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증명 증명 시리즈 3부작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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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쿄의 중심가 로열호텔 스카이레스토랑에서 한 혼혈흑인이 칼에 찔린 채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결과 할렘 이스트가에 살고 있던 조니 헤이우드란 사람이란 것이 밝혀진다.

 

그가 머물던 호텔의 반경과 택시운전사의 도움으로 그가 말한 키즈미로 간다란 말과 함께 일본의 유명시인이 쓴 시집을 토대로 수사해 나가지만 동기를 밝혀 낼 수없는 오리무중에 빠진다.

 

한편 자신의 병으로 웃음을 파는 일에 나선 아내 후미에를 둔 남편 오야마다는 부인의 실종으로 인한 뒷조사를 하던 중 부인과 불륜의 관계를 가졌던 대기업 간부 니미에를 만나게되고 그와 협조해 부인의 실종에 대한 수사를 하던 중 부인이 사라졌다고 하는 장소에서 낡아빠진 곰 인형을 발견한 니미에의 말과 그 곰인형이 들어가기 힘든 유치원에서 주는 것임을 알게되고 추적 결과 현재 20대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졸업한 해에 주었단 것을 알게되면서 경찰에 수사를 독촉하게 되지만 이마저도 지지부진하게된다.

 

 일본의 알아주는 철강회사를 경영하다 정치계에 입문한 남편을 둔 야스키는 자식 남매를 두었지만 아들의 일기를 토대로 행복한 가정의 전도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 여인이다.

 

어린 아들의 소풍 때 단지 돈 몇 푼을 쥐어주고 보낼정도의 냉철한 면을 보인 엄마의 모습에 자식들은 그저 자신들이 이용하기 쉬운 이용품이란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진 여동생을 두고 집을 나와 사는 아들 고오리는 차로 후미에를 치고 그 시체를 파 묻으면서 뉴욕으로 도피 여행을 떠난 상태다.

 

한편 조니가 말한 키즈미란 것이 키리즈마란 온천과 밀짚모자을 연상시키는 시집을 종합해서 그 곳을 찾아간 형사 무네스에 또한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형사의 길을 들어선 사람-

모든지 범인을 잡는 것 하나로 이 세상의 나쁜 자를 처벌하고자 하는 그의 결심엔 인간을 결코 믿지 않는 감정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키리즈마에서 오래 전 기억에 남는 가족을 알고 있던 유일한 증명인이 댐에 빠져 죽게되고 수사는 점점 힘이 빠지게 되지만 야스키의 집에 있는 자동차의 찌그러진 부분에서 발견된 후미에의 증거, 그리고 무네스에의 조사결과로 야스키를 직접 인간적으로 호소한 결과 그녀의 어두운 과거와 진실이 밝혀진다.

 

전후의 일본의 패망을 시대로 하는 이 소설은 그 안에서 힘없은 일본인들이 주둔한 미군들의 패악질에 아무런 힘도 못쓰고 그저 방관만 하다 돌아선 일본인들의 모습, 그 속에 무네스에의 아버지가 구하려했던 여인이 바로 야스키란 사실, 한 때 주둔했던 미군으로서 일본인들에 소변을 쏟았던 미국의 형사 캔의 최후, 명문가의 딸로 태어나 교육을 받던 야스키는   전시로 인해 중단하고 다시 상경했을 때 사랑했던 흑인군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조니가 자신을  찾아오자 일순간 자신의 현 가정을 지키기 위해선 그 아이를 죽여야만 했던 비정한 모성이 그려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낳은 두 남매가 정상적인 자식들이었나 하면 그렇지도 않다.

방송에서 같이 출연해 같은 겉 허울의 둘러쌓여 부모와 자식간의 정이 아닌 철저한 이용소품으로서 밖에 이용을 하는 엄마와 아빠의 생각 앞에서 자신 또한 그들에게서 빼내어 쓸 수있는 것은 빼어 쓰는 아들과 섹스의 문란한 파티에 빠진 딸의 검거 소식으로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간 야스키란 여인의 인생 앞에선 자업자득이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인간을 인간답다고 증명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답을 여러가지로 해석을 주는 책이다.

야스키의 입장에선 모정을, 오야마다에게선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불륜에 대한 용서, 그리고 사랑을, 니미에에겐 오로지 성공만을 향해 걸어온 자신에게 유일한 사랑의 대상이었던 후미에에 대한 사랑...

 

 

그래서  이 책의 결말은 그래도 희망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알게 해준 점이다. 

그토록 인간을 믿지않던 무네스에란 형사가 증거도 없이 오로지 인간적인 감성에 의지한 채 야스키로부터 자백을 받아내는 장면은 그래도 그녀에게도 일순간의 인간임을 저버리지 않는 증명을 했구나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자포자기로 쓸쓸히 죽어간 조니의 말과 행동, 자신의 과로를 감추겠다는 인간이 할 수있는 현 시점의 행동의 자포자기와 숨김, 그것이 결국은 한 가정을 무너지게 만드는 결과로 초래를 하는 순간의 과정이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두 가지의 큰 사건을 교묘히 엮어서 한 사건으로 보게 만드는 작가의 구성이 그 시대를 감안해서 썼다고 해도 지금 읽은 시점에서 전혀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가 없는 장점이 도드라져 보였다.

 

국내에 드라마 원작으로서도 사용이 됬다고 하는데, 그만큼 이 소설의 유행타지 않음도 작가의 역량이 뛰어남을 알 수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모정이란 단어를 두고 단판을 벌인 무네스에의 가슴 속에도 인간의 증오가 인간의 믿음으로 변하는 순간, 엄마로서 한시도 조니를 잊을 수가 없었다던 야스키의 자백에 독자들도 어느 정도는 감정이입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싶다.

 

제목에서 주듯이 인간의 증명을 한 야스키와 무네스에의 감정은 그래서 책을 읽은 다음에도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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