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설회사 전기 1과 주임인 와타나베- 

연애를 거쳐서 결혼한 일본의 중년층 남자이고 가정에 충실한 부인과 딸을 두고 있는 전형적인 가장이다.  

어느 날 비 정규직 사원으로 30살의 니카니시 아키하란 여성이 입사를 하게되고 우연한 야구장 만남에서 와타나베의 양복에 오물이 묻는 계기로 가까워지게된다. 

 업무상 가까워질 수없는 파트였음에도 이끌리게된 와타나베는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게되고 그녀가 15년 전  자신의 아버지와 연인 사이였던 혼조란 여 비서가 자신의 집에서 심장에 칼이 꽃힌 채 죽어있는 모습을 본 최초의 목격자로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단 사실을 그녀로부터 듣게된다.  

당시의 사건 현장엔 시장에 갔다 온 이모와 아버지 두 사람- 

이후 사건은 증거물확보에 실패, 미궁에 빠지게되고 아시하라란 형사와 혼조의 여동생인 구기미야 미키코의 집요한 증거확보와 자신들의 주장이 확실하단 것을 증명하기 위해 꾸준히 그들 주위를 맴돌면서 추궁을 한다.  

 한편 이미 넘어선 관계인 두 사람중 와타나베는 다가오는 기념일, 즉 크리스마스 이브나 발렌타인 데이, 설, 화이트데이에 맞춰서 부인을 속여가면서 만날 약속을 하는 과정에 골머리를 않게되고 이는 곧 그의 대학친구인 신타니에게 솔직한 고백까지 하게 되면서 그의 반대 의견을 듣게된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우린 아저씨일 뿐이야. 남자도 아니라고. 주제 파악을 해야지."  

친구의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가정스런 모습에도, 딸의 모습에도 아랑 곳 하지않고 드디어 친구들의 알리바이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와타나베- 

 아키하의 의견으로 그녀의 집으로 가게 된 두 사람은 결국 당시의 공소시효 만료시간을 넘기고서 당시의 현장에 있었던 아키하의 고백에 대한 상황의 설명을 듣게된다.  

즉  아버지와 이모의 불륜을 덮으려 혼조을 이용한 것임을,  당시의 사건은 혼조가 그 사실을 알고 자살한 사실이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한 두 사람에 의해서 진실이 감춰졌단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버지에 대한 비난의 말을 쏟아내는 아키하의 모습에 와타나베는 충격을 받게된다.  

 이어 자신의 이혼결심을 굳힌 사실에 아키하는 이별을 고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 와타나베는 부인의 부탁으로 부인이 만들어놓은 달걀 산타를 치우는 과정에서 딸 아이의 학부형으로 부터 부탁받고 만들었다는 수 십개의 산타가 모두 구겨져있음을 발견하고 부인의 방으로 발길을 돌린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라면 국내의 거의 일본문학을 접하고 있는 독자들 사이에선 인기있는 영역에 속한다.  

용의자 x의 헌신이나 백야행 같은 추리스릴러물의 문학을 접하다보면 그 흡인력과 빨리 읽히는 속도감에 우선은 점수를 얻고가는 작가인 만큼 이 작품도 그런 기대를 하게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추리스릴러물의 전형적인 긴박감과 손에 쥐는 범인잡기에 흡인력이 이전 작품보단 많이 떨어지고 불륜이란 주제가 오히려 이 작품에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제목 "새벽거리에서" 를 하필이면 붙였을까? 하는 의문엔 나름대로 생각컨대, 가정이 있는 몸으로 넘지 말아야할 선의 경계선을 표시한 것은 아닐까?  

즉 새벽은 모든 것의 시작이요, 끝마침의 다음을 알리는 신호이기에, 와타나베와 아키하가 넘은 선의 시간대도 새벽임을 암시하듯이 굳건한 성의 벽이 일시에 허물어져 불륜이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는,  그래서 결국 이혼이란 것을 결심하게되는 ,자신조차도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을 비난하던 처지에서 고스란히 경험을 하게되는 상황의 반전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을 해 보게한다. 

아키하의 상처입은 맘을 추스리면서 공소시효가 지나길 기다리며 아버지의 불륜이 차마 자식인 자기가 유부남과의 만남 자체에 반대의 소릴 못할 것이란 것, 그것이 하나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이라면 복수라고 생각해서 고른 상대가 아무라도 상관이 없던 차, 가정에 충실하고 직장에 성실한 와타나베가 걸려들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선 뭐 쫓던 뭐 같은 와타나베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아무것도 모를 것이란 생각, 철저한 자신의 옷에 배인 냄새까지 확인해 가며 부인을 속였다고 생각한 자신의 생각이 이미 남편의 불륜을 알고서도 섣불리 물었다간 가정의 파탄으로 이어질까 속으로 애를 태운 부인의 행동이 달걀 산타의 구겨진 모습으로 대체된 상황에서 나타내듯 이미 불륜은 불륜이상의  어떤 한 가정의 원치 않는 파도를 일으킴을 이 책은 경고하고 있다.  

 책 뒷편의 신타니의 고백처럼 자신 또한 그러한 불륜을 겪었기에 와타나베에게 붉은 인연의 실 얘기를 해 주며 들키지 않길, 이혼하지 말길 말하는 장면은 이미 겪은 선배로서의 가정의 충실함이 중요함을 보여주고있다.  

 와타나베. 당신 , 정신차리쇼! 

한 때의 바람일거라고 시작한 불륜이  그저 스쳐지나가길 바라는 당신 부인의 맘을 안다면, 내내 그 속죄에 대한 맘을 갖고서 가정에 충실하시길~ 

 이미 아키하란 여성은 당신과의 만남에서 어느 정도의 사랑을 느꼈다고 고백은 했으나, 자신이 자라 온 환경에 비추어서 결코 당신의 가정을 파탄으로 이끌 여성은 아닐란 걸 이번 기회에 아셨겠죠. 

그간의 추리 스릴러물을 접한 독자로선 조금 실망스런 작품이기도 했지만 불륜과 15년 전의 사건을 두 기둥으로 삼아서 독자들을 이끌게 하는 글의 흐름은 여전히 살아있단 느낌을 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