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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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인생의 황금기라 일컬어지는 20대를 보낸 젊은이들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딸만 있는 집안의 네째인 해금이를 중심을로 그녀의 가족들,  아비없이 아이를 낳은 승희, 대학을 버리고 노동의 전선에 뛰어든 정신, 광주 사태로 인해서 가까이서 친구가 죽은 모습을 보고 자살한 친구 수경, 그리고  남자 친구들, 그리고 첫 사랑인 훈이와 만남,,, 암울하고 어두웠던 80년대를 관통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20대 청춘 보고서다. 자신의 뜻과는 상관이 없이 타자 학원에, 양장점에, 그러다 첫 사랑과의 아픈 이별, 정치타도를 외치는 대학생들의 몸부림과 입대, 그리고 자살로 마무리되는 동창의 죽음앞에선 그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힘없는 몸부림이 그려지고 있다. 간간히 웃음과 쓸쓸함, 슬픔이 교차하면서 그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작가가 살아온 시대와 맞물리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한다. 구수한 사투리와 가족속에서 피어나는 정, 형제간의 우애, 첫 사랑의 아련한 미련과 함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인생의 한 획을 긋는 찬란한 황금기를 겪는 20대에 누구나 예뻤를 때인 그 때에 해금이는 정말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인 그 때에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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