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유전자
톰 녹스 지음, 이유정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프리랜서 기자인 사이먼 퀸은 정신분열증이 있는 형을 두고 있으면서 자신의 아이도 유전의 형질을 대물림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어느 날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의 이름이 드러내는것을 좋아하는 런던 경찰국 경감인 샌더슨으로 부터 살인사건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 본 결과 피해자는 끔찍한 형태의 고문으로 죽어 있었고 이어서 영국으로 부터 떨어져 있는 섬에 살고 있는 노령의 할머니도 다른 형태의 살인방법으로 죽어간 것을 알게 된다.  (나중에 중세 시대에 행해졌던 고문의 방법으로 죽은 것을 알게 된다. )

둘의 공통점은 많은 돈의 유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살인자들은 정작 손에 귀중한 물품은 손도 대지 않았단 점, 죽은 이들은 프랑스 쪽의 바스크인들이었단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스페인인 할아버지와 역국에서 간호사였던 엄마와 결혼한 아버지, 그 사이에서 태어난 변호사 데이비드 마르티네스는 부모가 어렸을 적에 사고로 죽은 이후 할아버지을 의지하며 살지만 어느 날 운명을 코 앞에 둔 할아버지로 부터 이상한 별 표시와 글씨가 있는 지도를 받게 되고 많은 유산액을 받는 조건으로 빌바오 레사카란 곳에 가서 호세 가로비요를 찾아 볼 것을 듣게 된다.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바스크 지역으로 가게 된 데이비드는 그 곳에서 호세의 거처를 찾게 되지만 미겔이라고 불리는 바스크인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한 때 미겔과 연인이었던 에이미란 여인의 도움으로 그 곳을 빠져나오게 된다.  

이후 에이미의 도움으로 같이 지도에 나타난 성당의 장소를 찾아가게 되고 성당의 구조에서 문들이 모두 2개씩이란 점, 그리고 호세를 만나 본 결과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알려하지 말란 경고를 받게 된다.  

하지만 점차 할아버지와 부모에 대한 의문, 그리고 점차 바스크인들이 당했던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 구르 지방에서 행해졌던 카고라 불린 불가촉 천민에 대해서 행해진 홀로코스트에 대한 일을 알게 되면서 미겔의 끊임없는 추격을 당하게 된다.   

즉 성당의 두 개의 문중 하나는 카고만이 다닐 수 있었으며 이들은 고립된 환경에 살게 된 이후로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 형질의 변이를 일으키며 식인습성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이먼 또한 죽은 자들의 신체중 일부가 물갈퀴처럼 붙어있는 유전 이상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던 앵거스의 존재와 그를 지도한 교수를 알게 되면서  성경과 연관된 또 다른 인종이 있다는 가설하에 행해진 핍박에 대한 얘기와 유전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울러서 그것을 보관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프랑스에 있는 수도원에 가게 되고 그 곳의 비밀 지하도에서 문서 보관을 하고 있던 수사로 부터 그 비밀 문서에 대한 이야기와 이미 교황청의 사람들이 가져갔단 소릴 듣게 된다.  

데이비드 또한 에이미와 함께 카고의 마지막 생존자 엘로이즈와 함께 캄팡으로 피신해 가고 그 곳에 이미 와 있던 호세로부터 자신이 저질렀던 과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바스크인인줄 알았지만 카고였단 사실을 알고 부터 히틀러의 유전자 검사 정책에 따라서 따로 격리 수용되었던 구르 지역에서 벗어나고자 같은 종족인 카고인들을 생체실험에 이용할 수 있게 도모했단 점, 살아난 카고인들은 많은 돈을 받고 세계각지에 흩어져 살게 된 과정,  아들인 미겔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수치스러움과혐오에 젖어서 이를 안 자들은 카톨릭 교회의 다른 분파인 극우세력으로부터 도움을 받고서 이 일을 처리해 가고 있단 점을 알려준다.  

자신 또한 카고인일수도 있단 불안을 안고서 엘로이즈가 도망간 나비로비까지 간 두 사람은 그 곳에서 앵거스와 나중에 사이먼까지 합류, 우여곡절 끝에 비밀 문서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체코의 한 성당이 통하는 비밀 지하도로 가는데 성공한다.  

그 곳에서 홀로코스트에 동참했던 피셔가 남긴 자료를 읽게 되지만 이어진 미겔의 추격으로 우여곡절 끝에 그는 죽게 되고 모종의 경찰과의 함의에 의해 이들은 그 현장을 벗어나게 된다.  

다빈치 코드를 연상케 하는 카톨릭 교회라는 종교집단과 그들이 믿고 있던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이라 불린 인격체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결과를 토대로 히틀러의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방관했어야만 했던 역사적인 사실들을 작가는 픽션이란 장르를 통해서 고발하고 있다.  

수천년간 떠돌아 다녀야했던 유대민족의 우수성에 대해서, 오직 순수한 혈통인 아리안만이 이 세계를 지배하게 할 수 있도록 조장한 히틀러의 그릇된 우생학적 발생경로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간 우리가 알고 있었던 유태인 뿐만이 아닌 아프리카에서 행해진 두 건의 홀롴코스트를 통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어떤 발생경로를 통해서 이루어진 민족으로 알수 없는 카고란 인종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이 책은 성경을 모태로 작가의 상상의 나래에 깃을 달아서 우리에게 진실된 사실을 말해주고 아울러 종교란 큰 테두리안에 갇힌 성직자들과 극우세력들에 의해서 아무 잘못도 없는 인종들이 생체실험에이용당했단 사실은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종교와 역사, 그리고 과학적인 힘을 어느정도까지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게 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카인의 유전자란 이 책은 소설안에서 이루어진고 있는 액션과 역사적인 사실, 건축에 대한 설명, 인종이 어떻게 고립이 됨으로서 인종의 변형이 이루어지고 살아가게 되는지의 현장, 자신의 고유한 민족성과 모국어 유지에 대한 긍지로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바스크인에 대한 실정등, 시종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충분히 지닌다.  

다만 해결이 되는 과정에서 너무 방대하게 이동의 거리가 넓고 끝 마무리 부분에서 미겔과 비밀문서에 대한 얘기를 경찰에 넘김으로써 그 현장을 벗어난다는 점은 너무 허황된 점으로 비쳐보인다. 

적어도 피셔의 유전학적인 형질 검사가 사실이란 토대를 두고 이야기 설정을 했다면 이런 큰 사건을 두고서 경찰같은 소규모집단과의 거래보다는 국가와 카톨릭교회란 거대한 집단을 상대로 해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카고란 인종에 대해서. 그리고 아프리카의 홀로코스에 대해서 알아진 역사적인 사실은 글로벌화되가고 있는 세계의 현상을 볼 때 이런 일은 같은 인종으로서 더는 하지말아야할 일임을 일깨워주는  한 편의 따끔한 채찍질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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