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는 가스방출이 대단하다는 것을 폭로하고 싶군요. 자다가도 소리에 놀라서 정말 거짓말 안하고 비가 엄청 내리거나, 윗 층에서 뭘 잘못 떨어뜨려서 나는 소리인 줄 착각한단 점이죠. 이런 소음공해의 원천봉쇄를 하기 위해서 눈째려보기, 윽박지르고 싫은 소리하기, 억지로 밖으로 내몰기... 안해 본 것 없이 해보았지만 결국엔 저희 가족 모두 손 들고 말았답니다. 오빠의 항변인 즉슨, 소화기능이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보니 방출의 소리가 크다고 나름대로 지론을 내놓곤 하는데, 여간 공해가 아닙니다. 그런 오빠에게 특효약이 발견되어 조금이나마 편해졌으니, 바로 여친이 생겼단 것이죠. 감히 여친 앞에선 그런 무시무시한 소음을 쏟아부을 정도의 배짱은 아직 없는 것인지, 여친에게서 아무런 불만사항이 없다네요. 조만간 결혼날짜를 잡는다고 하는데, 글쎄, 같은 동거동락한 혈연으로서 새 언니 될 여친의 앞 날이 걱정되기도 하고 , 우리들 앞에서 무시한 소음은 얼마 안있어 안~녕! 할 수있으니 기대 반 설렘 반하는 우리가족들의 맘을 오빠는 알런지... 아뭏든 천생연분인 만큼 고공의 소음을 잘 이겨내 잘 살았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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