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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ㅣ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에리카 베리예르와 밀레니엄이란 잡지를 공동 창간한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1990년대 동구권의 경제원조 지원하란 명목하에 자국의 기업이 진출시 도와주는 돈의 출처를 교묘히 빼돌리는 형태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던 금융인 한스에리크 베네르스트를 고발한 기사로 인해서 패소를 당하고 감옥에 수감되는 신세가 된다.
보안업체 회사인 밀턴 시큐리더란 회사는 프리랜서로 누구에게도 구속당하고 싶어하지 않는 비 주류의 24살 천재해커 여인인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기용한 드라간 아르만스키 사장은 한 때는 스웨텐 최고의 그룹 중 하나였던 기업총수인 헨리크 방예르의 변호사로 부터 미카엘에 대한 조사를 의뢰받게되고 곧 이어서 미카엘은 헨리크로부터 자신의 가계도에 얽힌 자선전 집필과 함께 82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식처럼 여겼던 종손녀인 하리예트의 행방을 찾아 줄 것을 요청받는다.
헨리크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옮긴 미카엘은 섬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활과 그 당시 사고가 났었던 다리를 기준으로 벌어진 차량사고 인해서 사람들이 그 사건에 시선이 집중된 사이 없어진 하리예트의 실종사건(?)을 수 년간 집착적인 증상으로 보일정도로 매달린 헨리크와의 대담과 그 주의의 마을사람들의 동태, 헨리크의 집안 사람인 여인과의 밀월을 즐기면서 점차 이 사건에 빠지게 된다.
한편 정신적 불안증세로 인한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이 찍힌 리스베트는 자신의 진정한 면을 봐준 전직 변호사의 갑작스런 병세로 인해서 자신의 담당자가 비우르만으로 바뀐 뒤부터 그녀의 모든 권리는 변호사 임의대로 처리하게되는 상황이 된다.
자신이 최사양 제품으로 사용해 오던 컴퓨터의 고장으로 인한 구입비를 얻기 위해 찾아간 그녀는 그 곳에서 구역질나는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이어서 그의 집에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디스트에 의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당하게 된다.
그를 자신이 당한 것 이상의 통쾌한 복수를 하게 된 그녀는 상사로 부터 일을 하달받게 되고 미카엘과 한스에리크의 관계, 그리고 헨리크 방예르가 속한 회사와 그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는 한스에리크의 관계를 의심하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곁에 두고서 소장해서 생각 날 때마다 읽고 싶은 책들이 있다.
개인적으론 추리소설류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을은그런 벽을 일말 없애주는 역할을 해 줬다.
전작의 제목인 "밀레니엄"이란 것으로 두꺼운 두께의 3부작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출판사가 다른 곳에서 같은 번역자가 새로이 선을 보인 책으로 읽게됬다.
1부격인 이 책의 제목이 나중에 어떻게 해서 이렇게 붙여졌는지 알게하지만 정작 받아든 책은 1부중 그것도 상편에 속한 격이라 아직까지 하리예르의 행방과 , 아니 실종여부 조차도 나오지 않고 밑그림격인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간의 상호 필요에 의해서 모인 과정, 그리고 거대 기업안이 인간들의 군상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실 영미 문학과 불어권 문학, 독일문화권(동구 문화권 포함),,, 이 모두는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온 내력과 그 안에 깃든 정서를 우리가 간접적으로 체험하기에 문학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에겐 오랜만에 접한 북유럽의 신화를 생각하게 하는 스웨덴 문학은 또 하나의 새로운 맛을 보여준 계기를 줬다.
환경상 처절한 자연과의 생활에서 나오는 그들만의 억척스런 기질은 오늘날 가구나 장비업체, 그리고 독특한 기업문화에서 알 수 있듯이 현실성 있는 생활과 그 유지를 위해서 애를 쓴 복지국가란 이미지를 충실히 보여준다.
조상의 뿌리가 어떻게해서 스웨덴이란 나라에 정착을 했으며 그 뿌리를 내리면서 이루어온 기업은 각 형제들의 이념이 상반되면서 그 자식대에 이르기까지 고통을 주고 결국은 부녀간의 대화단절이란 비극을 보여주기도 한다.
성에 대한 개방적인 나라답게 미카엘과 유부녀인 에리카와의 관계는 그것을 용인하고 있는 그녀의 남편에 대한 사랑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하고 섬에 고립된 채 또 다른 이성과의 관계를 갖는 미카엘에 대한 생활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남긴다.
그리고 이 소설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리스베트란 여인의 대한 묘사는 실로 도저히 친절성을 배제하고라도 접근조차 허용을 하지 않을 그런 차림새와 인상을 풍긴다는 점에서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의 주인공을 탄생시켰다.
그녀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나하는 배경에 사회는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런 그녀는 자신이 살기위해서 한 어쩔 수 없는 자기 방어에 대한 도가 타인의 눈에 비치기엔 사회부적응자란 낙인이 찍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한다.
하지만 타고난 천재적인 해커의 능력은 (여기선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남성을 내세운 다른 책의 주인공과는 다른 여성을 내세우고 그 곁에 조언격인 미카엘을 내세움으로서 앙상블을 이루게 한 작가의 솜씨는 빨리 2부를 읽고 싶단 생각을 하게 했다.
전체적으로 스웨덴의 기업의 가계도와 그 안에서 이뤄진 묘한 실종, 그리고 패소한 자신에게 다시 이길 수 있는 근거를 주겠단 제의를 미카엘에게 한 헨리크의 거절 할 수 없는 제안은 타고난 사업가의 한 기질을 엿보게 한다.
북구권의 해가 지고 아주 추운 겨울의 묘사는 때론 설렘을 주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인간들의 관계와 그 속을 파헤치려하는 사람과 숨어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가장 통쾌했던 장면은 역시 사디스트인 자신의 보호인 자격으로 그녀를 폭행한 변호사 비우르만에 대한 그녀의 복수 장면이다.
아마도 책의 표지에 나온 여인의 등에 드러난 문신이 혹 그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자신이 당한 일을 잊지 않고자 발목에 문신을 새기는 그녀의 차가운 행동엔 위안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한다.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이 여인의 행동은 이처럼 통쾌할 수가 있는 장면을 과연 어떤 책에서 볼 수 있을 까 할 정도로 속이 후련함을 준다. 아마도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 독자들도 쉽게 수긍을 하리라 생각된다.
그녀다운 발상으로 행해진 그에 대한 복수는 읽다가 폭소를 터트리게 되지만 속 안의 찌꺼기가 한 순간 쑥 빠져나온 것같은 시원함을 던져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책을 덮으며서 2부에 그들의 활동이 기대가 되게 만드는 이 책은 총 10부작을 구상했지만 안타깝게도 3부 까지만 쓰고 타계했단 점에서 작가의 재능을 더 이상 우리가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더 깊게 느끼게 해 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