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d Kid Stickers - 영문판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건우는 반장선거에서 7표를 얻고도 반장선거에 낙선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지지한 친구들이 자신 말고도 6명이나 있다는데서 위안을 갖는 해피보이죠.(한 장은 자신이 자기에게 찍었고 그것이 왜 잘못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는 건우의 발상은 정말 귀엽습니다.)

 

그런 건우에게도 선생님이 주시는 노란스티커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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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스티커라~ 바로 숙제를 제때 잊어버리고 제출하지 않을 때, 떠들었을 때, 친구와 다투었을 때, 등등등 ... 여러가지 이유로 교실 분위기를 흐리게 할 때 주시는 벌로 한 장씩 주시는데, 그만 건우가 그것을 받는 첫 번째 학생이 된거죠. 단순히 청소시간에 걸레로 장난하다 뒤에서 누가 밀치는 바람에 넘어졌고 화분이 깨진 그 현장 하나만 가지고 선생님께선 스티커 발부를 하신 거죠. 억울한 건우였지만, 주위의 친구들조차도 말해준 사람이 없었기에 더욱 실망이 컸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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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배드민턴 치다 종이 울리는 시간과 맞물려 교실에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또 한 장의 스키커 발부...이런 와중에 교내 과학 경진대회에 나갈 사람을 뽑는 것에 자신있게 손을 들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과학도구를 가지고 경진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반장과 집에서 갖고 온 드라이버로 인해서  다툼이 이어지고 그 현장에서 반장과 자신 또한 스티커 발부를 또 받게 됩니다. (우리의 건우는 교실 벽보에 붙인 스티커 발부를 많이 받은 학생중에 한 명으로 기록이 되죠) 물론 드라이버는 경진대회가 끝나는 대로 돌려받기로 하고 말이죠.

그러는 사이에 교실에선  착한 일을 한 학생에게 주는 초록색 스티커를 받은 학생들끼리 모이게 되고 , 노란 스티커를 받은 학생들은 자연적으로 또 다시 받게되는 불운이 따를까봐 서로 어울리기를 꺼리게 됩니다.

 

이런 건우의 맘 속엔 자신의 억울한 맘을 자신의 공책에다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발부한 스티커처럼 자신도 선생님의 잘못한 점에 대한 노란 스티커를 발부하게 됩니다.

  *****나쁜 선생님 표 하나! -( 고자질한 학생에게도 나쁜 어린이 표를 줘야지요.)

  *****나쁜 선생님 표 둘  ! , 셋, 넷, ... 이런식으로 하다보니 선생님도 받아야 할 표가 여덟장이나 됩니다.

 

경진대회의 일이 있은 후 감기에 걸린 건우는 체육시간에 홀로 교실에 남아서 친구들이 하는 운동을 보다가 선생님의 탁자위에 있는 스티커를 담은 통을 보게 되고 그것을  본 순간 이것만 없다면 스티커를 받을 일이 없을 거란 생각에 변기에 그것을 찢어서 버리고 그 뒤의 일이 무서워 혼자서 화장실에 몇 시간을 있게 됩니다.

나중에서야 선생님이 건우를 찾아내고 교실에 들어선 건우에게 선생님은 건우가 한 일에 대한 것과 건우의 수첩에 적혀 있는 나쁜 선생님표를 적은 것을 보고 서로의 비밀로 하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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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을 맞을 줄 알았던 건우는 선생님이 감기로 인해서 아파보인단 말과 과학 경진대회에서 다른 선생님이 건우의 작품을 칭찬했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드라이버가 필요해서 사용했단 말과 함께 같이 교실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뒷모습에 인사를 하면서 선생님이 고맙다고 느낀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상이 위의 나쁜 어린이 표에 대한 대강의 줄거리입니다.

건우가 당했던 억울한 일도 알고 보면 선생님의 입장에선 일일이 보고서 판단을 할 수 없는 한계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를 당한 건우의 입장과 눈 높이에선 어른들의 이런 벌칙으로 주는 스티커가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 교실에 60여명이 넘던 시절에 배웠던 사람들보단 지금의 어린이들이 처한 환경이 훨씬 좋아졌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판단하고 벌칙으로 내세운 노란 스티커에 대한 공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이라면 그다지 좋아 할 소재가 되지 못하죠.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받는 스티커는 점차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의 세계까지도 눈에 보이지 않는 편가르기가 생깁니다. 노란 스티커 대 초록 스티커.

 

이는 현재의 교육이 처한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단 생각입니다. 서로 경쟁이 심하다 보니 누가 이번 시험에 몇 점을 받았고 누군 점수가 올랐다느니, 몇 시간 공부해서 효과를 받다는 둥의 이야기가 엄마들의 입에서 모이기만 하면 나오는 점수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이해가 되는 세태가 바로 오늘 날 우리 어린들이 겪고 있는 무게감입니다.

건우가 자신의 잣대로 매긴 나쁜 선생님의 표는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기준에 선생님도 또한 이런 경우엔 잘못했음으로 벌칙 스티커를 발부했단 점은 웃음과 함께 과연 어린이는 어린이구난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선생님과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선생님 나름대로도 건우에게 2학기에 반장으로 뽑혀서 리더로서의 생활을 하길 바란단 말엔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있음을 인정한 것은 아닐까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벌칙으로 주는 노란 스티커가 아닌 지금은 잘못했더라도 다음에 더 잘하란 격려의 스티커 발부란것으로 아이들에게 제시했다면 야단을 맞는 학생에게도 다시 한 번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마음도 들게 될 테고, 그것을 바라보는 다른 친구들도 그 친구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출발하는 것이 아닌 같은 친구로서 서로 도와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학교 생활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1999년도 초판이 발행이 된 이래 지금까지도 많은 인쇄를 거듭해 온 책이고  더구나 영문으로 된 책이다 보니 오랜만에 전자사전을 들고 머릴 쥐어짜는 고행(?.ㅋㅋㅋ...) 끝에 아이에게 그 내용을 설명해 준 공부의 기회가 되었네요. 영문의 내용과 같은 한국어로 쓰여진 내용의 책도 같이 비교해 보면서 아이와 같이 영어공부도 할 겸 좋은 기회가 되었단 생각이 듭니다. (cd가 있었다면 회화 공부에도 도움이 더욱 될 듯 하네요.)

 

 

또한 작가분이 머리말에 쓰신 어릴 적의 선생님에 대한 추억담은 훈훈한 마음을 느끼게 해 줬습니다.

 

선생님이란 무엇을 가르치는 분이면서 아이가 무엇이 될 수 있도록 씨앗을 심어주는 사람이란 구절엔 다시금 한 사람의 올바른 인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오늘도 여전히 교육현장에서 애쓰시는 선생님들과 그 선생님 밑에서 밝은 새 싹이 될 수 있도록 열공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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