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 1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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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종간의 유전인자의 차이? 자란 환경에서 오는 신체상의 구별? 아님 적어도 누구라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조물주가 표시해 둔 상징성? 

우리나라도 6.25전쟁을 겪으면서 혼혈인들이 많이 태어나고 그런 아이들은 많은 어려움과 주위의 그릇된 인식속에서 차별을 겪고 자랐다.   

지금도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어린이 또한 엄마의 나라와는 다른 아빠의 나라에서 생활하는 것에서 오는 엄마와의 소통문제, 학습문제가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 있다고 하는 것을 방송에서 본다.  

미국 또한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수 있는 신천지요, 자유의 상징으로 대변이 되지만 이는 한낱 겉모습에 비친 일부분일 뿐이다.   

물론 이민 연예인이나 사업가 중엔 대 성공을 거둔 사람도 있지만...

실제 미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히스패닉계나 흑인 사회, 황색인종 이민자들이 초창기 겪었던 보이지 않는 차별은 실 생활에서 많은 어려움과 설움을 겪게 한다는 사실을 간간이 책에서나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것을 본다.  

이 소설의 배경은 미국 내에서도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미국 미시시피의 잭슨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4살의 아들 트리로어를 트럭에 치여 잃은 후로 실의에 빠진 채 살고있던 아이블린은 같은 흑인이자 음식솜씨가 뛰어난 미니의 위로와 도움으로 간신히 자신을 추스리고 평생의 직장인 백인 가정의 가정부로서 백인 여주인이 낳은 아이를 키우는 낙으로 산다.  

대꾸 자체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충실한 그녀는 묵묵한 충실한 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녀의 주인인 엘리자베트 리폴트의 딸을 키우고 있으면서 자신의 자식에 대한 애정이 그다지 없는 그녀을 대신해서 친엄마 이상으로 딸을 챙긴다.  

리폴트에겐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인 힐리 홀브록과 키가 멀대같이 껑충인 스키터가 있다.  

스키터는 대학을 졸업하고 부모가 있는 고향집으로 온 상태- 

그녀들은 브런치 모임과 자선단체모임을 갖고서 서로의 친근감을 유지하고 있던 중 스키터는 어릴 적부터 자신을 돌보아온 콘스탄틴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그 이유가 무엇때문인지 알고 싶지만 아무도 말해주지 않던 차에 자신이 꿈꾸던 글쓰는 직업을 갖기위해 이력서를 내면서 고향의 잡지사에 살림에 대한 컬럼을 쓰는 일을 맡게된다.  

살림 문의에 대한 답변자로선  경험이 많은 아이블린이 제겪이었고 의외로 글 솜씨가 좋은 그녀의 재능은 둘의 사이를 가깝게 만들면서 자연적으로 스키터는 새로운 소재의 글로써 흑인 가정부들이 느끼는 자신의 백인주인에 대한 생각, 가정부로서 느끼는 애환 같은 써 보자는 생각에 미친다.  

아이블린을 설득하고 미니까지 합세하고 이에 여러 사람의 흑인 가정부들이 서로가 일하면서 느끼는 부당한 사례,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생활에 대한 당시 잭슨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말해주고 스키터는 이를 "가정부"란 제목의  책으로 묶어서 뉴욕 출판사 편집장에게 보낸다.  

물론 실명의 주인이름과 이를 말하는 흑인 가정부들의 실명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 잭슨이란 지명조차도 감추지만 책이 출판이 되면서 서평을 말한 방송에서 이를 알게 된 리폴트와 힐리외의 모든 잭슨주의 사람들이 알게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실체는 없지만 의심은 충분히 가는...)

힐리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같은 백인일지라도 따뜻한 맘을 지닌 셀리아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이야기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케익에 넣지 말아야 할 것을 넣은 것으로 행동을 옮긴 미니의 이야기는 해고를 면하지만 아이블린은 리폴트로부터 식기를 훔쳤단 누명으로 해고를 당한다.    

배경이 1962년부터 시작해서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베트남 전쟁이야기, 백인들이 가는 장소엔 유색인들은 갈 수 없었던 차별이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배경으로 본다면 뿌리나 엉클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연상시킨다.  

가정부로서 일하는 유색인종들은 어려운 살림을 유지하기 위해서 학업을 포기하고 일찍 엄마로부터 대물림 가정부 일을 해야하며, 백인주인에게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결혼하고선 자신이 낳은 아이를 기를 형편이 못되고 실제적으로 백인아이를 키워야하는 현실, 미니처럼 술주정뱅이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면서도 이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해 하는 사각지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말대꾸의 천재적인 재주꾼인 미니의 모습은 이것마저도 없다면   그 답답한 실제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런 방법으로라도 풀지 않으면 안되었을거란 상상을 해 본다.  

스키터란 인물 역시 당시의 여인상으로선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자기의 의사 표현이 강하고 글쓰는 직업을 갖고자하는   당찬 여자로 표현이 된다.  

자신이 친엄마 이상으로 느꼈던 콘스탄틴의 부재는 자연적으로 흑인 가정부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관심을 가져가게되고 이를 행동을 옮김으로써 친한 친구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고립에 처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또한 자신이 사랑했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스튜어트와의 만남과 이별은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그의 행동에 다시금 결별을 고하고 뉴욕에 자리를 잡아서 아이블린과 미니의 격려속에 고향을 떠나 새로운 세계로 가는 인물로 비쳐진다.  

