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가정보모로 일하는 소피 뒤게는 어느 날 자신이 돌보던 레오란 여섯 살 아이가 자신의 신발끈에 목이 졸려 죽어있는 것을 보고 도망친다.

 

수시로 건망증과 기억 상실에 걸린 듯한 행동을 보이는 그녀는 자신이 진짜로 레오를 죽였는지에 대한 기억조차도 할 수없었지만 사건의 정황상 자신이 유력한 용의자임을 알고 은행에서 돈을 찾아 일정기간을 거처없이 머물다 떠나는 뜨내기 생활을 한다.

 

 우연히 만난 여자 또한 죽어있는 현장에 자신이 있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다시 도망치고 자신이 살 길은 다른 이름으로 살되 결혼을 하는 것이었다.

 

 3개월 기한밖엔 이용할 수없는 제 2의 이름을 갖게된 소피-

그녀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프란츠라는 직업군인을 만나게 되면서 외국으로 떠날 생각을 갖게된다.

 

여기까지가 소피가 생각하고 바라 본 자신의 현재의 상태를 나타낸 1부

 

2부는 전혀 다른 인물인 프란츠가 쓴 일기에 근거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 소피를 봤을 때부터 시작된 철저한 그녀를 옭아매기 위한 계획은 점차 소피를 정신이상의 증세를 겪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데 성공하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그녀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살해하는 지경에 이른다.

 

아무것도 모르던 소피에게 접근을 하는 데 성공 , 결혼까지 이르게 되면서 그의 계획은 극에 달하게 되지만 우연히 프란츠가 준 약을 먹으면서 자신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지 않았던 소피는 약을 의심하게 되면서 프란츠 몰래 그의 행동과 뒤를 캐기 시작, 드디어 사건의 내막을 알게된다.

 

 먼저 출간된 알렉스라는 소설을 접한 독자라면 이 책이 출간됨과 동시에 영화화 된다는 데 우선 반가웠을 것 같다.

 

 알렉스가 준 소설의 묘미와 긴장감, 그리고 슬픈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기에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작가표 구성은 어떤지 무척 기대를 하게 했다.

 

 1. 2부로 나뉘어서 소피와 프란츠라는 두 인물이 자신이 바라 본 이야기를 써 나가고 있기 때문에 왜 무엇때문에 남편과 아이까지 유산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상황 설정, 자신의 죽은 엄마가 소피의 엄마 때문이라는 복수심에 불타 그녀의 딸인 소피에게 접근하기까지의 철저한 살인 계획은 전작 때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선사한다.

 

 여기엔 상황역전의 반전이라는 묘미가 있기 때문에 읽는 속도도 알렉스처럼 빠르고, 뭣보다 두 인물간의 보이지 않는 서로 상반된 계획아래에 이뤄지는 느리듯 하면서도 서서히 조여오는 빠른 죽음의 그림자 행보는 읽다보면 짜릿함을 느끼게된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자신의 행복한 삶을 송두리채 빼앗긴 소피의 일생은 누구에게 보상 받아야 할 지도 한숨이 나오게되고, 그런 의미에서의 반전이 주는 , 그렇다고 통쾌한 액션의 반전이 아닌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독자로서 느끼는 수긍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느끼는 외로움, 그런 가운데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던 불행한 인생을 살아가는 프란츠라는 남자-

 

엄마가 입었던 하얀 웨딩드레스엔 죽음을 맞이한 엄마의 얼룩이 남아있고, 그 웨딩드레스를 소피에게 다시 입혀줌으로서 증오의 대상인 그녀에게 죽음을 선사하려한 한 인간의 냉혹한 일면을 엿보게 만든다.

 

프란츠란 인물에게  일말의 동정이 일진 않지만 그렇게 밖에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모난 생각, 그리고 여지없이 자신의 그릇된 행동으로 한 부녀의 일생을 갈라 놓게 만든 당사자로선 용서를 할 수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인간의 증오가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의 삶까지 해칠 수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작가의 철저한 계획적인 극의 흐름으로 반전을 맛보는 재미까지 선사를 하기에 책을 읽어가는 동안 왜? 라는 물음과 함께 소피의 인생역전의 맛까지 볼 수있는 재미를 주고 알렉스를 읽어 본 독자라면 두말 할 것도 없거니와 한 번쯤은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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