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요 네스뵈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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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최고의 한 사람인 로게르 브론은 헤드헌터다.  

키가 170도 안되는 잘 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아내 디아나와 함께 대 저택에  살면서 아내에겐 화랑을 선물해주는 능력자다.  

솔직히 말하면 그의 직업은 투잡이다. 하난 겉으로 여실히 드러나는 헤드헌터, 다른 하나는 대저택유지비와 화랑의 유지비를 위해서 헌터로서 면접온 사람에게 그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이 있을 경우 그림을 훔쳐 파는 도둑이다.  

그는 FBI에서 실시되고 있는 사람의 면접유도 방법에 따라서 사람들 면접을 보고 이에 따른 보상을 노리는 철저한 헤드헌터- 

이런 그에 걸맞게 갖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고도의 심문 수사법을 헤쳐 자신의 신상에 빨간줄이 없게끔 복역하고 나온 우베를 이름있는 경비회사에 취직시켜서 자신의 그림을 팔고 서로 분배를 하는 동업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느 날 아내가 여는 그림 파티장소인  화랑으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아내로부터 호테의 CEO로서 얼마 전 퇴사하고 다른 곳을 알아본다는 당사자인 클라스 그레베를 소개받고  그에게 접근하게되면서  마침  GPS관련 회사인 패스파인더로부터 의뢰를 받은 터라 그와 접촉을 시도한다.  

전직 군인출신으로서 수리남에서 적에 붙들려 고초를 겪다가 자신을 괴롭혔던 상대를 끝까지 추적해낸 이야기며, 자신의 심중을 앞지르는 면접 행동을 보고 만족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그가  수리중인 집에서 항간에 소재를 알 수없었던 사라진 명화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이란 그림을 갖고 있단 말에 훔치기로 하고 우베에게 경비시스템을 꺼 놓을 것을 확인, 그의 집으로 들어가 그림을 훔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집에서 아내의 프라다 폰을 발견하고 둘 사이의 불륜을 알게된 로게르는 그의 면접을 불합격 시키기로 하면서 오히려 그의 추적을 받게된다.  

훔친 그림을 가지러 자신의 집 차고에 있던 자신의 차에 우베가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을 보게된 로게르는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호숫가로 가서 그를 던져버리려하지만 이내 그가 살아있음을 알고 일단 그의 집으로 같이 피신한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가야한단 우베와 다투다 그를 권총으로 죽이게된 로게르는 그를 남겨두고 그의 차와 신용카드를 들고 일단 그들만의 밀회장소인 오두막으로 가서 훔친 그림을 바깥쪽 화장실 천장에 숨겨놓게된다.  

하지만 자신의 머리칼 속에 묻혀진 젤 형태의 추적장치가 있음을 몰랐던 그는 자신을 확실하게 추적해 온 클라스의 행동을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일단은 변기속에 몸을 간신히 숨겨 목숨을 보전하게되지만 탈출 과정에서 그가 데리고 온 개에게 물려 상처를 입는다.  

설상가상으로 오두막집 주인 살해범으로 몰려서 그와의 차 추격신으로 인해 정신을 잃던 중 병원으로 끝까지 추격해 온 클라스의 방문을 받게된다.  

 다행히도 자신의 신분이 아닌 우베의 신분으로 알고 온 경찰에 의해서 경찰서로 가기위해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이마저도 클라스에 의해서 자신만 살아남는다.  

이후 머리를 깍고서 자동차를 탈출하면서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을 하게되고 클라스를 우베의 집으로 유인, 우베가 근무했던 경비회사의 경비시설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되 무음과 행동으로서 그가 우베를 살해한 것처럼 보이면서 서로가 죽고 죽이는 상황을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위기를 빠져나온다.  

스릴있는 한 편의 도망자 편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는 책이다.   

북유럽의 인기있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하는 이 작가의 이 작품은 첫 목차의 차례 구성의 그림이 총구의 조준 형태를 맞춘 것으로 시각적인 묘미를 더한다.  

노래 ~내가 제일 잘 나가~ 란 구절이 있듯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한 면접의 노하우와 그림도둑이란 상반된 직업의 세계를 갖고 있는 그의 이런 상반된 인생이 어느 날 한 사람의 만남으로 인해서 오히려 범인으로 몰리고 쫓고쫓기는 과정이 영화를 보는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불우했던 아버지의 행동으로 인해서 자식이 태어나면 아내의 사랑을 받지 못할까봐서 아이를 원하는 아내의 청을 거절하고 임신중절까지 하게 하는 인간이고 로테란 여인과 불륜의 날을 보냈지만 이내 아내의 사랑을 찾아서 가정을 지키기도 하는 남자로 그려진다.  

그런 그가 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간신히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철저한 계획 아래 클라스를 유인해나가는 과정은 헤드헌터와 그와 마주해 싸움을 이끌고 나가는 고도의 머리 사냥꾼으로 변신해  아슬한 곡예수준을 연상시킨다.  

탐나는 패스파인더 회사를 삼키기 위해서 호테라는 회사에서 쫓겨난 것처럼 위장을 하고 패스파인더 회사에 취직을 함으로써 회사 합병을 시도하려했던 클라스의 계획이 일순간 아내의 불륜때문에 면접 불합격을 내릴 것이란 말을 전해들은 클라스의 집요한 추적은 변소통에 숨어야만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악의 클라이막스를 연출한다.  

화장지의 롤이 그토록 유용하게 사용이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인간의 살고자 하는 욕망 앞에선 다가오는 추적자의 오물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함에도 꿋꿋이 견디는 도전을 보여준다.  

자칫하면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상황 묘사가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진 면도 있지만 상황의 묘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대로라면 아주 절묘한 조합이라고도 생각한다. 

모든 일이 해결이 되고 다시금 일상의 헤드헌터로 돌아가는 로게르의 삶을 나타내고 있는 이 소설의 말미는 책을 덮었을 때 꼭 이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은 , 웬지 이 시리즈의 연속물이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 만큼 밀레니엄 시리즈를 접해 본 독자라면 북유럽에서 온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배반한 부인을 죽이고 로테와 새로운 삶을 꾸렸을까? 

 글쎄 , 이것은 책을 읽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이런 긴박한 삶의 터널을 거쳐온 로게르 입장에선 바라본다면 독자들로 하여금 이런 정도의 여유를 부릴만한 하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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