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최후의 날
킴 매쿼리 지음, 최유나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얼마전 모 tv에서 아마존의 밀림에 사는 부족의 생생한 삶을 촬영한 것이 화제가 됬다. 보고서도 이미 문명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시각에서 본 그네들의 생활방식이나 문화의 습관이 새삼 신기하고 나름대로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모습에서 진화된 인간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라고 말해야하나? 하는 의문을 가지고 본 기억이 난다. 

세계 몇 대의 불가사리라고 명칭이 불리어진 고대의 각 문명중에서도 가장 흥미를 끈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잉카 제국이 있었던 마추픽추였다. 사진이나 글을 통해서 본 인디오들의 건축술이나 생활상이 어느 것 하나 미개인 종족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봐왔기에 참으로 궁금했다. 그러던차에 이 책의 내용을 읽어보게 됬는데, 그간의 알려진 바대로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을 두어서 각 양쪽의 상황과 그 사람들이 서로 받아들였던 뉘앙스의 차이에 따라 어떻게 몰락을 당했는지에 대한 서술방식으로 그려진다. 

잉카제국을 몰락시킨 자는 스페인 사람 , 피사로.... 스페인에서도 지금도 그렇다고 하는데, 가난한 지역으로속하는 엑스트레마두라란 지방 출신으로 엄마는 하녀이고 아버지는 귀족 출신사이에서 태어난, 인정받지 못한자식이었다. 그런 그가 출세를 할 방법은 전쟁에 나가서 이름을 떨쳐 왕으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 부잣님 귀족딸과 결혼해서 신분상승을 하는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 콜롬버스의 신세게 발견으로 동료인 알마그로와 함께 개척의 길을 나선다.  

1526년 ~1528년 사이 두 번째 항해를 통해서 툼베스에서  잉카제국과 조우를 하게 된 계기를 발판으로 스페인 왕으로부터 대륙의 차지할 권리를 얻고, 다시 정복의 길을 시작하면서 잉카의 몰락의 서막이 시작이 된다.  

한편 잉카제국에서는 각 지역에 있던 왕조들이 조그만 부족의 잉카였던 왕, 비라코차 잉카의 아들인 쿠시 유판키가 타 제국으로 부터 위험을  아들인 투팍 잉카와 함께 구하면서 점차 대대로 영역의 확장일로의 길을 걷게된다.  

결국 네 개의 커다란 지역으로 나누고 그 중심지를 쿠스코로 삼으면서 명실상히 대 제국의 기틀이 완성이 된다. 하지만 이 와중에 구 세계 사람들이 드나듬과 동시에 옮긴 전염병으로 인해 차례로 계승자들이 죽고 적자인 우아스카르와 서자인 아타우알파사이에 내분이 일어나게 된다. 

 결국 승리자는 서자에게 돌아가고 이 아타우알파를 사로잡기 위해서 카하마르카에서 모인결과 생포에 성공, 아타우알파는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금.은을 주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피사로에게 속은 것을 알고 차후의 잉카군들의 반격을 두려워한 알마그로에 의해 처형을 당한다.  

 이때 부터 본격적인 잉카의 반격이 시작이 되는데, 바로 후계자인 망코잉카의 지휘아래  피사로군의 철저한 분석과 자신들의 한계를 파악한 상태에서 밀고 당기는 추적과 협상, 회유의 시대가 오고간다. 

 이 와중에 망코의 부하였던 사람들이 죽어간 가운데 전략적으로 위태함을 느낀 망코는 쿠스코를 버리고 훨씬 오지인 안티수유 지역의 하나인 빌카밤바 계곡을 새로운 수도로 삼게 된다. 

 계속 협곡한 계곡 위주의 게릴라전을 벌이게 된 가운데 알마그로는 피사로의 동생인 에르난도와의 싸움(라스살리나스 전투)에서 사형을 당하게 된다.   

한편 망코는 피사로의 보복으로  부인을 잃게되고 피사로는 분배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칠레이민주의자들(알마그리스타)에 의해서 암살을 당한다.  

피사로가 죽은 후 스페인에서는 새로운 총독을 임명하고 이 총독에게 충성의 맹세로 그간 망코가 받아들인 알마그로의 추종자 멘데스외의 여러사람들에 의해서 암살을 당한다.  

1532년 1000만이 넘는 잉카 황제(망코가 죽은 뒤에 후계자인 사이리투팍 잉카)68명에게 침략을 당하게 되고 , 황제는 쿠스코로 수도를 다시 옮기게되고 얼마 안가 죽은후에 티투쿠시가 그 왕계를 이어받는다.  

그 역시 얼마 안가 죽고 그 동생인 투팍 아마루가 왕위에 오르면서 교화 목적으로 들어간 그 곳에서 수도사인 오르티스는 읽기 조차도 눈을 찡그리게 하는 잔인한 고문을 당하면서 순교를 당한다.  

