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리에트가 웃는다
엘자 샤브롤 지음, 이상해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중부 산악지대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세벤 지방의 풀리주악이란 소 마을이 배경무대_ 

날마다 기상할 적마다 자신의 나이인 백한 살 하고도 몇 일째 하는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마을 최고령 할머니인 쥘리에트는 언제 죽을지 모를 자신의 생의 마감에 대한 준비로 tv옆에 분홍색 대리석을 준비해 놓고 자신의 무덤위에 덮을 것으로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산다.  

너무나 잘 들리는 귀와 발코니가 있는 덕분에모든 사정을 알고 있는 그녀는  마을의 주민 연령대가 80을 넘기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그녀의 이웃인 방구쟁이 로베르, 정신을 놓은 식료품 주인이었던 리폴랭과 그 부인 자네트, 오토바이와 헤드폰을 끼고 있어서 감전된 놈이라 불리는 우편 배달부 엘비스, 59살의 전직 은퇴교사 부부인 프란츠 부부.... 소수의 주민들이 모두 문을 닫아놓고 살아가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그런 그 마을에 가장 나이어린 꼬마가 있었으니, 47살의 피에로_ 

185cm의 키에 97kg의 몸을 갖고 있는 그는 엄마와 단 둘이 살면서 마을의 온갖 식품 배달 심부름과 고칠것을 고쳐주는 팔방미인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엄마가 세상을 뜬 뒤 마을을 떠나 진정한 가족을 이루고 싶다고 떠나겠단다.  

후임자가 올 때까지 일하겠다는 그를 두고 마을 사람들은 어떻하든 붙어있게 하려고 머리를 쥐어짜 내지만 해결이 안보이는 가운데, 80이 넘은 숫처녀인 일명 "두더지"란 별명으로 살고 있는 레오니의 무심코 한 말이 도화선이 되어서 결혼 시키기 작전에 돌입하게 된다. 일명하여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바로 여자를 이 마을로 데려오면 되는 것! 

독일놈 이란 별명으로 불리게 된 은퇴 교사 프란츠의 컴퓨터가 컴 통신망이 연결되어 있는 쥘리에트의 집에 설치가 되고 고르고 골라서 러시아 태생의 이름은 타티아나를 갖고 있는 여성을 찾는것_ 

검색창을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여성과 연락이 되고 피에로는 졸지에 공중인이자 이름은 피에르 드 폴리주악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창조된다.  

그녀를 데려오기 위한 십시일반의 돈이 모아지고 그녀를 만나서 데려왔지만 정작 그녀는 사내아이와 엄마가 있는 상태,  이런식으로 연결이 되서 만난 남자를 통해서 선물과 물품을 받고 고국에 돌아가 팔아가는 생활을 하는 여자였다. 

모든 정황을 알게 된 피에로는 두더지의 갑작스런 병으로 인해서 인근 병원으로 후송이 되고 빈 집이 된 그 곳에 타티아나가 계속 머물도록 상활이 돌아가는 가운데 그녀와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두더지가 죽고 타티아나도 고국으로 돌아간 사이 메신저 연락은 점차 드물어지면서 우편 배달하던 감전된 놈은 전자음악에 투신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 , 대신 염소똥이란 별명을 얻게 된 조그만 40세 전후의 여인이 그 일을 대신하게 되면서 피에로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드디어 백두 살을 맞은 쥘리에트는 마을의 새로운 활기를 느낀다.  

아주 유쾌하게 웃으면서 읽은 소설이다.  

배경이 우리나라의 농촌 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의 분위기와 아주 외진 산골마을이 갖고 있는 고립된 환경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각자의 생각속으로 살고 있는 곳이다.  

성실한 피에로에 대한 사랑과 그가 없으면 일절 생활에 필요한 모든 처리가 불편했던 노익장들의 활발한 장가보내기 활동은 처음 메신저를 보내기 위해서 쓴 편지 내용은 일말 유쾌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숫처녀인 두더지가 노골적으로 비치는 일생 일대의 남녀간의 화합을 원하는 발언은 원색적이지만 맛이 간 여자란 느낌이 나도록 성격이 아주 잘 드러낸다.  

마지막 생을 마감함에 있어서 그녀의 소원을 들어준 로베르의 행동은 찡한 여운을 남기고 그녀가 돌아왔을 때 이제 몇 명이 남았다는 식의 사람 수를 헤아리는 말엔 원수같이 내뱉는 말에도 진한 우정과 서로간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묘한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여자를 데려오는 선발과정에서 동양인도 괜찮다고 하는 주장에 그런 결과가 계속 된다면 이 마을엔 눈이 찍 찢어지고 검은 피부의 사람들로 둘러싸일 것이란 말엔 인종색에 대한 차별성이 깃들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이젠 다문화 가정이 많은 가구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피에로같은 경우에 처한 사람이 없다곤 보기 어려울 정도인 것이 현실이다 . 

이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사람사는 곳은 어디서나 똑같고 사랑하고 싸우고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동안 서로의 진심이 통한다는 일말의 결과를 보여준다.  

수면제를 타서 잠들게 한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노인네들의 활약상은 그 어느 장면보다도 활력이 넘치는 장면을 제공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벤 사투리가 주는 뉘앙스를 알고 있었다면 이 책 내용이 더욱 감칠맛 나게 다가 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의 내용이나 말의 화법이 우리가 알기 쉽게 해 놓아서 읽는 내내 즐거움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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