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 2010 제3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청춘 3부작
김혜나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재수를 해서 서울 근교에 있는 인천의 한 2년제 야간대학에 다닌다.  

고등학창 시절부터 문제아란 낙인이 찍혔고 대학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어찌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대학이랍시고 다니지만 여전히 나의 미래는 불투명_ 

어느 날 과 2살 위인 언니와 동생과 함께 호스트바가 있는 곳에 가서 제리라 불리는 1살 연하의 남자아이를 만난다.  

그 동안 강이라고 하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으례히 만나기만 하면 여관으로 직행하고 순서로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자신의 마음을 준 적도, 사랑이란 감정을 느낀적도 없이 , 오로지 이 순간을 벗어나고자 관계에만 몰두하다가 헤어진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제리와 만나서 관계를 가지고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제리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한편 제리의 소원은 한시라도 돈을 빨리 벌어서 이 현실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고 , 더 나아가서는 스폰서를 잘 만나 연예계로 데뷔하는 것을 바라지만 이마저도 희망이 없이 오로지 매여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엄마가 집에 있어도 서로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고 사는 나에게는 오히려 과 동생과 언니가 더욱 가깝게 느껴질 뿐이고 강의 집착적인  노골적인 성 요구는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함을  느껴 갈 즈음 강과 같이 간 여관에서 강의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가지고 제리를 만나러 가게 된다.  

이후 강과의 만남은 이별로 이어지게 되고 시간단위로 일하는 제리를 불러서 노래방에서 또 관계의 나락으로 빠진다. 눈을 떠 본 자리엔 텅 빈 공간에 자신만 있는 것을 확인 할 뿐이다. 

 

참으로 읽으면서 불편한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글이란 것이 각 다른 형태로 작가 자신이 생각한 대로 쓰여짐을 감안하더라도 이 소설에선 20대 청춘의 방황을  그리곤 있다지만 , 도대체 무엇때문에 학창시절 부터 방황을 하게 됬는지에 대한 까닭이 없기에 더욱 답답함을 준다.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꿈 자체가 뭔지도 모르고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살고 있는 나란  주인공은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지금의 순간을 잊고져 강과의 만남이나 대학생으로서 호스트바를 드나들면서 제리와의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진 몰라도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단 생각이 우선적으로 든다.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엔 이런 젊은이들의 형태도 있단 것으로 생각한다면 방황하는 청년의 한 면모를 보는 것이랄 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런 청춘들이 많을까 쉽기도 한단 생각이든다.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청년들이 지금도 각 공공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열공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본다면 나란 주인공은 한심하단 생각까지 든다. 

물론 각자 개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인생의 잣대에서 오는 가치관의 중요성의 순위가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하더라도 정말로 돈이 없는 상황에선 이런 행동은 사치에 속할 수 있단 생각이 든다. 

성의 노골적인 표현 묘사와 피어싱을 하는 데에 있어서의 주인공의 마음 상태는 이해를 요구하기엔 수긍을 할 수가 없는 면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기 위해선 자료조사가 필수일터,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이런 호스트바나 성의 묘사를 참고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소재를 차용함으로써 오늘 날 방황하는 청춘들의 한 단면을 표현하고자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들어도 쉽게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알콜중독자로 나오는 니콜라스케이지와 창녀 엘리쟈벳 슈처럼 각기 처한 상황이 쉽게 공감을 할 수 있도록 장치마련이 많이 부족했단 느낌과 함께 이 영화에서 나오는 현실도피와 그를 위해서 같이 곁에 있어준 창녀의 행동은 보는 내내 우울 모드로 몰아간 점과 비교를 하자면 이 소설은 그런 점을 쉽게 간과하고 넘어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영화와 소설의 쟝르를 배제하면 말이다.) 

그나마 노래방에서 나오면서 발견한 수족관에서 본  물고기와 기둥들을 보면서 느끼는 나의 감정에 조금이나마 희망이란 단어가 보일 듯 말듯 해서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흐르는 어두운  현실에 비춰봐서는 희망이란 단어가 보였다고 생각한다. 

많이 힘들어진다면 주인고  나에게 요즘 듣고 있는 노래 중 하나를 들어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FreeStyle의 "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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