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 유쾌한 발견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성 작가의 글을 즐겨 본 나로선 이번의 책 또한 유쾌함을 준 책이다. 

나온지는 좀 됬지만 책 뒷표지를 보니 6쇄를 한 터라 최근에야 나온 책을 집어들었다.  

유머의 느낌은 읽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서 여러면으로 다를 수 있는데, 이 책에서의 유머는 전철에서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지면서 실실 거리게 만들었다.(그것이 아마 성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안닐런지...) 

영화에서 보던 1970년대의 미팅에서의 에피소드, 얼굴에서 나오는 인상으로 인해서 조직의 일원으로 오해받다가 112신고로 인해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카리스마와 밀렵부부의 기발한 행동, 군대에서의 신분의 얘기는 읽는 내내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전철에서 참느라 힘들었다. 

지금 방자전이란 영화가 상영중인데, 이 영화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어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그와 비슷한 춘향과 이도령의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면을 보여준 얘기는 점쟎은 양반네의 행동을 한껏 비꼬는 듯 하면서도 해학적인 면을 보여준다.  

또한 학창시절이나 사회에서 한 번도 1등이란 것을 해 본 적없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엄청난 정자와 난자의 무수한 경쟁을 뚫고 나의 존재가 태어났음으로 적어도 한 번은 1등했다는 사실과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줌으로써 위안을 준다. 

하지만 뭐니해도 이 책의 가장 압권은 아마도 3부의 오후의 국수 한 그릇이란 소 제목아래에 써 내려가는 온갖 음식에 대한 조리법이나 그에 해당하는 여행지에서 생긴일, 맛, 생김새, 유래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한다. 

비빕밥에서 부터 고추, 송이버섯, 절밥에 대한 회상, 고사리, 회를 먹는방법, 홍합, 마라톤과 커피의 관계, 소풍시절에 먹던 사이다에 얽힌 추억담, 대포집에 대한 회상, 감자, 고구마에 대한 명칭의 유래, 명태, 생태, 동태, 황태란 이름에서 보듯 명칭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에서 나오는 음식의 종류와 조리법은 보는 내내 맛깔스런 조리법이 곁들여져서 읽는 내내 시장에 가고 싶은 맘도 들게하면서 침이 입안에서 맴돌게 하는 매력적인 글들로 가득하다.  

욕설에 얽힌 유래서 부터 길의 명칭(을지로, 퇴계로, ...), 이름의 유래(베이커, 카펜터스...), 강의 이름의 유래(강, 장자,양자강) 에 이르기까지 온갖 만물상 가게처럼 구석구석 누비고 다닌 오지랖이 넓고 호기심이 발동한 작가의 발로 뛴 솜씨가 글로써 나타내었기에 성석제 작가의 글이란 느낌이 팍~하고 온다.  

읽는 내내 어떤 때는 과거의 시절로 돌아간 듯 하고, 때로는 현재 진행형으로써  있는 듯도 한 글 속에서 모처럼 한가한 여유를 갖고 즐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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