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들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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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은 모두 8명이다.  

할아버지,할머니, 부모님, 삼촌 2명 , 고모1명,그리고 나_ 

이 소설은 나의 이름이 무언지 확실히 알려주지 않은 채 끝까지 화자의 서술로 풀어나간다.  

자신이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벌어진 사건이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만남인 그 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과거 이야기까지를 모두 곁에서 듣고 자란 나가 풀어낸 이야기다.  

대가족이 여행할 기회가 없었던 차에 아빠의 회사 직원이 몰로다니는 봉고차로 여행을 갔지만 그 곳에서 교통사고로 식구들은 다치게 되고 다리가 부러진 삼촌 2명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된다. 이 사고로 기사를 쓸려는 취재기자의 주문으로 온 가족이 삼촌이 있던 병원에 가서 단체 가족사진을 찍게 되고 그것이 마지막 사진이 되어버린다.  

큰 삼촌이 자살을 하려고 옥상에서 뛰어내린 여인과 충돌함으로써 생을 마감하게 되고 할머니는 식탁에 8명의 밥을 차리지만 그 누구도 말을 꺼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어서 아빠의 회사퇴직은 엄마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고 나는 어느 덧 훌쩍 자란다.  

세상에서 온갖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고 온 사람들의 얘기를 사진과 더불어 책을 내게 된 아빠는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는 구경꾼에서 나에게 사진을 찍어줄 것을 말한다.  

드디어 나에게도 아빠의 모습을 옆에서 보게되는 구경꾼이자 아빠는 구경꾼의 대상이 된 것을 알게되지만 방문차 간 집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부모님은 생을 마감한다.  

졸지에 35살의 노총각 가장이자 나의 부모역할을 하게 된 막내 삼촌과 엄마가 외할머니와 함께 운영하던 족발집에서 일해온 고모,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만 남게된다.  

이마저도 아파트 경비일을 하겠다고 계획했던 할아버지는 강간범과 싸우다 명을 달리하게 되고 나 또한 학교에서 전학 온 아이와 책상 가지기 다툼을 벌이는 일상의 생활을 한다. 

친하게 된 전학 온 아이와의 생활은 어느 날 웃다가 나의 갈비뼈에 금이 감으로써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친구는 병문안을 온다. 나 또한 구경꾼의 대상이 되듯이. 

한 때 유명했던 책 제목 가운데 하나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으로 시작된 책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은 책 속의 등장인물이 한 행동이나 말에서 그것이 어떻게 나오게 됬는지에 대한 사연이 시작되기 시작하면 과거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회상과 현재의 상황이 맞게 떨어지는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  

유머가 가득하면서도 인생 그 자체에 우리 모두는 구경꾼들이며, 나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대상이 됨을 나타낸다.  

족발집을 하는 외할머니가 TV를 설치를 안했다가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서 설치를 한 것은 대화의 대상이었던 손님들의 모습을 구경하던 구경꾼에서 자신 또한 TV속으로 들어가 구경하는 대상이 바뀐다는 점, 막내에서 졸지에 가장으로 삶을 살아가게 되는 삼촌의 위치, 회사에서 퇴직하고 족발집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장사를 하게 되는 고모에 이르기까지 , 원하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생의 길에서 만나는 갖은 일들을 통해 작가는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의 깊이로  주변인으로서의 구경꾼 역할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갈비뼈에 금이 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연출도 어쩌면 우리의 인생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남이 빈발로 일어남을 보여주고로서 어느 덧 자란 나의 미래에도 여지없는 인생의 한 면에는 구경꾼과 나 자신 또한 구경꾼임을 , 그래서 인생은 달고 쓰고, 아프고, 애잔한 삶을 이어나갈 수 았구나 하는 것을 보여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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