누구나 자신의 처한 상황에 대한 좋지 못한 점을 쉽게 타인에게 말하기란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이 소설의 배경은 1960년대. 하지만 2011년도인 현재도 완전한 무결점 보이지 않는 차별마저 없어졌다고 말하기 쉽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시대나 지금이나 우리의 존재에 뿌리박힌 인식의 벽을 허물기란 결코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자칫 들키면 모든것이 처벌, 아니 심하면 같은 동네 청년이 실명의 사태로까지 같던 사건 kkk단의 행동을 비교해 보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키터란 백인에게 말했단 점은 그런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들도 모르게 한 발 내딛은 용기, 진실성, 흑.백을 떠난 여인들의 우정은 이 책의 주된 흐름을 이루고 있다.  

미니의 툭 내뱉는 말 한마디에 웃음이 이어지게 만들고 그런 투박한 말 속에서도 자신의 보복적인 행동을 책에  폭로함으로써 다른 동료들을 보호하고자 했던 그녀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아이블린이 해고당하고 쓸쓸히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공간의 묘사는 눈물이 흐르게 한다.  

1960년대의 엄마나, 지금의엄마들 모습이나 별반 차이가 없음도 보여준다.  

스키터의 엄마가 딸에게 남자 앞에서 해야하는 행동이나 옷,미용에 대한 지적은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엄마의 모습과도 겹쳐보이고 남부의 뜨거운 목화밭 풍경은 미국의 평범한 주부모습인 올리브커트리지를 연상케도 하며 미니가 셀리아에게 요리를 가르쳐주는 모습에선 마샤스튜어트의 모습도 볼 수있다.  

미니의 생각으로 힐리를 이용해서 더 이상 큰 파장이 없게끔 그녀를 끌어들이는 행동의 묘사는 제가 판 구명에 자기가 빠진 격인 힐리의 광적인 모습을 보는데서도 통쾌, 상쾌, 짜릿한 흥분을 주기도 하는 데서 이 책은 무난한 흐름의 글 여정을 손색없이 발휘한다.  

결국 흐르는대로 흘러가게 만드는것이 이들 여인들의 생각이란 것을  소설에선 아주 자연스럽게 묘사한 대목들은  읽는 내내 처녀작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흡인력이 좋다.  

출판사에 수 차례 거절당한 끝에 빛을 보게됬다는  이 책은 잘못하면 영구히 습작노트로 남을 뻔한 것을 출판사의 선견지명으로 세상에 내놓게 되 우리에게 좋은 문학의  빛으로 그  효력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사실 책 선전문구에 무슨무슨상... 수상 하는식으로 나온 것을 접해서 읽을 때 탈 만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례가 드문 점을 생각한 나에겐 이 책은 충분히 탈만하단 자격이 있단 생각을 하게 했다.) 

선이라고 하는 것에는 우리가 알고 있고 느끼고 있는 선에서 생각한다는것이 실은 그것을 상대에게 행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지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과연 그것을 선이라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의문을 ( 아이블린이 유색인이라서 그녀는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화장실 을 사용하고 있던 것을 힐리의 말 한마디에 집 바깥에 따로 전용화장실을 마련해 준다. 이에 아이블린은 감사하다고 말한대목) 가지게 된다.  

유색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책에 나온대로 백인 여주인이 느끼는 고마움을 나타낸다거나 해고를 하란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해고를 거절하는 행동들은 모두가 같은 생각만을 가진것은 아니라는 희망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이런 사소한 행동은 아이블린 말마따나 책 속에 자신인줄도 모르는 그녀의 주인보단 해고당하고 당장 일을 구해야하는 입장에 선 아이블린이 더 인간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책을 덮으면서도 내내 지울 수가 없게 한다.  

술술 읽히게 만드는 글의 흐름이 뛰어나며,  여인들의 심리묘사와 대찬 행동에 대한 표현력은 읽는 내내 작은 흥분을 일으켰다.  

아울러 정말 아쉬운 점은 스키터의 엄마 말처럼 스튜어트가 스키터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별을 한 어리석은 행동이다.  

스키터의 진실한 내면의 깨어있는 자각을 인정하고 응원해줬더라면 아름다운 청춘남녀의 사랑도 기대를 해 볼수 있었을텐데, 작가는 아무래도 쓰면서도 시기심(?)을 느끼지 않았나 싶게 둘 사이의 간격을 가깝게 하다가도 멀게 만들었다.  

혹 모른다.  

다시 속편격이 나온다면 스튜어트의 반란으로 이어지는 다른 사랑이야기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스키터가 은근히 아직도 못잊고 있을 스튜어트와의 인연이어가기와 미니가 남편의 폭력에 맞서 어떤 새로운 여인상을 보여줄지, 아이블린은 다시 새로운 백인 아기를 키움으로써 자신의 글솜씨를 잡지 뿐만이 아닌 아이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보는 눈을 키워줄지.... 

속편이 나왔음 하는  바램이 일었던 정말 몇 안되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작품이다.  

꼭 읽어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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