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박종대 옮김 / 이레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페터 데바우어인 나는 매년 방학이면 스위스에 살고 계신 친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지내러 기차 여행을 한다. 엄마는 일절 여행에 필요한 여정에 따른 의논이 필요한 전화를 제외하곤 서로간의 왕래가 없으면 자신에게 조차도 살갑게 구는 타입이 아닌 여인이다. 기쁨과 재미를 주는 총서란 책을 내는 일을 하는 두 분이 사용하다 필요없게 된 종이를 내게 주면서 글이 씌인 부분은 절대 읽어보지 말고 뒷면의 흰 부분에만 연습용지로 쓰란 말로 일이 진행이 된다.  

어느 날 종이에 씌인 글 속에 카를이란 병사가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것을 흥미롭게 여기다가 종이의 순서없이 없어진 부분도 있고 해서 그것을 역 추적하면서 생전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말이 없는 엄마에 대한 궁금증도 갖게 된다. 대학을 박사학위로 졸업하고 교수 논문을 접음으로서 잠시 미국에 있다가 다시 독일에 돌아온 페터는 출판사의 편집일을 맡게 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소설속의 장소를 찾아나서게 된다. 소설속의 장소가 실제 있는 장소란 기억이 나면서 하나하나 짚어가는 와중에 그 집이라 생각되던 그 곳에 살고 있는 바바라 라는 여인과 사랑을 하게 되고, 그녀의 언니가 엄마의 유품을 갖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되지만, 바바라와 헤어지게 되며서 잠시 접어둔다. 그런 와중에 당시  그 집에 살던 사람을 만나면서 한 대학생이 있었고, 바바라의 언니 집에서 보게된 그녀 엄마의 편지내용 일부 중 그녀의 엄마를 사랑했던 폴커 폴란덴이란 사람을 알게되고 이 사람을 추적하는 와중에 그가 베를린에서 발터숄더란 인물로 살았으며, 그 뒤론 그의 행방에 대해 알수 없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한편 이 와중에 다시 만난 바바라와 결혼 혼인 서약을 신청하기 위해 관청에 들른 그는 관청 직원으로 부터 자신의 이름이 실제의 이름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엄마로부터 당신이 직접 아버지가 죽는 걸 보았단  사실, 그로부터 스위스 여권을 받아서 시부모한테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음으로서 오늘날에야 이르게 됬단 사실을알게 된다. 그간 읽은 숱한 귀향 병사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도 오디세이에 견주어 소설에 있던 그 병사가 겪었던 인물들의여정과  현재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비교해 가면서 생각에 거듭을 하던 중, 미국으로 부터 책 한권을 받고 출판 의뢰를 받게 된다. 그 저자의 이름은 독일식 이름이 미국식으로 바뀌어서 된 존 드 바우어 교수.. 

그가 쓴 해체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책 내용을 읽고 오래 전 그토록 자신이 찾고자 했던 아버지의 존재가 그임을 확신한 페터는 미국으로 가서 그와 대면하게 되고 그의 책 출판과 강의 , 세미나를 듣게 된다. 그 와중에 그가 부인과 두 남매를 둔 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그간 자라오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의 거래로, 또한 엄마와 만나기 전에 이미 한 여인의 뱃 속에 아기가 있었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 여인을 찾아 갔을땐 이미 남의 여자가 되어 있었단 사실, 그리고 자신의엄마와의 약속으로 자신은 미국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담담히  그의 존재를 글로 써서 뉴욕 타임즈 기자에게 일정한 조건을 제시하고 독일로 간다.  

몇 년이 흐른 후에 여든이 된 그의 아버지 바우어는 여전히 자신이 제공한 내용을 자신을 배제하고 끈질긴 추적끝에 실체를 드러낸 기자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철학을 교묘히 이용함으로써 그 명성이 오히려 건재함을 이어나간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어머니는 오래전에 죽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아들이 그 전처럼 생활해 주길 바란다. 

