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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ㅣ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평점 :
풍력에너지 개발회사의 경비원인 롤프 그로만이 살해된 채 발견이된다.
여형사 피아는 자신의 상사인 보덴슈타인과 그의 살해를 두고 검시과정과 주변 인물들 조사에 나서게 되는데, 이 회사의 사장인 타이센과의 면담에서 그의 알리바이를 의심하게되던 중 이 회사가 자신들의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보텐슈타인의 아버지와 친구인 루드비히 히트라이터가 소유하고 있는 볼품없고 쓸모없는 땅을 지나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는 재니스 테오도라키스는 이 회사의 프로그래머로서 한 때 일한 적이 있었고 회사와의 마찰로 해고, 이 회사가 진행하고있는 이 계획에 같이 동거를 하고 있는 여자친구 리키와 반대세력들을 규합해 그들의계획이 모든 사전 조작에 의한 것임을 밝히길 계획한다.
이 계획안에는 타이센의 아들인 마르크가 재니스와 리키의 따뜻한 보호를 느끼고 자신이 부모로부터의 받지못한 감정들을 받은데 감동, 재니스의 하수격으로 아버지의 이멜을 훔치고 서류들을 옮김으로써 일에 박차를 가하게된다.
하지만 루드비히 아저씨가 자식들인 동물보호에서 근무주인 딸 프라우케와 다른 두 아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처절하게 살해된 장면을 발견하게되고 이는 곧 딸의 소행으로 의심을 받는 가운데 딸 마저 행방이 묘연해진다.
사건은 점차 걷잡을 수없이 커진 가운데 자신의 철저한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는 재니스와 리키와 같이 동거를 하고있는 리키의 동창생 니카는 마을 공청회에서 격한 충돌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보텐슈타인을 만나게되고 그는 그녀에게 반한다.
그녀는 자신의 정체가 실은 독일 기후연구소 직원으로서 15 년간을 그녀의 상사이자 현재 소장으로 있는 디르크 이아젠후트로부터 배신당한 사실, 그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 나머지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털어놓게되고 보텐슈타인의 아버지는 죽은 루드비히의 유언장 내용대로 땅 소유권을 받게된다.
타이센과 다른 회장의 압력과 회유를 당하는 사이 마르트는 재니스와 리키와의 관계, 니카와 재니스간의 사랑없는 관계행위, 리키가 자신을 이용하려한 사실등을 모두 알고 실망감에 쌓인 나머지 총을 들고 재니스와 리키를 인질로 삼으면서 경찰과 대치하게되는 상황까지 번진다.
모든 일이 마무리된 이후의 보텐슈타인은 한 신문에서 디르크 아이젠후트가 한 행동과 그 배후의 정치세력들이 벌인 야합에 누군가 고발을 함으로써 명예에 큰 실추를 당했음을 알리는 기사를 접하게된다.
풍력개발회사가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고자 엉터리 자료를 기후연구소에 보내고 그 연구소장은 그 자료를 토대로 타당하단 결론을 내리게되는 탁상공론의 행정고발 과정, 자신들만의 일로만 중요시한 부모의 커다란 배려 덕분에 기숙사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위안을 받았던 아들 마르크가 결국은 동셩애를 한 선생의 제자 대상이란 사실과 더불어 선생이 자살한 사건을 두고 심리적인 상처를 받게된 과정, 그것으로 인해 세상의 잣대로 자신의 행복할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없었던 심적상황이 이 소설의 한 중심축을 이루면서 겉으로 보기엔 풍력저지를 위한 반대세력을 자처하지만 실은 자신을 해고한 앙심을 품고 행동했단 재니스의 폭로가 터지면서 이 소설의 모든 정황은 인간들이 자신들의 내면에 가진 이기적인 발로에서 발생한 추악한 진실을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인 피아나 보텐슈탕인 또한 아주 정확도가 떨어지는 인간으로 나오진 않는다.
결혼의 파경으로 인한 충격으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니카에게 빠진 보텐슈타인이 자신의 아버지가 받은 유산으로 인해서 또 다른 갈등을 겪게되는 심적심리표현, 자신의 일과 다시 찾아 온 사랑과의 유지선상을 위해서 애를 쓰는 피아의 중간자적인 입장, 자연개발을 이용한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운 인간들 앞에서 앙심에 불타오르는 재니스, 타이센에게 거금을 제안하고 재니스의 자료를 파기한 리키의 행동과 살해행동, 아버지의 땅을 놓고 벌어지는 세 남매간의 이기적인 갈등표출, 마르크가 바라보는 세상 어른들의 세계는 실로 실망감만 가득한 회색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명실히 자신의 명예를 이용해서 사랑을 이용해 제자의 실적을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킨 디르크아이젠후트나, 그에게 자신의 사랑이 이용당한 배신감에 복수에 불타올라서 재니스나 보텐슈타인을 이용한 니카의 행동은 도대체 이런 인간세상에서 진정한 행동으로 나선 사람이 누구인가를 묻게된다.
하나의 사건으로 벌어진 이 일렬의 얽히고 설킨 인간들의 이기적인 욕망의 발로에서 헤엄쳐나오길 거부한 사람들의 욕망다툼이 서로 물리고 물리는 기묘한 연결고리로서의 상황는 읽는 내내 흥미를 부추김과 동시에 허황됨을 일깨워주기도한다.
그나마 약간의 양심을 발휘한 니카가 자신의 계획대로 디르크의 명예를 실추시킨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리즈로 나온 소설이라지만 개별적인 구분의 사건이라서 별도로 읽기엔 부담감이 없다.
독일의 작가답게 독일의 풍경이나 마을이름들, 독일인들 특유의 무뚝뚝함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에 대한 표현, 직업정신에 묻어나는 경찰들의 세계를 엿보는 재미가 있다.
바람을 뿌리는 자, 폭풍을 맞게된다는 책 내용처럼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뿌린 씨들이 자신들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한 결과를 보는 것 같아 이내 후련하기도 하고 씁씁하기도 하다.
미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장면도 더러 있어서 그런가 읽는 내내 익숙한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모든 작품들 대부분들이 마치 어떤 유행처럼 일률적인 표현에 익숙함을 지닌 덕분이 아닌가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