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유전자 - 제국을 향한 피의 역사가 깨어난다
에릭 두르슈미트 지음, 이상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냉전 체제 이후의 세계주도권은 구 소련이 해체된 후에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EU연합이 가세하면서 세계의 판도는 여전히 서양세력이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이란 거대한 용이 도사리고 있는 현실을 대하자면 먼 미래까지, 아니 가까운 몇 십년 후에도 과연 이런 판도가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이 책은 던지고 있다 . 

순수 한민족이 세웠던 왕조부터 시작해서 중국인 역사에서 이민족이 중국이란 나라를 통일했던 왕조는 징기츠칸이 세웠던 원나라와 만주족이 세웠던 청나라_ 

저자는 징키츠칸이 유목민의 특성인 기마민족성을 내세워 동유럽까지 세력의 판도를 키웠던 시대부터 아바스 왕조 해체까지 자신의 힘을 과시했던 훌라쿠 칸에 이르기까지, 서양인들의 심성을 자극했다.  

이후 명대에 거쳐서 정화의 해외원정은 그 세대를 이은 왕의 전폭적인 지지만 있었더라면 서 유럽의 세력 판도는 어떻게 변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그 위세가 대단했다.  

세대를 이어져오면서 서방세계의 아편중독과 관리자들의 그릇된 사적인 탐욕이 빚어낸 제국의 영광은 점차 여러 불평등한 조약을 거치면서 광대한 중국땅은 야금야금 여러 열강들의 야욕으로 그 영토를 빼앗기에 된다. 서태후의 안일한 대처는 결국 태평천국의 난, 의화단의 역사사건으로 한 점을 긋게 되고 이어 청조는 몰락하게 된다.  

쑨원의 삼민주의를 기반으로 세워진 중국은 그를 초대 중화민국 대통령으로 앉히고 그의 뜻을 받든 장제스는 또 다른 세력인 공산당의 지도자 마오쩌둥과 힘의 대결을 겨루게 된다.  

서로간의 힘겨루기에서 장제스는 타이완으로 탈출을 하게 되고 마오쩌둥은 국내의 힘든 여건을 외부의 힘으로 돌리려는 전략에 맞춰서 티베트 점령과 한국전쟁에 참여를 하게 된다.  

이 와중에 스탈린과의 배신으로 점차 자신만의 공산주의 힘을 키울것을 맹세한 마오는 점차 그 세력을 키워서 핵무기를 보유하는 힘을 길러내게 된다.  

저자는 12세기에서 21세기에 걸친 중국에서 일어난 일련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나열하면서 한 때는 세계를 호령했던 막강했던 용의 모습에서 외부의 세력과 자국의 내부에서 벌어진 여러 권력다툼에서 온 힘없는 시절을 보내면서 무수히 많은 국민들의 그 장소에 유린하고 이용하는 목적에 지나지 않는 소모품으로 정치를 꾸려왔다.  

그런 중국이 마오의 철저한 , 그러면서도 소련과는 전혀 다른 공산주의 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은 현 시대에 이르러서는 경제적인 힘력을 과시하고 있다.  

과거의 전쟁에서 보듯이 엄청난 국민의 수를 자랑하는 인력을 이용한 인해전술과 등소평의 공산주의식 경제체제(고양이의 색깔이 어떻든 간에 잡기만 한다는 논리)에서 뭉친 중국민들의 힘은 지금의 세계경제계에서,또는 군사적인 힘에서 그 힘을 감히 업신여길 수 없음을 나타내 보여준다. 

천안문 사태에 이르러서도 서방의 인권논란의 비난에도 여전히 그 진실을 밝히지 않고 깨어있는 젊은이들의 개방화를 요구하는 개혁 앞에서도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된 정치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점에서 중국이란 용은 잠시 땅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을 뿐 그 힘의 저력은 여전히 진행중임을 보여준다.  

현재 각국, 특히 미국의 강력한 위안화 절상 압력, 핵무기에 대한 제제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자원확보와 땅에 대한 미련, 그리고 우리나라의 동방공정의 실천에 따른 역사의 왜곡을 통한 땅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꾸려는 모습은 거대한 용이 서서히 힘찬 비상을 위한 전초적인 기치의 모습으로 비쳐보이고 있다.  

희귀금속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서 강대국인 일본이 무릎을 꿇은 일은 비단 이 선에서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 일례라 할 수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중국인들에게 19세기는 치욕의 시대였고, 20세기는 그것으로부터 탈출하는 회복의 시대였으며, 21세기는 우리의 우수성을 떨치는 시대가 될 겁니다.  

위의 말처럼 중국은 이제 중국이란 나라 안에서 뿐만이 아닌 저자의 말처럼 태평양 시대에 접어들 시대를 대비해 일본, 미국의 힘을 물리치고 자신들이 세계 제일이 되고자 하는 옛 중화사상에 걸 맞는 행보를 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이처럼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성없는 전쟁이 실시간 진행되고 있는 이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그에 맞설 정책이나 경제적인 우위권 다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하는 물음을 던진다. 

넓지도 않는 땅덩어리에 인구밀도는 최고, 저 출산율의 심각성마저 대두되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가 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정말 중요하다는 인식을 던져주고 있다.  

지적재산권의 확보와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예술계의 지원, 공공교육의 확장, 숨은 보물이 많은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함으로써 우리의 숨을 재능을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원전수주나 차세대 주요 산업 육성 발표가 있는 지금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에 발표된 좋은 결과란 생각이 든다.  

중국의 용은 서서히 , 그러나 누가 "어" 하는 사이에 세상의 주도권은 변하고 있는 이 때 우리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와 그에 대비가 필요함을 여실히 느끼게 해 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소 작은 글씨로 중국의 주요한 역사적인 사건을 나열하면서 특히 우리의 역사 한페이지인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서술은 읽는내내 "만일"이란 단어가 이처럼 절실히 원한적도 없었을 만큼 안타깝고 아픈 현실을 드러낸 부분이다. 저자의 해박한 중국에 대한 취재와 중간에 일단락을 지으면서 보너스로 그 시기에 해당하는 역사의 이야기는 읽는 동안 지루함을 덜어주는 역할도 한다.  

다만, 광대한 대륙이다보니 지나온 역사를 더듬어본 과정이고, 특히 군에 대한 전술적인 이야기가 들어있기에 읽는 독자에 따라서는 지루할 수도 긴박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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