전쟁은 모든 것을 마비시키고, 심지어 가족 해체라는 가장 인륜적인 것을 파괴한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후유증은 그래서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다.이산가족 상봉조차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루고서도 그곳의 가족이 따로 있는 상태에서 오는 분단의 아픔은 이루 말 할수가 없을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는 믿기지 않는 사실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여기 페터 또한 엄마의 묵언하에, 아버지의 존재를 그리워하다가 소설 속의 병사가 다름아닌 자신의 아버지가 실제 겪은 일을 글로 써 냈으며, 자신의 배다른 누이도 있단 사실, 그 모든것을 버리고 오직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자 미국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의 심정이 오디세이의 여정을 방불케 한다.  

작가가 전공인 법률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도 그렇고, 동.서독의 달리 보이는 양분된 사회 현상을 보는 눈도 그렇고, 글은 시종일관 딱딱하면서도 , 그러면서도 쉽게 책을 손에서 놓아주지 않는다. 핏줄을 찾는 것은 누구나 자신의 뿌리 존재를 알고 싶단 기본적인 일에 속하지만 작가는 여기서 주인공의 성격을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서 항상 인생의 결단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늦게 반응이 오고 그 조차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른 기회로 도망쳐 버리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그려내고 있다. 결혼도 그렇고 엄마와의 갈등, 출판사 인수건도 모두 이에 해당이 된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아버지를 찾아서 느낀 배반감은 대단할 것 같다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그렇게 찾고자 했던 아버지의 존재가 아버지 또한 오디세이처럼 엄마를 찾았음 하는 바람도 있었을 것이고, 자신 또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무의식 속에 감춰진 그리움이  그의 흔적을 찾고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미국으로까지 가서 만나게 되는 경위가 또한 그렇다. 

 작가는 신파적으로 그리지 않고 담담히 소년이 자신의 맘 속에 그리고 있던 아버질 만나고 또 그런 아버지가 버젖이 법의 또다른 학설을 제시하면서 다른 가정을 꾸리고 산 것을 보면서 오디세이의 여정을 끝내게 되지만 마음 한 구석엔 끝까지 자신이 당신의 아들이란 사실을 말하지 않고 독일로 돌아간다. 다만  tv를 통해서 아버지의 존재만 확인 할 뿐이다. 이런 자신의 심정과 기대를 한 때 살았던 동거녀의 아들인 막스에게 기대를 품으면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마침을 끝낸다. 

작가가 전반적으로 글을 쓰는 위주엔 주로 독일이 겪었던 전쟁의 와중에 일어 난 일을 가지고  다룬 책의 내용이 많고  그 속에서 법과 인간이 처한 상황에서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리고 그 시절엔 언제 와서 언제 떠나는 것 조차가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시절이란 전제하에 그 안에서 고통받고 이해와 용서를 해 나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더욱 끈끈한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이런 상황이 닥쳐 온다면 과연 누가 이들의 결정에 따른 인생항로가 이렇게 뒤바뀔 거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는가? 그것이 당시로선 최선의 방법이었단 것 밖엔 없었다는 말이 엄마의 말로써 나타냄으로 작가는 이 소설의 진정한 귀향을 나타내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페터가 그린 아버지에 대한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존재의 느낌은 그래서  꿈과 현실에서의 차이점을 바로 정리해 주고 있다.  

-난 가끔 오디세우스가 그립다.... 

벤첼슈트라인스키에섹서 고등사기꾼의 기술과 거짓말을 배웠고, ... 신사의 매력으로 내 어머니를 알고, 소설을 유쾌하게 쓰고, 유희적 가벼움으로 이론을 개발한 오디세우스가 그립다. 물론 그것이 요한 데바우어나 존 드 바우어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란 걸 안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에 대한 꿈꾸었던 모습, 내 심장이 간절히 원하는 모습에 대한 그리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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