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공감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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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생활백서로 이미 알려진 기자인 동시에 방송인인 글쓴이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알고 있었지만, 글로써 나타내기엔, 그렇다고 무시하지는 못할  다양한 직장인으로서, 생활인으로서, 여자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직장 생활 10년차를 넘기고 이제는 왠만한 일의 파악도가 선명히 드러나고 눈감고도 척척 해 나갈수 있는 중견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을 아주 시원스레 옆집 언니의 경험담처럼 알려주고 있다.  

대한민국이 성 구분이 없이 점차 직업의 종류에도  그간 남성들이 해오던 일에 도전해서 자랑스런 일군으로서 주어진 임무에 충실히 살고 있는 여성들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남녀의 벽을 허물어서 일을 해나가기엔 어느정도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때에 작가는 직장과 사랑, 연애, 결혼, 그리고 부모에대한 마음, 자신의 성찰을 통해서 그간 자신이 겪었고 아직까지도 진행중인 자신의 인생 계획서까지 알려준다. 

직장생활에서 오는 상사와 부하간의 의견대립에선 여우처럼 굴 것을 말해준다. 그 자리에서 바로 왜 안되는지 말하지 말고 일단은 시키는 대로 하되 나중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가는 방법, 그리고 솔직과 정직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는 투명하고 정직한 사람일수록 입버릇이 적다란 말로 직장생활의 경험담을 일깨워준다. 눈빛의 중요성, 너를 알아봐 주고 보듬어주고 환호해 줄 첫 번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란 말엔 무궁한 자신의 사랑감을 표현해 준다. 

하지만 역시 여성이기에 점점 제일 듣기 무서워지는 말은 "제 나이로 보인단 말"이란 부분에선 공감이 온다. 어릴 적엔  나이에 비해 어려보인단 말을 많이 들었어도 이제는 눈가에 잔 주름이 거울에 비쳐보일 때면 속일래야 속일수 없을 정도이고 입가에 팔자 주름 또한 아무리 강력한 리프팅 에센스를 발라도 효과가 금방 나타내 보이기 어렵단 점도 여성들의 나이들어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사실임을 배가 시킨다. 사회 생활의 8할은 눈치란 말엔  남.녀 노소를  가릴 것없이 누구나 겪는 직장인들의 애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하고, 자신감이 중요하단 말도 요즘 회사일로 힘든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의기충천해서 일어설 수 있을 격려의 말을 해준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는 들어주기란 점. 가장 좋은 카운셀러란 말엔 누구나  나락끝으로 떨어져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공감의 말로 다가와준다. 일을 함에 있어서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란말은 누구나 초보나 경력자나 실패를 할 수 있으며 다만 실수는 반복된 운명을 타고 난다는 위안을 삼자고 한다. 즉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 실수에도 협의가 가능하므로 즉각적이고 현실적인 협의일수록 실수 발생빈도는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28~33살 까지가 고급스러워 보이느냐, 뻔뻔해 보이느냐로 결정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철럼 전력질주 하다가 막판에 갈팡질팡 하다가 인생 낭비하기 싫다면 일을 줄이고 진정으로 네 삶을 살아란 말엔 어느 날 문득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진정으로 원해서 하고 있나? 아니면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그도저도 아니면 그냥 바퀴처럼 돌아가는 대로 살아가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할 때 정말로 내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 봄 직한 물음표가 아닐까한 생각이 들었다.  

진실로 나를 아끼는 사람과 그냥 버리는 사람의 차이의 판가름은 순간에 판가름이 나며 그것은 세월이 말해준단 대목에선 나의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게 하고 내 행동도 되돌아 보게 한다.  

사회 경력이 쌓이면서 언니란 소릴 듣게 될때는 만만해야 한다는 말로 중간자 입장에 서게 될 때의 행동 가짐도 알려준다. 즉 자신의 부족함 인정, 후배의 어떤 점이 나보단 낫다고 인정하는 아량을 보여줄 행동의 용기도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부터 점검해 봄이 바람직하단 말로 내 자신의 처한 입장도 생각해 보게 만든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런 이유없이 억울하고 나만 뒤처진것 같고 세상이 나를 몰라주는 것 같은 시간의 연속이었을 때 엄마가 해 준말... 

"싫은 일은 하지 마라. 미운 사람은 만나지 마라. 가기 싫은 자리 가지 말고 먹기 싫은 건 먹지마라. 엄마가 살아보니 인생은 짧더라. 경우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너 자신한테 먼저 집중하고 살아라." 

바로 이 한마디로 묵은 체중이 내려가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외면한다해도 엄마의 이 한 마디속에 묻어나온 격려가 우리 모두에게 천군을 얻은 것 처럼 용기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생활 하면서 위 의 경우에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 도처에 널린 것이 샐러리맨들의 생활인지라 그것을 뿌리치면서서까지 박차고 나올 용기가 과연 내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한다. 다만 엄마의 인생에서 오는 생활의 철학이므로 그 안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얻고 간 작가의 마음이 한결 부자가 된 것 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란 생각이다.  

친구의 소중함도 직장생활에서 아주 중요한단 말... 진실된 친구이냐 아니냐는 내가 벼랑에 몰렸을 때 나를 티끌만치도 의심않고 믿어주는 사람이 진실된 친구란 말엔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해야 하며 사랑에 대해선 지나간 사랑에 대해선 모욕하지 말라는 말을 해준다. 지나간 사랑이 있었으니 지금 사랑이 있는 것이고,결실을 맺지 못한다 한들 또 다른 이정표가 기다린 사실을 안다면 이것은 양질의 수분이 된다는 말로 사랑을 해 본 선배로서 이야기를 해 준다.  

특히 나이대에 따른 사랑의  의미를 표현한 부분은 이 책을 읽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부분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혹 남자도 그럴지 모르겠다.) 

20대 처럼 뜨거운 사랑할 자신이 없어지고 나이가 듬에 따라 어른스럽게 장점을 다스리고 볼 줄 알게 됬다는 점, 시간이 흐른 후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알게 된다는 것이 알아지기 때문에 어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기 보다는 내 매력을 알아주는 남자를 골라 사랑한다면 훨씬 좋을 거란 아낌없는 충고의 말을 해 준다.  

선배의 진정성을 헤아릴 줄 아는 후배의 자세로는 싸가지 없으나(선배와 맞설 줄 아는 용기- 싸가지) 똘똘하고 따뜻한 후배가 되어달란 부탁도 잊지 않는다.  

여자들만의 공감대가 아닌 남자라도 수긍할 수 있는 자신의 계획서인 워시 리스트를 만들란 말엔 여러모로 직자생활 뿐만이 아니라 인생의 계획을 함에 있어서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나만의 워시 리스트를  만들어 보고 실천해 간다면 인생을 촘촘하고 계획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며, 세상 누구도 내 자신보다 소중한 것은 없으며 목표가 생겼을 때 주저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추쳐 나가란 말을 해준다. 

누구나 직장생활에서 오는 나태함,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오는 여러가지 갈등 속에서 내가 과연 윗 상사와 아랫 부하들로 부터 둘러쌓인 중간자 입장이 되었을 때 잘 해 왔는지, 아니면 현재도 계속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과 함께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닥쳤을 때 자신이 겪었고 느꼈던 교훈적인 경험담이 아주 실감있게 다가오는 책이다. (누군가에겐 위로와 격려가 아주 많이 될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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