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도무지 뭣하자는 소린지 모르겠고 - 한국 불교, 이것이 문제다
김영명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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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의 종교는 다 종교요, 다른 나라들 처럼 서로의 종교가 맞다고 맞서 싸우는 일이 없는 그야말로 서양인들이 보기엔 신기할 정도로 서로간의 종교에 대해 불간섭,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 (이것이 아직 터지지 않는 화산의 일부로 보일지라도 말이다. )

 

이 책은 불교, 다시말해서 한국불교가 갖고 있는 문제점과 더불어서 불교가 갖고있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에서부터 불교용어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과 불편스런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던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다.

 

여기서 이야기라함은 논리적인 딱딱한 문체가 아닌 실제로 자신이 겪으면서 의문을 갖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풀어쓴 이야기체라서 붙인 이름이다.

 

그런만큼 불교란 용어에 대해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쉽게 다가설 수있는 이점이 있다.

 

 저자는 3 년전 우연히도 집 근처에 있는 삼성동 봉은사에서 행한 금강경 강의를 한다는 공고를 보고 불교에 입문하게 되면서 공부를 시작한 학자이다.

 

정작 자신은 대학교수이자 한글 운동권의 일선에서 활약중이다.

 

그런 자신이 불교 공부를 하면서 보니 정작 모르는 용어나 물음이 생겼을 시 알아듣기 쉽게 풀이한 용어 해설이나 풀이들이 모두 수행승들 위주로 이루어진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물론 불교라는 종교자체가 인도에셔 발생해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 온 역사를 볼 때에는 당연시 한자권과 불교경전 용어상의 차용에서 오는 어려운 용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시대는 변화고 또 변하고 있기에 종교상에서 요구하는 기본 교리는 유지하되 신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설 수있고 쉽게 공부할 수있는 용어풀이 해설이 필요함을 주장할 때는 나도  수긍이 간다.

 

 기독교에서의 루터가 성경책에 대한 개혁을 시도해서 모든 신자들이 어려운 라틴에서 해방되 누구나 자신의 모국어로 성경의 말씀을 쉽게 다가설 수있게 된 예시는 지금도 우리나라의 일부 한글로 된 금강경이나 화엄경의 내용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한문과 선승들의 선문답 식 물음과 화두는 아직까지는 일반 신도들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교리가 아닌가 싶단 생각이 들게한 이 책의 주장엔 일말의 일리가 있다.

 

 불교의 핵심은 뭔가?

 

바로 수행을 통한 나와 남의 괴로움 제거다.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간의 차이점을 두고서도 비교한 대목도 있지만 모두 불교라는 하나의 통일된 교리의 입장에서 보면 같은 뜻을 향한 길임을 , 비록 방법론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만 불교의 핵심은 바로 위의 한 가지로 통일이 됨을 알 수가 있다.

 

물론 법구경에서도 좋은 말씀이 가득하고 좋은 글귀를 읽음으로써 내 자신을 다스린단 점에서 타의 종교도 공통된 점을 갖고 있지만 유독 불교가 타 종교보다 세속화가 덜 되고 신자들 간의 단합과 포교활동이 갖고 있는 제한적인 점, 진정으로 중생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고 실천 있는가, 또 타 종교처럼 나라를 위해서 행하는 정치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인가?를  조목조목 물어보는 대목은 실로 한국 불교가  고요한 선사에 묻혀서 오직 벽에 대고 참선만 해서는 보다 나은 중생을 위한 활동과 사회의 활발한 참여를 하는 데에 어느 정도의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모른는 것을 모른다고 물어봤을 때, 그 중생의 눈 높이에 맞추는 교리의 설명은 참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모르는데, 알 것도 같기도 하고 알 것 같기도 하다가도 몰라서 묻는 말에는 솔직한 화두와 쉬운 설명이 필수적이다.

 

일반 신도들이 스님들처럼 고행과 수행을 통해 깊이있는 경전의 말씀을 따라 갈 수는 없기에 이런 저자의 설득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앞으로 불교계가 자신들만의 밥 그릇 차지하기위해 논쟁을 벌인다는 인식이 없게 하기위해선 지금보단 활발한  적극적인 방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치적인 참여활동 부분에선 저자가 지적했듯이 타 종교들은 불교보다 확실히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는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의 지킬 선은 있어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또한 책에선 한국이란 나라가 타국에 의해서 위기에 처했을 때 불교계는 거의 활동을 안했단 것처럼 보이는 느낌을 받는 부분이 있었는데, 휴정이나 사명이란 대사도 있었단 점은 간과했던 것 같다.

시대가 워낙 먼 옛 역사 속의 인물들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적어도 호국불교란 이름으로 활동한 스님들도 있었단 사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떠올리게 한 일이다.

 

또 법정스님이나 성철스님의 생김에서 나오는 오래 수행에서 배어있는 듯한 얼굴모습의 표현은 티벳 불교의 달라이라마가 갖고있는 모습과 비교하고 다른 종교인들과 비교한 대목에서 조금은 자기주관에 의한 주장이 강한 구절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화두는 한국불교계가 앞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맞춰서 그에 맞는 적극적인 포교를 이루기위한 필요한 과정과 책들간의 공통된 의미의 단어 결정, 뜻, 교리해석, 포교활동의 전반적인 적극성 전개,  요즘 방송에서 불명예스런 스님들의 행위를 더 이상은  듣지 않게끔 내속단속과 반성으로 다시금 종교가 갖고있는 이상적인 생각과 그 활로에 맞춰서 신도들과 얼만큼 화합을 이룰 수있는지에 대한 다각적인 방법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책이다.

 

조목조목 들어가면서 의문을 제시한 책이기에 저자 자신은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는 의문과 질문이라고 하지만 책을 내기까지는 여러공부와 자료에 대한 많은 생각과 주장이 담겨있는 책이다.

 

비단 불교계 뿐만이 아니라 타 종교에도 모두 생각 할 수있는 공통된 점이 있기에 두루 읽힐 수있겠단 점에서 장점이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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