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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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소년의 이름은 최 서원, 당시 12살로서 아빠의 근무지로 이사온 지 당한 사고로 인해서 받은 이름이다.  

아빠는 전직 프로야구 포수 출신으로 왼팔의 마비 증세로 인해서 용팔이란 별명으로 불리다 1군에 합류도 못해보고 야구에서 손을 뗀뒤 보안업체 회사 직원으로 일한다.   

극성맞은 엄마의 힘으로 일산에 집을 마련하게 되면서 대출 이자때문이라도 필히 지방전근을 지원해야 했고 그런 등에 떠밀려서 면허정지 상태에서 전직 같은 동료선수가 호프집을 열었단 소리에 거길 들르게 되고 이내 만취상태에서 차를 몰고 근무하게 될 세령마을에 가게된다.  

이사하기 전에 이미 살고 있는 직원과의 생활이나 살림도구를 들여놓을 대강의 구도를 보기 위해서.... 

만취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세령마을에 있는 댐 보안업체 팀장으로서 가게 될 그 장소를 가던 도중 BMW차량(오영제의 차) 과 비껴가게 되고 이내  장소를 헤매게 된다.  

이 때 하얀 원피스 차림에 머리는 헝클러진 여자아이가 차 유리창에 받치게 되면서 정신을 차리지만 이내 여자아이는 정신을 잃은 상태. 자신을 아빠라고 불렀던 그 여자아이를  순간적으로 목졸라 죽이고 안개가 낀 어두운 그 곳의 댐 높은 탑에서 호수로 던져버린다.   

하지만 이 때 댐 건설과 함께 수몰된 마을의 모습을 보고자 밤에 몰래 잠수를 하고 있던 같은 숙소에 살게 될 경비직원인 승환은 소녀의 시체를 보게 되지만 이내  자신이 살인자로 당할 수도 있단 생각에 모른척 하고 물 속에서 나온다.

여자아이 이름은 오세령, 12세. 

세령마을의 대 지주아들이자 이 곳의 실지 부자인 오영제의 딸이면서 마을이 댐이 들어서면서부터 사택으로 지어진 댐 직원용 숙소와 원주민인 격인 마을 사람들로 구분되어진 이 마을을 쥐락펴락하는  아빠로 인해서 따돌림 당하는 , 외롭게 학교를 다니고 있던 아이였다.  

그의 아버지 오세령은 치과의사로서 부인 문하영과 딸을 제 맘대로 하고 하다못해 부인에 대해선 폭력과 강간을, 딸에겐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마을 사람 누구도 이에 관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 

그런차에 부인은 이혼을 요구하게 되면서 행방이 묘연해지고 딸은 엄마를 그리워하다 그런 행동에 분노를 느낀 아빠에게 폭행을 당해 도망을 다니던 중 차 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이후 사건은 아빠를 오영제, 오세령, 자신의 부인까지 죽인 살인마로 몰아가고 서원은 친척집에 돌림을 당하는 생활을 하면서 전학과 싸움으로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러던 중 같이 살던 룸메이트라 불린 승환과 연락이 되고 떠돌이 잠수부, 대필작가생활로 같이 생활하던 중 규칙을 어기고 밤에 잠수를 한 청년들 사건으로 인해서 다시금 그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이후 아저씨는 소리없이 사라지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상자를 받게 되는데, 그 안엔 아저씨가 쓴 소설형식의 당시 사건을 써내려간 글이 있었고, 아저씨가 그간 취재원처럼 당시의 사건속에 인물들을 녹취한 경위가 들어있었다.  

최후의 독백처럼 여겨진 문하영이란 여인으로부터 남편이 살아있단 사실과 아직도 이 사건은 끝나지 않고 자신마저 죽음으로 몰아갈 수있단 말에 서원은 끝장을 보기로 한다.  

뒷덜미에서 끊임없이 추적당하는 기운을 느끼면서 등대로 올라간 서원은 그 곳에서 오영제,  주사약에 취해서 정신을 잃고 온 아저씨, 승환을 보게 되고 자신이 의도한 대로 오영제로부터 엄마를 죽인 범인이 그였음을 녹취하게 되면서 이미 연락이 닿은 당시의 형사들이 닥치면서 오영제는 체포된다.  

