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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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꼬마 꾸뻬는 정신과 의사인 아빠와 프리젠테이션으로 바쁜, 그러나 일요일이면 항상 미사에 같이 갈 수 있으면 같이 있단 기쁨을 주는 엄마를 둔 초등학교 학생이다. 아빠와 같은 이름을 가졌기에 그냥 꼬마 꾸뻬라고 불린다.  

이 어린이가 실제 생활과 학교 생활 에서 겪는 일들을 부모와 ,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낀 바를 아빠처럼 수첩에 그날 그날 느낀점을 적어나가는 성장이야기다.  

유복한 가정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꾸뻬는 판타스틱 5라 불리는 친구들, 축구를 잘하는 기욤, 집 짓는 일을 하는 아버지를 둔 오르안, 세금 관리 일을 하는 아버지를 둔 아르튀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빈이라는 동양아이까지 함께 어울려 학교생활을 한다. 그 와중에 좋아하는, 사랑한다고 믿는 아르망이란 여친도 있으니,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그 안에 내재된 갈등과 고민을 엄마와 아빠의 다른 주장과 맞물려 그 안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성장을 한다. 여긴엔 하나의 소 사회라고 할 수 있는 학교라는 공간을 정해서 그 안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소통의 이해가 서로 달라서 오는 다툼, 사랑의 감정, 친구의 집에서 느낀 점과 자신의 집을 비교하는 점, 동물원에 가서 느낀 점,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친구들을 갖고 있음으로 해서 다양한 종교라든가 생활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아주 친근한 소재와 때론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유머가 넘친다.(예를 들어 빅토르가 자신을 못살게 굴지만 만일 전쟁이 나서 빅토르가 다쳤다면 자신도 그 친구를 구해줄 것이다. 단 먼저 기절시킨 후에 치료해 줄것이란 꾸뻬의 생각은 아주 어린이 다운 발상을 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누가 잘못이고 , 잘됬다고 지칭을 하지 않는 다양한 의견의 제시 속에서 꾸뻬가 그것을 이해하고 메모해 나가는 습관은 또 다른 교육의 방법을 생각케 해준다. 공리주의자인 아빠의 생각과 엄마의 다른 생각 사이에서 오는 부부간의 말다툼 조차도(소곤거리고 대화하는 형태) 아르망의 부모가 고성을 지르는 것을 들은 꾸뻬와 아르망의 가정 분위기도 그 어린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정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을 해 보게 한다. 학교에서의 생활도 고자질이라든가, 친구끼리 연합을 만들어 육체적인 싸움이 없이도 얼마든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학교 내에서 위험한 일이 없도록 감독관이 돌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심리 상담 선생님까지 두어서 교육에 힘쓰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교육 현실관 다른 점을 엿볼 수 있단 점도 흥미를 가지게 한다.  

학교내에서도 또 다른 만남이 있다면 이별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대화를 통해서도 볼수있다. 언제까지 계속 갈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친구들이 우선 첫째로 기욤이 성적이 좋지 않자 축구도 좀 더 많이 할 수 있는 학교로 전학간다는 사실, 집 짓는 장소가 바뀜에  따라 아버지를 따라서 이사를 가야하는 오르안, 그리고 학교에 아빠가 올때 아르튀르 엄마와 주고 받는 눈빛이 자신이 아르망을 보는 눈빛과 같다고 생각할 때 우리만의 비밀이라고 지켰던 두 부자간의 약속앞에서 아르튀르가 부모가 이혼을 하고 자신을 엄마를 따라서 외가댁 근처로 이사가게 되었단 사실, ... 판타스틱5가 흩어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더군다나 방학을 맞아서 아르망과 같이 지낼 수가 없게 된 꾸뻬가 여행을 가던 중에 비친 밝은 햇빛을 보면서 아빠가 한 말은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내릴 수 있는 말로 맺는다. 

"이 길은 말이야, 인생과도 같단다. 비가 올 때도 있지만 또 활짝 갤때도 있어. 하지만 더 가다보면 또 비가 올거라는 걸 알고 있지. 중요한 건 계속해서 달리는 거야." 

이 책은 어린이의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그 어린이 나름대로 고민하고 해결을 모색하려는 모습에서 우리의 어른들의 세계를 보는 것 같은 일을 보여준다. 꾸뻬의 눈에 비친 아빠와 아르튀르의 엄마의 표정에서 볼 수 있었던 감정이 아빠만의 말을 믿고 엄마에게 말은 안했지만 , 먼 훗날 자신이 어른이 된 후에 집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아빠의 메모 상자안에 든 아르튀르의 엄마의 고백 편지는 어린이의 눈이 결코 거짓이 아닌 진실된 감정을 읽었단 사실. 그리고 그 앞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이어질까봐 걱정했던 어린 꾸뻬의 모습이 투영이 되면서 끝내 엄마 모르게 여동생이 불에 태워 버리는 과정은 가정을 지키고자 노력을 한 아빠의 모습도 보이지만 왠지 배신이 느껴지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자라면서 익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이어가며서 그 속에서 인생의 철학을 배워가는 꼬마꾸뻬의 모습은 실은 우리가 자라온 성장과도 무관치 않단 생각이 든다. 어른들 눈에 어린아이들이 무슨 고민이 있을까 생각을 하겠지만 그 어린이 세계에서도 결코 무시못할 질서 유지와 힘의 논리, 억울함의 호소 방법, 이성과의 사랑, 우정, 이별... 모든 것들이 단지 작은 공간인 학교란 점만 빼곤 우리들이 사는 사회의 한 이면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동화같으면서도 동화같지 않는점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프랑스적인 대화와 유머가 있어서 어른 뿐 아니라 고 학년 어린이가 읽기에도 (책의 두께가 부담이 안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동화같은 성장 이야기다. 

***** 말을 할 때는 지금 내가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할 것. 

***** 인생에 있어 늘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좋은 면을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일부분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인생에서 어떤 일을 하기전에는 그 일을 한 후의 결과를 생각해야한다. 이걸 행동의 결과라고 한다. 그리고 이 점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공리주의자인 경우에는 그렇다.  

***** 삶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받을 줄 아는 것이다. 

*****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면 더 겁을 먹게 할 수도 있다. 

*****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일은 어렵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 여자애들에게 말을 할 때는 먼저 떠나한다.(아빠가 어떻게 하면 여자아이들에게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말을 듣고서...) 

***** 행복이란 글을 쓰고 싶지 않게 만드는 일이다.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행복할 수 없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돈과 관련된 일을 해야한다. 돈이 너무 많으면 걱정이 많다. 지금보다 세 배를 더 많이 벌면 그보다 세 배를 더 벌고 싶어진다. 그후에는 또 세 배, 또 그 세 배를 더 벌고 싶어진다. 

***** 행복은 매일매일 느낄 수가 없다.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 고추가 단단해지는 것은 나중에 아기를 만들기 위한 연습이다.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랑은 오래도록 영원하다. 

***** 인생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보상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다시 노력해야한다.  

***** 차이점은 사람들이 모두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을 좋아 할 수는 있다. 차이점을 인정하는 않는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다. 

*****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행동의 결과를 위한 것들이다.  

                          -"꾸뻬"의 수첩에 적힌 내용 중에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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