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바이 미 - 스티븐 킹의 사계 가을.겨울 밀리언셀러 클럽 2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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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티븐 킹 하면 공포의 작가란 말이 떠오른다.  

캐리란 이름부터 최근의 언더 더 돔까지... 

하지만 이 책은 책의 말미에서도 작가가 밝혔듯이 자신이 유독 공포를 즐겨다루는 작가란 데에 이의를 달며 한 동안 출판의 기회가 없었던 글을 이제서야 내놓게됬단 소감을 밝혔다.   

(이 책은 개정판이다.)

색다른 제목 '사계' 로 지으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다른 소 제목안에 소설의 본 제목을 붙여서 나온 책이다. 총 2권이다.  

그 중에서 가을, 겨울편에 해당하는 스탠바이 미를 읽었다.  

첫 번째 자각의 가을 - 스탠바이 미 

주인공 고디와 함께 세 명의 또래 친구들 (12살)이 죽은 아이의 시체가 있다는 장소로 가서 그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면 자신들의 이름이 신문과 매체에 보도될 것이란 생각에 부모님께 거짓으로 말하고 모험을 하는 여정을 담은 성장기 소설이다.  

친구인 번의 형인 빌리와 다른 형의 친구가 엄마 심부름으로 집을 나섰다가 실종신고를 당한 레이 브라워란 아이가 기차에 받쳐서 죽은 현장을 목격한 사실을 듣게 되고 형들은 차를 훔쳐서 운전한 사실이 발각될까봐 경찰에 신고를 못한 사실을 알게되면서 번은 시체를 찾아가서 볼 것을 말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시체를 찾지만 형과 무리들의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한 장면은 숨이 막히는 킹 특유의 묘사가 절묘하게 떨어진다.  

두 번째 의지의 겨울 - 호흡법 

역시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안에서도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 모성애와 당시의 분위기상 지금의 라마즈호흡법이라 불리는 체계가 확실히 성립이 안된 때에 미국 사람들이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각등이 고스란이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남성클럽이라고 나름대로 이름을 짓고 다니는 그 곳 클럽은 상사의 권유로 방문을 하게 되면서 데이비드는 이 곳을 꾸준히 드나들게 되고 크리스마스 전에 듣는 연례행사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의사로서 한 여성을 대하게 되면서 느꼈던 불가사의한 현장을 직접 얘기하는 이 이야기는 미혼모로서 자신의 아이를 사고로 목숨을 다했다고 느끼는 광경 속에서도 끝까지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이 끔찍한 장면과 함께  아린 가슴을 느끼게 해 준다. 

개인적으로 영화 쇼생크 탈출이나 그린마일을 좋아한다.  

인간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탈출을 감행한 감동적인 이야기나 안타까운 현장의 이야기를 곁에서 듣는 것처럼 호흡법을 유지하는 작가의 필치는 누구라도 빠지지 않을 수가 없는 힘을 지녔다.  

이 책은 "7년의 밤"을 쓴 작가님이 직접 친필과 함께 곁들여서 보내주신 추천 책이기에 더욱 그 느낌이 새롭다.  

받은지는 5월경이지만 다른 책들을 먼저 읽느라 이제서야 손에 넣고 읽었다.  

네 소년중 주인공인 고디가 회상하는 식의 어린 시절의 얘기는 1960년대의 일반 아읻들의 생활과 불우한 가정내에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행동, 말투, 그리고  그 사건이후로 두 명씩 별개로 흩어져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의 흐름은 성장기의 분수령을 이루게 한 사건으로 각인이 되어진다.   

튿히 강가에서 거머리가 신체의 중요 부분에 있는 것을 보고 울음을 터트린 장면이나 피자 먹기대회에서 구토를 연발하는 아이의 장면은 실로 읽으면서 폭소를 터트린다. ( 아! 작가에게도 이런 유머스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회상형식을 갖춘 이 글은 정작 자신만 작가로서 살아있고 나머지 세 친구들은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니라는 서술엔 인생의 한 흐름속에 자신의 어린 시절 겪었던 억울한 일을 당한것(못된 형들로 부터 엄청 폭행을 당한 사실)은 그들 사이에 간격을 벌여놓았고 환경에서 오는 생활전선의 얘기는 잔잔한 흐름을 지니기에 읽는 동안 추억이란 향수를 지니게 된다.   

또한 의사로서의 환자를 가늠해 보는 과정과 당시의 여건으로 보아도 눈총이 갈 만한 미혼모의 신분을 당당히 맞선 여인의 행동은 끝내 안타까움을 주지만  아이만은 살리려는 짙은 모정은 인류의 원천적인 행동을 보여주는데 또 다른 글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찌는듯한 날씨에 으스스한 공포와 판타지도 좋지만 스티븐 킹으로선 작은 중편에 속하는 (하지만 스탠바이 미는 장편같다.) 이 두 편의 글을 읽는 맛도 올 여름에 읽기 좋은 책에 넣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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