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 혼자면 둘이, 둘이면 혼자가 되고픈 당신에게
마리엘라 자르토리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계절이 바뀔때마다  마음의 변화가 오곤 한다. 특히 바람 한 점없이 푸른 하늘과 거리에 핀 노란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더불어서 종달새 처럼 쉼없이 재잘대는 유천생들을 보노라면 왠지 마음이 설레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든다. 비단 봄 뿐이 아니라 비가  소리없이 창문을 두드리면서 내리는 소리라든가, 더운 계절에 더욱 땀이 나도록 운동경기에 흠뻑 빠져서 응원가를 부르면서 소리치는 날에도, 그리고 아무도 밟지 않는, 밤새 소리 없이 내린 눈을 처음으로 밟고 파랑새가 있는  그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여기엔 고독에 대한,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외로움과 같을 거란 사실에 반기를 들면서 결코 같지 않음을, 그래서 둘 보단 하나 일때 어떤 점이 좋은지를, 인생에 있어서 고독을 친구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위주로 느낀 점을 들어서 전해주고 있다. 

작가는 이혼 후에 산장 오두막에 사계절을 보내면서 철저히 혼자되는 연습을 했다. 집. 농장. 개. 나를 위시해서 필요한 경우에만 차를 대동하고 필수품을 사러나가는 것을 제외하고 고독과 함께 지냈다고 한다. 따라서 여기엔 타인들이 생각하는 혼자라서 안쓰럽다든지, 이젠 진정한 짝을 다시 만나야 하지 않겠냐는 마담뚜 성격을 가진 친구들의 말에도 자신이 왜 고독을 즐기는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상활을 비춰서 말한다. 사람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로 여겨지는것 이다 라고 말하고 당신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외로운 것이다.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란 말을 인용함으로써 철저히 고독 예찬 선봉자임을 내세운다.  

고독에서 오는 편안함, 집에서 파자마를 하루 종일 입고 뒹굴기, 평소 느낄 수 없는 작은 새 소리에 발달이 되는 민감한 귀, 자연이 주는 조화로움의 즐거움을 말해준다.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비오는 평일날 혼자 걷기, 어슬렁거리기, 싸돌아다니기(일명 방랑하기)이란 말로 혼자의 시간을 타인과 더불어서가 아닌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은 꼭 둘이어서가 아닌, 주위에 사람들이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에 온단 사실, 내개로 다가오는 그 때에 내것으로 낚아채는 것이란 말로 자신의 느낌바를 말해준다. 즉 서둘를 필요가 전혀 없으면, 자신의 공간과 시간을 충분히 음미하고 있다가 잡아도 늦지 않음을 일깨워준다. 

혼자 살면서 소리에 자유롭고 분명히 위험하고 두려운 측면도 있지만 이것의  뚯은 도둑이나 강도가 아닌 성격이 꼬이고 뒤틀리까봐 무서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기 위해선 내가 고독의 주물를 수 있는 주체자가 되어야하며 이런 과정에서 일어나는 경험을 말한다. 여러 경우에 걸쳐서 일어난 감정의 변화(울분, 울음)를 갈 때까지 가보고 그 순간이 넘어가면 고독이 내 곁에 머물면서 괜찮다고 일깨워줌을 느끼게 되면 그 순간이 오면 진정으로 고독을 아름다운 실체로 보게 된다고 한다.  

고독을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자신과 같은 작가들이 가장 맞는 궁합이 아닌가 한다는 대목도 나오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설 줄 알아야 상황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 그러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함을 말한다. 여기엔 회사의 중역으로 있다가 이혼 후에 오는 고독에 몸부림 치는 중년 남성들의 위기가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고 당당한 고독자에겐 혼자 사는 집은 최고의 만족을 선사하는 원천이며 고독자들에겐 우정이야 말로 가장  진실한 인간관계라는 말로 고립된 자기만의 외톨이 생활이 아닌 타인과 더불어 살되 자신의 철저한 계획아래 진정으로 고독을 즐기라고 말한다. 고독자는 타인을 위해 언제든지 시간을 내 줄수 있으며 친밀감, 소속감, 푸근함,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서 운명 받아들이기, 여유 통찰 확신이 필요함을 말한다.  이런 것을 느끼게 되는 가장 좋은 장소로는 죽음을  생각하면서 생활을 하되 묘지에 가면 더욱 고독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라고 말한다.  

작가는 고독이 결코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외톨이적 은둔형이 아니라고 말한다. 고독을 즐기는 사람은 엄연히 혼자 있는 즐거움과 더불어서 사람 내음을 향한 욕망을 가짐으로서 양날개를 가진 교제를 시작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즐기라고 말한다. 혼자의 삶은 적절히 배치하고 신중하게 선택하며 즐기는 것이 진정한 삶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온기가 필요한 밤이 돌아오게 되면 그림이라든가. 시를 짓는다는가 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자위 행위를 즐기라고 말한다. 연인이나 부부가 되는 것 또한 충분한 매력적인 목표지만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뤄야 하는 목표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단 사실도 빼놓지 않는다.  

책 부분부분 일상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자자분한 형태의 모습을 포착한 글은 놀랍다. 읽는 도중 유머스런 글 귀절도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하는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예를 들어 혼자서 내면의 독백을 하고 싶을 때 남의 이목이 신경이 쓰인다면 가짜 핸드프리를 달아서 맘껏 손동작을 해 가며 수다를 떨라는 얘기 부분), 식당에서 혼자 먹고 싶을 때 타인이 배석 할 수 없게 만드는 행동 요령은 가히 수준급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글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다 맨 마지막 이도저도 안되면 운명에 맡기란 식의 포기하는 글에선 귀엽단 생각마저 든다.   

굴과 개와 스티븐킹이 고독인 이유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취향과 공포가 다를 뿐이며, 고독 할수록 사교적일것, 혼자면 둘이, 둘이면 혼자이고 싶은 당신에게 쾌활하고 친절하게 굴자는 말엔 삶에서 문득 찾아오는, 모든 인간들이 느낄 수 있는 이 고독을 진정으로 내것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또 그것을 즐기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하며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지를 재미난 글과  유명인들의 글을 적절히 배합해서 쓴 글이다.  

*****  인간의 모든 불행은 혼자 조용히 집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긴다. 자기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집을 떠나 바다를 항해 하거나 요새를 정복하지 않을 것이다. -블레즈 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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