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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최강희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10월
평점 :
엄마의 나이를 갉아먹으면서
내 나이가 먹는 건가봐.
엄마 몰래 나만 5년씩 빨리 늙었으면 좋겠어.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 ‘엄마’ 중에서 -
책을 읽는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기에 살짝 적어둔다.
평소 4차원의 생각을 갖고 있는 엉뚱녀기에 그녀의 생각이 들어있는 책을 들었다. 아이슬란드의 음울한 배경과 흐다 못해 푸르게 보이는 하늘, 얼음덩어리 , 길에서 베게 하나 놓고 마음대로 자는 모습을 취한 그녀를 보면서 과연 자유와 관념의 모든 개념을 무너뜨리며 사는 그녀가 부러웠다. 아이슬란드 그룹의 노래도 찾아보게 하고 , 30이 넘어가면서 느낀 자신만의 세계속에서 느낀 개인적인 생각이 아주 소소하고 사소하게 읽혀진다. 엄마란 글 이 가슴에 와 닿는것은 어느 순간 얼굴엔 가무잡잡하게 검버섯의 자리가 소리없이 자리잡아 가고, 조카가 어느날 "할머니, 손등은 감껍찔 위에 있는 꼭지처럼 생겼어"란 말을 듣고선 더욱 크게 느끼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이렇게 자신의 나이가 5년씩 빨리 늘었음하는 생각의 글 귀절엔 나도 생각못한 진중함과 아련함이 밀려온다. 또 하나 공공의 적이란 글에선 떠나간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다시 올 사랑에 대한 대비를 아주 솔직하게 ,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써 내려간다. 또한 사랑한다는 말에선 그 어떤 사랑도 못해본 사람도, 아직 사라이란 맛에 들지 않는 청춘들도, 사랑에 대한 기대로 가득찬 사람들 모두에게도 통할 만한 아주 간결한 문체가 가슴을 두드린다. 자신도 진지하게 사랑을 했고 헤어졌단 인터뷰처럼 L.O.V.E에 대한 담백하고 씁씁한 표현은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기회가 있다면 사진을 통해서 본 먼 나라 아이슬란드란 나라에 가 보고 싶단 생각이 아주 절실하게 다가온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