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의 진실 - 조선 경제를 뒤흔든 화폐의 타락사
박준수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대원군이 실권을 쥐고 있던 1866년(고종 3년). 

보민평시소 총 책임자인 박일원은 산골에 시주전을 발행한단 발고를 토대로 무리들을 색출하러 갔지만 여지발이란 유장만 체포하고 오게 된다. 주막에 들러 쉬던 중 여지발은 의문의 여인이 주고 간 점심을 먹고 독살을 당해 죽고 만다. 

한편 육의전의 내어물전 대행수인 나징하는 송파장 상인들의 도고 행위로 육의전이 피해를 입게 되자 수하인인 엄자승을 통해서 송파상인들의 돈줄을 막기위해 저리로 돈을 빌려주는 행동을 하게 되고 여기에 연루된 돈들 중 일부는 안동 김문일가의 주 세력이었던 영돈녕부사 김좌근의 돈도 포함이 된다.  

여기에 자신의 권력과 조선왕조의 위엄을 살리고자 경복궁 중건에 박차를 가하던 대원군은 경복궁 중건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게 되자 좌의정 김병학의 권유로 당백전을 발행하게 된다.  

당백전은 실 무게는 줄이면서 액면가는 높이는 방법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던 상평통보 일부에다 당백전을 섞어서 유통하게 하는 강제적인 방법까지 동원이 되지만 실 생활에선 실질적인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여기에 박일원은 여지발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현장에서 발견한 깨진 조각을 가지고 그것이 당백전 시화전임을 알게되면서 붙잡은 범인들을 추궁하던 중  이 사건이 송파상인 홍중오의 사주로 그 밑에서 일한 차인행수 황설주가 한 일임을 알게 된다.  

황설주를 체포하게 되고 그 배후 인물을 캐 물으려는 시도에 황설주는 윗선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풀려나게 되고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당백전으로 인해서 점차 시주전이 발행되는 악행이 발생하고 백성들은 땡전이라 불릴 만큼 제 기능을 못하는 사태에 대해서 김병학과  그의 동생 김병국의 건의로 당백전은 통용금지란 정책으로 돌아서게 된다.  

위의 이야기는 조선 말 당백전이란 하나의 동전이 나라의 부족한 비용을 대기 위한 "일시적인 방편"이란 말 하에 이루어진 화폐개혁이었다. 

하지만 일시에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는 생각에 평소에 유통하던 상평통보의 보편성을 무시했고 주조이익 챙기기에 바빴던 탓에 실질적인 동전의 무게감소, 액면가는 십 단위에서 백 단위로 껑충뛰는 모험을 감행했다.  

여기에 육의전 상인들과 송파상인들의 보이지 않는 경제흐름에 돈줄 쥐기 경쟁은 나징하의 계획대로 였다면 육의전이 승리를 했을것임에도 불구하고 송파상인 홍중오의 적재적소의 실질 경제 원리에 대해서 패배를 당하게 된다. 이것이 경제의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니 만약 당백전의 출현을 나징하가 미리 알았더라면 그렇게 실패를 하지는 않았을 터이고 반대로 홍중오의 경제 흐름에 대한 인식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투자의 흐름과 돈의 흐름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 준다.  

그 때나 지금이나 정경유착이란 말이 빈 말이 아니듯 나징하가 줄을 대고 있었던 쇠락해 가는 안동김문 일가의 권세가 김좌근이나 홍중오가 선을 대고 있었던 김병학과의 관계는 그들의 합작이 어떠한가에 따라 일반 백성들의 삶이 판가름 난다는 데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겉으로 보는 양반가의 점쟎은 선비의 행동 속에 퇴직금을  나징하의 손에 맡겨서 이자를 받아먹는 행동이나, 당백전 발행을 알고 미리 돈을 거두어 들이게 하는 저간의 행동은 상인이나 녹록을 먹고 사는 사람이나 자신의 재산 불리는데에 있어서는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백전은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개 하는지에 따른 정책에 따라서 양화가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이 서로의 집권의 야욕과 더불어서 그 곁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의 일시적인 나태함, 그 밑에서 서로간의 이익을 위해서 돈을 불리고 거두어가는 시전 상인들과 물건매점매석을 통해서 물가를 조장을 하는 상인들, 이런 와중에 쌀 조차도 구경하기가 어려운 시절이 되도록 어려운 생활고에 시달린 백성들을 나몰라라 한 나라 윗선의 행실을 여러 각도로 보여준 책이다.    

***** 나라 재정이 부족하면 당백전을 발행하면 될 것이고 구리가 부족하면 백성들에게 구하면 될 것이고 당백전을 멀리하면 강제로 유통시키면 될 것이었다***** 

위의 구절은 나라를 다스린다는 위정자의 생각치곤 참으로 어이없는 태평스런 말이란 생각이 든다.  

무릇 요순시대처럼 왕이 누구인지 몰라도 내 배 배불고 등 따스하면 된다는 얘기가 나올정도는 아닐지라도 당백전이 갖는 의미와 주의의 여론을 무시한 대원군의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통용금지 이후의 또 다시 홍중오의 말 처럼 청의 소전이 통용되게끔 나라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으면 된다는 말엔 지금의 현 시대도 경제란 면에서 서로의 손익계산을 한다는 점에서 같다는 생각이다.  

백성의 안중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손익 계산을 하는 상인들의 발빠른 행보는 지금과 비교해도  다를 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통용이 되고 있다는 의정부의 글이 나온 것을 보면 말이다. )   

당백전이 땡전이란 말로 불리워지게 되기까지의 온갖 폐단을 안겨주었던 이 하나의 동전이 조선의 후기 경제를 뒤흔들었단 사실을 유추해내  세 방면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다룬 이 소설은 경제에 다소 어두운 사람일지라도 쉽게 이해가 가기 쉽게 풀어낸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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