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신달자 지음, 송영방 그림 / 문학의문학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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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화해"란 것을 내세워 에세이를 냈다고 했다. 

책 내용엔 그간 다양한 사람들에게 했던 강연의 내용이 들어있다. 살아가면서 작가 자신이 겪었던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의 얘기가 곁들여져서 더욱 친근감이 든다. 

사람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글귀가 기억에 남는다. 마음은 서로 믿으면 보인다는 말과 이를 유지키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함을 말한 내용은 미래의 꿈을 지켜주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대화가 절대적이란 구절엔 수긍이 간다. 흔히들 가까운 사이이기에 내가 굳이 말을 안해도 알겠지 하는 생각에 대화의 단절이 온다는 것을 주위의 지인들을 보면서 번번이 느끼는 바이기에 시사하는 그 구절이 낯설지가 않다.  

내것만 중요하다고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기 보다는 보다 아름다운 부부의 노년을 이어가기 위한 생활의 신조로 서로의 관심사가 달라도 생각을 교환하고 빈말이라도 선심쓰라는 말은 부부라도 서로 존중하고 노력을 끝없이 해야 함을 인생의 선배로서 한 조언이 참으로 좋은 말로 들린다.  

작가가 어릴 적 엄마의 극성스런 행동과 말투를 닮지 않겠다는 결심이 어느 덧 딸로부터 "엄만 나보다 더했어"란 말에 친정엄마의 고충과 자신도 모르게 닯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부분은  자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부분이자 웃음을 짓게 하는 부분이다.  

부부간의 싸움 방식에도 기본 룰이 정해져야 한다는점 - 본질에 벗어나지 않고 기본예의가 필요하단 말, 행복에 대해선 생각하는 부분에선 안가진 것에 대해 탐욕을 부리기 때문에 늘 가난하고 행복은 남의 것이 된다는 말은 어떤 마음 가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내 자신의 행복과 만족감을 유지 시킬 수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정년퇴직을 앞둔 남편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쳐 줘야 한다는 말은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가족 때문에 온갖 힘든 일을 마다않고  일해온 우리들의 남편, 아빠의 수고를 치하하고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세태에 대해서 이혼에 앞서 과연 위자료 청구를 함에 있어서 남편의 수고한 점과 자신의 가정 꾸리기에 대한 심사 숙고를 해 보는 것이 좋다는 충고를 해준다. 그저 아침에 출근 했다가 저녁에 퇴근해 오는 남편, 아빠에 대한 존재에 대해 그 커다란 그늘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겨준 계기를 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똑똑한 어머니도, 자신이 만드는 것이며, 자기 중심적 의지가 중요함을 지적한 대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 어머니, 주부, 아내, 며느리란 타이틀 앞에 나서기전에 "나"란 존재가 가장 중요하단 점이다. 나의 존재가 있고서야 다른 것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엔  가족들에 치여 살면서 내 자신의 꿈을 접고 사는 많은 주부들의 공감을 불러 올 만하다. 

자신의 개발 또한 열심히 함으로써 발전된 모습을 유지시켜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배우고 싶은 맘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초보적 마음이라고 말한다.  점점 나이가 들어감을 사랑할 줄 아는 힘이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힘이란  말 또한 좋은 구절로 남는다. 

 그 밖의 청어 이야기나 친정 엄마에 대한 자신이 어렸기 때문에 그 때는 느끼고 공감할 수 없었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후회를 적어내려간 말들엔 이웃이나 우리들 가정사에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감정의 폭을 솔직하게 내포하고 있어서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이 세 단어는 가장 접하기 쉽고 누구나 하기 쉬우며 듣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면서 모든 것을 용서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을 갖게하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쑥스럽고 굳이 말해야 하나 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맘을 몰라주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일본 퇴직을 앞둔 남편들이 부인 앞에서 하는 말로 캠페인을 벌인다는 구절이 아니더라도 우리도 이제는 상대방에 대한 감정의 폭을 존중해 주고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자세로 바뀌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정을 한다면 내 자신이 못나보인다는 잘못된 의식, 내가 힘들 때 가족이나 내 주위의 지인들이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  항상 가까이 있다지만 표현을 안하면 내 맘의 감정을 알릴 수 없으므로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준다면 나
뿐만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일상에서 느낀 점을 적은 에세이기에 쉽게 이입이 되고 다시금 주위에 대한 것을 관찰하고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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