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가는 절집기행 - 서울
임연태 지음, 이승현 사진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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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특징중 하나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중 대답 한 가지는 회색의 콘크리트로 둘러싼 도심속에 자연이 어우러진 멋이 있다고 한다.   

특히 대표적인 덕수궁, 창경궁,창덕궁, 경복궁, 광화문.... 이런 조선시대의 건물이 복잡한 도심속에 그 자체만으로도 오롯이 자신의 본연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절이 아닐까 생각된다.  

도심 곳곳에 숨어있는 암자의 종류까지 치자면 그 수도 만만치 않을 터, 작가는 자신의 직장과 연관된 일을 하고 있었던 곳을 떠나 도심속의 사찰을 여행하면서 책을 폈다.  

흔히 알고도 있고, 모르고 있었던 도심속의 사찰의 이름을 보면서 가본적도 있는 장소도 나오고 아직 가보지 못할 뿐더러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절의 이름도 들어있다.  

조계종, 태고종은 물론이요, 불교의 탱화나 영산재, 그리고 절의 역사가 들어있는 글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지혜장 보살과 나팔수란 이름의 남편이 같이 동행하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불교의 사찰 이야기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듣고는 있었던 불교의 용어라든가 참배의 의미, 절을 세운 스님들의 이야기는 동화를 읽어주는 듯한 기분이 들게하며 사진 한 컷 한 컷은 세심한 절의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연꽃을 연상시키며, 앞으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천으로서의 불교의 할 일들을 느끼게 해 주는 대화는 현대로 이어져오면서 종교가 어떻게 대중속으로 포교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서울의 주요 교통지에 위치한 절을 찾아간다는 의도된 대로 행해지는 발길이 아닌 이 책을 들여다 봄으로써 종교를 떠나 차분한 나의 시간과 명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다지는데 이만한 분위기를 전해주는 책은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도 서울에 한정이 된 채 절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전국의 유명 사찰이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곳의 고장 사람들에게 유명한 절을 소개하는 책이었다면 더욱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책이 더욱 두꺼워지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런 시도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요즘 서양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동양의 사상이란 점에서 넓은 의미로 불교가 관심을 끌고 있기에, 서울을 중심으로 사찰기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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