1572년  9월 24일 마침내, 그토록 찬란했던 잉카의 몰락을 알리는 전쟁이 시작이 되고 최후의 왕인 투팍아마루는 생포를 당해서 쿠스코로 데려옴과 동시에 교화를 하고 순순히 사형에 당하게 됨으로써 찬란했던 잉카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읽어내려가면서 책 머리에서 펠레폰네소소 전쟁에서 아테네의 사자가 말했다던 "강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약자는 당해야 할 것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무엇이 문명화된 기준이 되고 어느 것이 아닌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하고, 무엇보다도 이 패한 전쟁으로 말미암아서 찬란한 한 인류가 간직했던 문명을 더는 발전된 모습으로 볼 수 없다는 데에 아쉬움이 크단 생각이 든다.  

신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말미암아서, 더욱 가치가 큰 금 ,은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다보니 이런 역사의  한 면을 차지하게 됬지만 잉카인들의 피라미드식 계급이라든가 그 안에서 서로 상호 호혜식의 주고 받는 생활방식에서 드러나는 지혜로움은 오히려 구세계가 갖고 있는 잔인한 계급방식보단 훨씬 인간적이고 친근하단 생각을 지울수 없게 만든다. 

 끝까지 지키고자 했지만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에는 잉카에게는 말, 언어가 없었단점, 즉 문자와 말이 없는 대신 키푸라고 십진법을 써서 사용한 매듭형태를 사용함으로써 극 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하고 대대로 내려져 전승이 어려웠고,이것은 몰락함과 더불어 그 대가 끊김을 가져왔다.  

인간의 소통도구의 가장 중요한 말과 문자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되고 세종대왕님께 거듭 감사하단 생각이 들게한다. 

 그리고 무기를 들수 있는데, 뛰어난 화승총과 말, 그리고 피사로 측에서는 원주민을 생포해 자신의 말과 잉카말을 통역해 줄 사람을 키운 반면 잉카에게는 이런 사람이 없었단점,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천연두란 전염병이다.  

이 전염병이 오지 않았다면, 혹 왔다하더라도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중국의 인해전술 처럼 두 대륙간의 피터지는 전쟁이 발생했을 경우, 오늘의 역사는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졌을지는 또 모른단 가상 현실을 생각케한다.  

tv에서 아마존 촬영팀이 벌레에 면역이 없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장면이 생각이 나는 것은 아마도 이런 상황이 역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신기한 자연의 면역체계에 대한  생각도 하게 ㅏ한다.  

잉카를 다스리는 방식에서도 아주 멸족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카이사르처럼 피사로가 , 물론 계급자체와 배움의 정도도 차이가 있지만 카이사르가 갈리아 정복을 함에 있어서 확실한 선을 긎고 자신의 성과 그들 고유의 신앙을 인정하고 법에 어긋나지만 안는다면 상황에 맞춰서 지배한 방식만 채택했더라도 잉카인들이 그렇게 심한 반란과 배반을 느끼진 않았을거란 생각도 든다.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라서 이민족이 타 민족에게 동화가 되고 국민이란 의식이 드는지에 대한 과정이 하나의 정치스타일로 본다면 피사로는 이 점을 너무 간과했고, 스페인 조차도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점을 차치하고라도 지배방식에서 유럽식 특유의 산물인 흑인 노예들의 이동과 종교의 억지 교화, 인디오들을 말살함으로써 오늘날에도 그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그 땅의 실제 주인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만들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유럽인이 들어와서 미지의 세계가 개척이 됬고 그럼으로써 세상에 이 잉카라는 제국의 실체가 보여준 점도 있다지만, 그것이 과연 잉카인들이  원해서 그렇게 했는지, 그들이 믿는 종교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유일신 종교를 믿으라고 강요한 점이 종교를 가진 사람들로서 행 할수 있는 행동이었는지,  비록 자신들이 멸망시켰다고는 하지만 그후의 처리 과정에서 실 주인인 인디오들에게 어떤 삶을 보장해줬는지에 대해서 , 역사는 말없이 보여주고 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아무리 역사는 강자에 의해서 기록이 남는다고 하지만 작가는 어느 한 편에 서는 치우침이 없이 , 고루 고루 양 편의 입장에서 본 전쟁의 상황을 보여주었고 잉카인들 나름대로 자신의 땅을 지키고자 했던 점을 나타낸 점이 아주 인상적이다.  

수도사가 순교를 당하는 장면에선 자신들의 아내, 딸들이 당했던 수모를 생각나게 해서 잔인한 방법이 동원이 되지만 그것을 과연 이들에게만 돌을 던질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잉카의 살아있는 역사를 본 듯 흥미있게 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풍경 2011-08-3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긍정적 역사 평가에 박수를 보냅니다.
굿~~!

북노마드 2011-09-0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흡한 글에 대한 칭찬으로 쑥쓰럽네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