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 릴라
마르틴 주터 지음, 김혜경.차경아 옮김 / 까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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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이야기는 소설속에 또 다른 소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른바 액자속의 또 다른 액자를 가지고 있다. 23살의 다비드와 마리의 현실세계와 50년대의 페터와 소피의 사랑이야기가 축을 이루고 이들을 둘러싼 야키란 인물이 등장함으로써 긴장감을 돋군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술집에 어느날 마리란 여인이 들어선 순간 사랑에 빠진 다비드는 우연히 고물상에서 산 테이블 서랍속에 있던 편지의 내용을 가지고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마리에게 사귀고 싶은맘에 자신이 쓴 소설이라고 말해버린 순간 부터 애초에 순수하게 그 사랑의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본심을 나타내려한 다비드에게 대공사의 일이 벌어진다. 마리가 50년대의 시대에 소녀(소피)의 부모에 반대에 부딪쳐 기숙사에 보내지고 세월이 흐르면서 볼 수 없는 절절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페터의 글과 사랑이 식은 소피을 보고 오토바이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쓴 편지의 내용을 출판사에 보내게 된다. 일은 점차 소설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다비든  원치는않지만 서점의 낭독회에 끌려가게 되고 , 어느날 자신이 쓴 글이라면서 나타난 야키에게 휘둘리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일에 휘말리게 된다. 의심속에 의심이 커져가고 타이밍이 제때 안맞은 시계처럼 그 둘의 사이도 점점 진실한 사랑일까?하는 마리의 회한이 겹쳐오면서 다비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애초에 사실을 얘기하고자 했지만 일말의 그 타이밍을 놓쳐버림으로써, 더 이상 마리의 사랑이 끝났단 표시에 눈물을 머금고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기 위해 앉은 모습의 다비드가 그려진다. 이 소설은 과연 사랑을 이루기위한 과정에서 서로가 상대방에게 좀 더 친근감 넘치는 표현의 방법으로 접근한 소설쓰기였단 도구를 가지고 마리에게 접근하지만 그 수단이 좀 더 확실하게 마리에게 솔직함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행동을 보여줬다면, 이렇게 안타깝게 끝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소피도 마찬가지로 새로 사귄 남친과 같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나 마리가 다비드에게 새로운 남친을 가까이서 있는 모습을 보여준 모습이 서로 소설 속의 사랑이 몇 십년 흘러서 고스란히 다비드에게 겹치는 모습은 데쟈뷰인 것 같은 환상을 일으키게 한다. 그간 몰랐던 책이 출판되고 낭독회의 섭외과정, 우연히 길에서 보게되는 진열되는 책의 모습에서 그 속에서도 베스트셀러의 기준이 정해져 있다는점, 모른척 야키가 책의 진열을 뒤바꾸는 모습에선 출판계의 전략적인 모습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양심의 가책상 편지의 주인을 찾고자 노력했던 다비드의 모습에선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기의 사랑을 이루어 나가려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고 답답함도 볼 수 있다. 곁에 매력적이고 다부진 마리가 있기에 얼마든지 자신의 사랑하는 맘을 표현했다면, 그리고 야키가 복사본을 갖고 있다고 했을 때 확인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믿어버린 행동엔 곁에서 조언이라도 해주고 싶은 맘이 가득했다. 오죽하면 살인할 의도까지 먹었을까? 하는 글에선 어쩌면 신은 이때만은 공평하단 생각마저 들게한다. 야키의 죽음앞에 고해성사를 통해 그간 보여준 행동과 실제 자신이 쓴 것이 아닌란 고백앞에선 허탈감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고 이 소설속에서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마리와의 재 결합은 이루어진단 일말의 가능성을 작가는 보여주지 않고 있다.그래도 다비드의 행동을 미워할 수만은 없는 것이 사랑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그 편지를 자신의 것으로 차용을 했지만 , 그래서 결과적으로 좋은 해피는 아니지만 그래도 책상앞에서 다시금 희망의 첫 글인 이 구절을 읽고난 후엔 가슴이 아려온다. 

"이것은 다비드와 마리의 이야기이다. 부디 슬프게 끝나지 않기를.... 

첫 문장인 그리고 페터 란트바이- 그는 나였다 에서 처럼 어쩌면 다비든 페터처럼 극단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이것은 페터와 소피의 이야기이다. 부디 슬프게 끝나지 않기를 ... 하고 소원하는 것처럼 세대가 흐른 맞교차 지점의 두 쌍의 남녀사랑이야기가 한 쌍만이라도 진정한 사랑으로 찾아가기를 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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