 이뤄지는 모습들이 시종 웃음을 짓게 만든다.
다만 시대적으로 당시의 언어나 예법에 따른 일상의 생활모습들을 읽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도 할 수있지만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서 본다면 당시의 예리한 칼날을 멈추지 않았던 오스틴의 필력엔 감탄을 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