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의 스파이 1 - 눈에는 눈
고든 토마스 지음, 이병호.서동구 옮김 / 예스위캔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 되지도 않은 일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간의 협상에서 마무리 단계중 인도네시아 팀들이 묵고 있었던 호텔에, 그것도 밤이 아닌 훤한 시간에 국정원의 직원이 방에 들어가서 그들의 자료를 갖고 나오던 중 들킨 사건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연일 신문에서 각기 반응들이 나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혹자는 황당한 사건이라는 시각과 함께 나라의 최고의 기밀을 다루는 부처의 직원이 이렇게 허술하게 행동했을 리가 없다는 등의 말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당연히 이런 정보계통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이것을 기회로 세계에서 알아주는 최고 정예요원으로 뽑히는 이스라엘의 모사드에 대한 기사를 적은 책을 접했다. 

모사드는 이스라엘 나라 자체가 갖고 있는 태동자체가 강대국의 지시로 기존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과 그 외지역의 아랍권, 자신들은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시오니즘에 입각한 정신으로 흩어져 살아왔던 이스라엘인이 들어오면서 서로 다른 가치관, 종교의 차이, 인종에 대한 차별로 인해서 그들 스스로가 지키지 않으면 누구도 책임을 져 줄 수 없는 현실적인 상태에서 자국을 지키기위한 방편으로 탄생하게 된다.  

처음엔 같은 유대교라도 전통적이고 극단적인 유대주의 파벌과 그 와중에 새로 편입된 이스라엘인들 사이의 정권다툼에서 완충을 기하고 좀 더 탄탄한 나라를 이루려는 목적에서 이루어졌던 모사드는 그 활용도가 국제적으로,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을 수송하기 위한 다분히 소극적인 행동에서 점차 유대인들을 죽이는 다른 세계와의 다툼으로 영역이 번지면서 그들의 활동은 눈이 부시다. 

흔히 영화에서 보는 007시리즈나 첩보원을 다룬 영화에서 보는듯한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치밀한 시간의 정확성과 오랜 계획에서 나오는 철저한 행동은 오히려 현실이라기 보단 영화의 한 연장선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모사드의 부장을 맡았던 아미트에 의해서 더욱 곤고히 모사드의 기존 체계와 토대를 이룬 모사드는 모사드 요원으로 뽑히는 기준을 제시함으로서 국가에 헌신한다는 자신의 애국심과 그를 이루기 위한 훈련, 그리고 차후 목숨을 잃더라도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증거로 그들을 기리는  대우처리는 모사드 요원으로서, 이스라엘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가장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나라의 기본을 유지하기 위한 해외에 퍼져있는 ,그들 말을빌리면 샤안이라 불리는 뒷편에서 협조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행동이다.  

모사드의 정식 직원은 아니지만 각국에 펴져있는 유대인들의 활동상과 그 영역을 이용하고 애국심을 고취한 정신에서 나오는 각양각색의 정보 활동 도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한다.  

각 국의 거점을 기점으로 한 가지 목표가 설정될 때 이를 이루기 위한 일사불란하게 도움을 주는 그들의 활동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재질을 갖춘 모사드라 할 지라도 쉽게 작전수행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엔테베에서의 자국민 구출작전이나 뮌헨올림픽에 연루된 붉은 9월단원들을 남김없이 처리하는 그들의 행동은 "눈에는 눈"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확실한 행동을 보여준다. 

로마 바티칸과의 연결을 시도하기 위해 행동하는 모사드를 보자면 자국의 안전을 방위차원이 아닌 모사드 역대 부장들의 주장대로 활발한 인력을 이용한 정보활동의 중요성을 보여준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것도 북한이 다루는 화학무기가 이란에 수출이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첩보활동의 온상지가 바로 우리나라란 저자의 말엔 일말의 긴장감을 늦출수가 없게 만드는 기분을 준다.  

북한의 유력 과학자를 포섭하기 위해 힘쓰다 실패한 사건,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를 주시한 사건이나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의 예후를 미리 미국에 언질을 줄 정도의 정보력을 갖고 있는 모사드의 활동은 읽는 동안 첩보세계의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때론 적이 아군으로 ,  필요에 의해서 정보를 얻기위한 협력에는 경계가 없다는 말에는 이스라엘인들의 각박하게 처한 현실적인 문제를 결코 허투루 보지 않는 나라지키는 귀중함을 일깨워준다.  

다만 그들이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명살인은 모사드 요원들이 죄책감따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고도의 정신적인 훈련을 받게함과 동시에 그것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는 개의치 않는다는 지침엔 인간을 무기로 오로지 목적에만 매달리는 비 인류적인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아  비판의 눈길을 받지 않나 하는 생각을 준다.  

하지만 오로지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일한다는 책임있는 의식의 모사드 요원의 그간의 세계적인 대형사건을 다루고 처리해 왔다는 점에서는 소리없는 전쟁에서 이기기위한 것엔 반드시 어떤 무언가가 필요함을 보여준 책이란 생각이든다.  

첨단 무기도 좋고 대형 군력도 좋지만 이 책을 접하다 보면 수초만에 모든것이 결정되고 이루어지는 현 시점에 중대한 사안에 대한 결실에서 무엇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청사진을 세워야 할 지에 대한 계획을 묻고 싶어진다.  

상하이 스캔들로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기사가 나오고 있는 이 때 , 우리나라의 고급관리를 다루는 체계와 각국의 보이지 않는 ,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오래된 직업인 스파이에 대해 어떻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뤄야 할 지를 이 책은 진중한 물음을 연일 준다.   

두 권의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첩보세계의 이면과 훈련선발과정, 정신체계, 나라에 대한 자긍심, 초를 다투는 행동작전에 연일 땀과 스릴을 주기에 영화보단 오히려 재밌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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