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란 무얼까?

 

 받는 것일까? 주는 걸까?  ... 이런 가사의 노래도 있지만 이 소설은 여러가지 사랑의 상황에 처하고 이별을 한 사람들을 위한 모임을 통해서 자신들이 겪어온 그간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서 다음을 기약하는 만남을 기다리는 이야기다.

 

 결혼정보회사의 정미도가 주도한 일개의 실연을 당한 사람들만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새로운 인연을 맺어주는 것을 계획을 한 가운데, 이런 계획은 트윗을 통해서 알리게되고 이것을 본 사람들 중, 항공사 여승무원인 사강, 강의를 위주로 다니는 이지훈이 이 모임에 참석을 한다.

 

 일렬로 배치된 의자와 거울을 통해서 자신들이 갖고 나온 물건을 내놓고  타인이 내놓은 물건을 가져감으로써 이별의 순간과 끝맺음을 갖는다는 취지을 갖고 했지만 사강은 지훈이 내놓은 카메라를, 지훈은 각기 다른 언어로 쓰인 "슬픔이여, 안녕"이란 책 버전을 고르게되고, 미도는 결혼을 시키려는 현정의 엄마와 현정 사이에서 현정의 부탁으로 자신이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후회와 다시 재회를 하기위해 미도를 통해  부탁을 함으로써 지훈과 다시 인연을 갖고자 한다.

 

유부남인 기장 정수와의 만남에서 이별을 먼저 통보하고 그녀가 자라온 이혼한 부모의 자녀로서 느꼈던 외로움, 자립심을 알고있던 사강에겐 또 하나의 가정을 지키게 하지 못한단 책임을 느꼈던 차에 모임을 통해서 지훈이란 사람을 추적해 나가고 그에게 카메라와 그 안에 들었던 필름 현상을 통해서 본 현정과의 사진을 건네주려  만나는 과정에서 지훈에겐 말못할 슬픔인 자폐아 형의 죽음과 자신의 사랑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또 다른 사랑법과 이별법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전작인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보통의 연애...

 

작가가 그간 내놓은 작품과 비교해 볼 때 이번 작품은 좀 더 성숙미가 있다고는 할까?

예의 유명 제품들의 상표를 나열한 주인공들의 옷차림과 패션에 대한 일가견 있는 글 솜씨도 여전하고, 가벼우면서도 사랑과이별에 대한 기존의 작품에서 나타난 것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

 

 정수가 보냈을거란 생각에 읽어보지 않았던 책이 비로소 누가 보냈는지를 알아가는 사강의 이야기나 지훈과 현정의 미련함을 떨쳐내고 깨끗한 이별을 고하는 장면등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지만  이별 후에는 또 다른 만남이 있음을, 그것이 우연이든 , 필연이든 우리네 인간사에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다른 사랑의 성숙과 인생을 바라보는 생각이 넓어짐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게된다.

 

톡 튀는 대사의 연결성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실연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이란 희안한 제안을 통해서 만나고 헤어짐,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 소설은 인간의 삶에는 언제나 먹구름만이 있지는 않다는 것, 그것이 있기에 또 다른 찬란한 태양을 기다릴 수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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