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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평점 :
***** 인간들은 내 말은 전혀 못 알아들어도 나는 한국말 정도는 달통했다.
한글도 모두 판독할 수 있어. 개중엔 마음에 드는 단어는
ILL ㅐY HL
영어가 아니라 정말로 한글인데 무슨 뜻인지 반대편에서 한 번 읽어 보시라.
***** 고독이란 누군가 곁에 있다 해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
누군가 곁에 있다 해도 고독이란 군중 속에 있을 때 더더욱 사무치는 것.
위의 구절로 이 외수란 작가의 정신과 유머가 넘치는 것으로 파악한다면 빙산의 일각일까?
정말 하악하악 이후로 간만에 집었다. 개정판이라고 해서 다시 펼쳤는데, 어김없이 강원도 두메산골에 사는 돌연변이 흰 올챙이를 빗대서 인간사에 대한 비유와 삶의 철학적인 메세지를 다시 접했다. 불교적인 면도 있고 올챙이가 다른 새끼 올챙이를 데리고 다니면서(아니 따라다녔다.)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인간들의 행실을 빗대어서 쓰고 있는 이 글에선 다시 봐도 시대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글의 감각이 뛰어남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유머가 넘치는가운데서 촌철살인 식의 쓴 소리도 싫게 들리질 않고 내 스스로 자중하면서 어떻게 이 세상을 바라봐야 하고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메세지가 전해지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