교도소로부터 시신을 받은 서원은 화장한 유골을 스스로 잠수부가 되어 바다 깊은 속으로 뿌린다.  

"심장을 쏴라"란 소설이 아직도 내 머리에 멍울처럼 간직되어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을 들었을 땐 정말 반가웠다.  

심장을... 을 읽는내내 억울한 속박속에 몸부림치는 두 청년의 자유를 꿈꾸는 모습이 아직도 내 뇌리에 떠나지 않을 만큼 그 소설은 깊은 인상을 남겼던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였다.  

그런 차에 이번 7년의 밤은 말 그대로 인생의 어이없이 몰아친 하나의 야구공으로 인해서 걷잡을 수 없는 인생의 수 읽기에 실패한 한 아버지가 끝까지 자신의 아들만은 무슨 수를 쓰던지 지켜내고자 했던 부정과 잘못 살아온 인생에 대한 회한, 후회. 체념을 그려낸 작품이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으로 맞선 오영제의 비열한 인간미엔  딸을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랑했었던 아비의 심정이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 감정으로 나타내어진 점이 바로 이 소설의 박빅이 아닐까 한다.  

 철저한 사건은폐를 유도했을 정도의 치밀한 계획은 댐의 물 억제와 서원을 죽이려한 과정, 이를 막아보려했던 최 현수의 피말리는 행동의 묘사는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면서 독자를 현장속으로 빨려 들어가게하는 흡인력이 대단하다. 

12살에서 7년이 되는동안 19살이 된 서원의 모습을 승환이란 사람의 글과 사진을 통해서 감옥 안에서 느꼈을 아버지의 심정 (오영제의 폭력행사로 이가 다 빠진 상태에서 아들과 주고 받았던 콰이강의 다리 영화 삽입음악 행진 음은 아직도 내 귀에 아스라이 멈추질 않고 눈물과 함께 들려온다.) 은 오죽하랴 하는 가슴메이는 부정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글은 멈춤을 모르고 우릴 흐느끼게 한다.  

비로서 오영제가 살아있단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승환과의 면담을 시도하면서 이 소설이 쓰여졌단 말과 함께 끝까지 자신의 짐을 아들에겐 지어주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마지막 소리없는 항변은 인생에 있어서만큼은 역전의 홀런을 막을 마지막 순간의 포수로서 혼신의 힘을 다한 아비의 행동을 보여준다.   

끝까지 아버지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고,애써 외면해오던 서원의 인생 7년의 밤은 아버지와 작전을 주고 받은 후 이뤄진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보인다.  

 세상에 한 발 내딛음로서 7년의 밤에서 다시 새로운 날로 바뀌는 순간의 행동은 아마도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아들만은 잘 되길 빌고 있었을 아버지의 마지막 바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  

사실과 진실사이에서 고민한 만큼 이 소설은 이 두 단어 사이엔 얼마나 개인적인 각자의 삶이 녹록치만은 않은 많은 사연들이 있었음에 착안한 작가의 상상적인 글 솜씨가 시종 지루함을 모르게 했다.  

가상의 마을이라지만 마치 발을 내딛고 살아온 마을처럼 익숙한 것처럼 작가는 실제의 모습처럼 복원을 해냈고, 많은 장치와 한치의 오차도 없는 긴장의 연속성을 부여했단 점, 그리고 울음속에 슬며시 미소짓게하는 유머의 말 솜씨, 갇힌 공간이란 제한적인 장소는 기존작인 "심장을 ..."에서 답답한 병원이 아닌 좀 더 트인 마을이란점에서 한 발 더 넒은 세상으로 나온것으로 작가의 세계도 더욱 넓어진 다음 세계를 그려보게 만든다.   

책을 덮으면서 상상을 해 본다.  

지금쯤 서원이도 아빠를 그리워하면서 미래의 자신의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보귀대령의 행진곡을 휘바람으로 연습하고 있진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빠밤,빠바바,빱빱빱,빠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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